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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연작] 방황하는 틈, 갈라짐 7
게시물ID : pony_18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가필
추천 : 3
조회수 : 2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08 12:40:58

6. http://todayhumor.com/?pony_17157

 

 

 

 

 

 

 

 

 

 

 

 

 

 

 

 

 

7.
  빈 나뭇가지에 눈이 앉아 조용한데, 그 밤중에 걸어 다니는 낡은 음악소리와 그 소리를 따라 뛰는 포니만이 시끄러웠다.
  이제, 다 왔다. 트와일라잇은 헛간 앞에 섰다. 큰 문이 닫힌 헛간에서 새나온 빛이 그녀를 감싼다. 사방이 어두운데 오직 이곳에서만 빛이 있다. 트와일라잇은 설레는 마음을 겨우 숨기고 문을 열었다.
  바람을 타고 노랫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리운 노랫말에 그녀는 귀가 가려웠다. 늘 듣던 노래뿐인가, 그녀의 오랜 친구들 또한 눈을 따갑게 만들었다. 고우(故友)들은 언제나 그러던 것처럼 풍선을 불고 음료를 마시며, 춤을 추고 웃으며 놀고 있었다. 너무나도 그립던 광경.
  “트와일라잇!”
  어느 포니가 처음으로 그녀를 발견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누가 말을 했는지도 마찬가지였다. 노래는 계속되어도 춤은 멈춘다. 저들 좋을 대로 놀던 포니들은 모두 문가에 모여 몇 마디씩 조잘거렸다. 트와일라잇은 이것이 꿈인지 거짓인지 알지 못했다. 알 필요는 있어도 알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그저, 좋았다.
  “다들…….” 그녀는 종종 몇 년 만에 친구를 다시 만나도 망아지처럼 울지는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곤 했으나 막상 만나니 그딴 다짐은 구겨서 버려버렸다. 눈물이 흐르는 길을 막을 길이 없어서 환향(還鄕)한 포니는 옹기종기 모인 다른 다섯의 목을 잡고 꼭 껴안았다. 안아서, 소리는 없이 울었다. 오래된 축음기에서 춤을 추며 나오는 부드러운 가락이 있어 엉엉 울지 않아도 울음은 어색하지 않았다.
  “우웩! 트와일라잇, 징그럽게 왜 이래!”
  다채로운 포니는 목에 두른 친구의 발굽을 떼고 낮게 날았다. 투덜거리며 흐트러진 털을 대충 정리하는 모습이 트와일라잇에겐 너무 반가웠다.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가 알던 그대로였다.
  다른 네 친구가 허공에 뜬 포니를 째려봤다. 레인보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왜?” 애플잭이 울며 웃는 트와일라잇의 고개를 돌렸다. “저놈 말은 하나도 신경 쓸 것 없다, 트왈라.” 그녀의 눈에 난 채 팔짱을 끼는 포니 대신에 단내 나는 숨이 닿는다. 이것도 저것도, 그녀가 신경쓰지 않을 것은 하나 없었다.
  “뭘 그렇게 있는 거야? 누가 왔는데! 파아아아아티!” 폿소리가 크게 들리고 포니들은 휘청거렸다. 분홍색 포니만이 작은 대포를 끌고 다니며 한 번, 두 번, 세 번이나 쏘았다. 쏠 때마다 굉음이 들려 헛간이 흔들리고 종이뭉치가 퍼져 나온다. 그게 신호라도 되는 양 포니들은 문이 열리기 전에 그러던 것처럼 다시 서로의 등에 발을 얹고 과자를 먹으며 놀았다.
  트와일라잇은 파티가 낯설었다. 캔틀롯에서 그녀는 많은 시간을 이런저런 연회에 참석하는 데에 보내기도 했고 그것들 중에는 점잖은 것이 있었으며 시끌벅적한 것이 있었으나, 모두를 합치면 횟수는 셀 수 없었으나 그녀는 파티가 낯설었다.
  낯선 것은 파티가 아닌 그녀였다. 파티는 오래전부터 열리고 있었다. 그녀가 포니빌에 오기 전, 왔을 때, 떠난 후, 또 지금. 파티는 늘 계속되었다. 변함은 없고 그저 그녀가 변함이었다. 다들 조용히 또는 시끄럽게 웃으며 즐기는데 트와일라잇은 그러지 못했다. 그녀만이 변한 듯 모두 있는데도 외로움이 그녀의 등에 얹혔다.
  “트와일라잇, 왜 그렇게 시무룩하니?” 밖에 내린 눈처럼 새하얀 포니가 외톨이에게 말을 붙였다. 트와일라잇은 순간, 그녀가 헛간 안에 만들어둔 눈포니인 것으로 착각했다. 마시멜로는 외톨이의 발을 잡고 이끌었다. “자, 가자꾸나. 가서 모두와 같이 놀자꾸나, 전처럼.” 래리티의 이끎은 힘이 없었고 트와일라잇은 제자리에 콕 박혀서 따를 줄을 몰랐다. 둘의 맞잡은 발굽은 쉽게 풀렸다. 트와일라잇은 가만히 멀어지는 포니를 보았다. 그리 멀어지는 것도 아으나 그녀는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따라서 가면 오지 못할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노랫말이 부드럽게 래리티를 감싸고 파티장의 한가운데에서 래리티는 아름답게 제자리에서 빙글 돌았다. 춤은 널리 퍼져 소외된 포니에게도 들어왔으나, 그 포니는 춤이 반갑지 않았다.
  “래리티, 너는.” “그래, 너라면 알아줄 줄 알았어! 어때, 이 귀고리 참 예쁘지 않니?” 래리티가 갈기를 가볍게 한 번 쓰다듬었다. 그리곤 고개를 돌려 애플잭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캔틀롯의 우아한 포니는 뭔가 다르다니까? 누구랑 다르게 말이야.” 애플잭은 모르는 척 사과파이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그게 아니라.” 래리티는 못 들은 듯 눈을 감고 춤을 추었다. 발굽 가는 길로 선이 그려지매 아름다운 빛이 추운 창밖으로 새나갔다. “래리티, 네가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래리티는 예뻤다. 알 수 없으나 매혹적인 춤을 추던 그녀가 한 번 뛰어올랐다가 사뿐하게 내렸다. 헛간 바닥에 깐 지푸라기가 비벼지며 온기를 조금 뿜는다. “돌아온 걸 환영해, 트와일라잇.” “래리티, 하지만 넌.” 순백의 순결한 암말은 눈을 내리깔고 트와일라잇의 뺨을 뿔로 가볍게 툭 쳤다. 트와일라잇은 멈춘 눈물이 다시 흘렀다. 흐르고 흘러서 아래의 짚을 모두 적시고도 남음이 있어 더욱 슬펐다. “하지만 래리티 넌, 죽었잖아.” 래리티는 여전히 반만 뜬 눈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래리티는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트와일라잇은 그 정적이 두렵고 슬펐다. 또한 아득했다.
  래리티도, 레인보우 대쉬도, 애플잭도, 핑키 파이도, 플러터샤이도 움직임이 없었다. 헛간 안 역시도 바깥처럼 멈춰 있었다. 다름이 있다면 축음기는 꺼지지 않아 계속되는 음악소리의 움직임이었다. 불이 켜져도 헛간은 너무 어두웠다. 파티를 하기에는 좋지가 않다. 트와일라잇은 어두워 헤맸다. 허공에 발을 휘저으면 래리티의 얼굴이 닿았다. 그 얼굴은 차가웠다.
  트와일라잇은 입술을 깨물었다, 고개를 낮추고 그리곤 낮게 말했다. “디스코드.” 고개를 들어도 헛간은 여전했다. 움직임은 계속 없었다. 돌과 다르지 않던 그녀의 친구들은 실은 돌이었다. 네 개의 석상들은 모두 딱딱하게 굳고 색을 잃어 고요했다. 트와일라잇은 돌의 표정을 읽기 힘들었지만 대충 알 수는 있었다. 모두가 슬프고 평안하다.

 

 

 

 

 

 

 

 

 

 

하나.

二千九百十二字.

 

둘.

http://todayhumor.com/?pony_15594 1. 에서 마성의 래리티는 죽었다고 전술했습니다. 이건 앞으로의 전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외전으로 다룰 셈.

 

셋.

오는 월화수가 시험인데. 연말 분위기이기도 하고 저희 학교가 좀 그런 면이 없잖아서 다들 놀고 저도 놀고 있습니다.

 

넷.

이번 화는 분량이 상당히 짧은데, 분량을 정해놓고 한 화를 올리는 게 아니고 쓰고 싶은 대로 올리는 것도 아니고, 딱 끝나는 시점이라 그렇습니다. 점심 먹고 싶어서이기도 하구요.

 

오.

혼선이 일어나 플롯을 대폭 수정하면서 이 소설이 조금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주 극악하게 예상하면, 지금까지 쓴 것의 두 배로요. 물론 그건 조금 과장된 것이고 장면으로 생각하면 12. 를 전후해서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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