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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 오래 전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82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바君
추천 : 20
조회수 : 2129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2/12 02:19:02
원본글 작성시간 : 2003/12/10 20:39:45
그래...=ㅅ=

나 중2때 얘기다....아직 몸이 괜찮았을 무렵....

교탁과 가장 먼...끝줄에 앉아있었지....

갑자기 옆자리의 나와 졸라 친한 친구(이하 졸라친)가

1교시부터 무언가를 공책에 적기 시작...=ㅅ=

점심시간이 되더니 그걸 나에게 제출했었지....


졸라친 : 야...나 미국에 어떤 애하고 펜팔하게 됐는데 이거 번역 좀 도와줘...

사바 : 엇! 진짜!? 여자냐!?

졸라친 : (사진을 보여주며..)엉! 이것봐 졸라 이쁘지!?

사바 : 씨발놈...=ㅅ=


순진한 마음에 옆에서 되도 않는 영어 실력으로 나불나불 대줬다...

허나...마지막 문장이 심히 마음에 거슬렸는데....

'나의 천사 Julia...'...

...........

??????

어떤 미친놈이 처음 쓰는 펜팔 -연애 편지도 아니고;;- 에다가

'나의 천사'를 집어 넣겠는가!?

하염없이 쓰지 말라며 졸라친의 다리를 붙들며 우는 사바君을 무시하고 그 놈은...

번역해 주기를 기다렸다...=ㅅ=

썅놈....

번역해 주는 딜레이가 길어서였는지...

나의 천사에 대한 고찰에 정신을 빼앗긴 탓인지...

이미 4교시 종이 친지 오래였고...

우리 뒤에는 당시 '아주바리'라고 불리던 영어 선생이 서 있었다...


*아주바리의 유래 = 아주 빨리..를 발음 못 하신다...아주 바리!!...다만 그거다..뭘 바래;;


한참 우리가 하던 짓을 엿봤나보다...=ㅅ=

물론 나는 번역을 해 주었지만....

영어 전교 등수 380위 안에 꼬박 드는 녀석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워서였을까....

그 녀석의 편지에는 to my Angle...Julia 라고 적혀 있었다....=ㅅ=

졸라친은 그 후 아주바리한테 아주바른 매를 아주마니 맞고 아주바리의 도움으로...

3번정도 편지를 더 받았다...

허나....마지막 편지에 쓰여있던 한 줄의 문장..그리고 문제의 사진만 빼면...

나는 금발의 미녀를 아내로 삼은 절친한 친구를 가지게 됐을 지도 모르지...


'This is my pic when I was a man...'
(이건 내가 남자였을 때의 사진이야...)

-원문은 아니나 저 정도의 임팩트성 발언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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