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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긴 하루
게시물ID : soju_3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관차
추천 : 0
조회수 : 6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23 04:37:36
오전 12시 모두가 잠든 새벽.
아무도 모르게 나의 하루는 시작한다.
어둠속에서 밤새 환한 빛을 밝히고 있는 상가속의 편의점.
10평 남짓한 네모진 공간이 나의 일터다.
처음 일했던 3주전 손님으로만 들락거리던 편의점에서의 캐셔는 
어색하기도 하고 처음엔 긴장도 되었다.
매일 아침 같은 담배 두갑을 챙겨가시는 용역 아저씨.
해뜰 때까지 가게 앞을 지키며 술을 한잔 하시던 어르신분들 까지
모두가 잠든 새벽에 씨끄러운 늦은 밤의 소음들을 피해 비밀스러운 익숙함이 되었다.
오늘은 이 이숙한 자리에서 빠져나가는 날이다.
한편으론 개운하기도 하지만 늦은 밤 배고플까봐 음식있다며 챙겨주신,
잘생긴 아들 딸을 둔 점장님.
몇일전 어색한 첫인사를 나누고 어디론가 사라진 태승이놈.
심심할까봐 밤 늦게 찾아와주던 고딩놈들.
일하던 동안 소중했던 인연들과 작별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서운해지기도 한다.
곧 해가 뜰 시간, 섭섭한 마음에 편의점 앞에서 술 한병을 찾는다.
무언가를 하던 자신만의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라 일방적이던 상호적이던.
그리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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