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돈때문에 싸웠네요... 남친이랑 저는 둘다 학생인데 남친은 과외로 돈을 벌고 저는 시험 앞두고 있어 용돈만 받아써서 남친이 훨씬 풍족한 상황이에요.
하지만 데이트할때 거의 더치페이 하구요. 모 남자가 영화보여주면 팝콘은 여자가 사는 개념이 아니라 영화 각자보고 영화보고 밥먹을때 남친이 조금 더 내는 수준이에요. 그니까 거의 6:5? 정도? (근데 저 정말 남친한테 잘해줘요. 남친이 깜짝 방문하며 기쁘고 고마워서 치킨을 사다 주거나 아쁘면 전복죽이랑 약 사들고 찾아가요... 그런것도 다 돈인데 그런거 별로 생각안하는거 같네요)
요세 제가 돈이 떨어져서... 왜 산것도 없는데 유난히 돈이 이리저리 새서 돈없는달 있잖아요... 괜히 남친한테 얻어먹기 미안해서 집에서 밥해먹고 살거나 남친 불러서 이거저거 요리해서 같이 먹고 그랬어요(저 자취) 평소에 제가 돈있을땐 밖에서 먹는거 좋아해서 맨날 나가서 먹자는 사람인데 제가 돈이 없자 내가 살테니 나가서 맛있는거 먹자 이런말 한마디도 안하대요. 그리고 제가 돈없어 얻어먹는거를 굴욕적?으로 생각해서 남친한테 잘 얻어먹지도 않아요.
오늘 도서관에 갔이가서 공부를 했는데 나 돈없다 그랬더니 알고있다고 자기가 사준다그러대요. 그러면서 편의점에가서 라면먹겠대요. 평소에도 편의점가서 많이 끼니떼우면 말 안하겠는데 남친이 편의점에서 끼니떼우는거 정말정말 싫어해요. 왜 간식으로 먹을걸 밥으로 떼우냐고 밥은 제대로 된걸 먹어야 된다고 그랬거든요? 암튼 그렇게 가서 남친은 라면이랑 치킨 한조각이랑 초콜릿 한통먹었구요. 저는 라면 하나 먹었어요.
그렇게 도서관가서 공부하다가 3시간쯤 지나니까 너무 배가 고프더라구요... 그래서 남친한테 굴욕을 무릎쓰고 나 과자사줘 이랬어요. 진짜 제가 남친한테 머 사달라고 말한적은 거의 처음이에요. 그랬더니 이때까지 야구보면서 놀다가 자기는 배가 터질거 같은데 왜그러냐 밤에 머 먹으면 안좋다(8시 남짓) 그러더니 혼자 사먹으로 가라더군요.ㅠ^^ 저 진짜 눈물이 핑 돌았어요.(진짜 돈이없으니까..더 슬프대요.. 내가 돈 없는거 뻔히 알면서) 아니 내가 그동안 맨날 얻어먹은것도 아니고 과자하나 사달래니까 사람을 이렇게 무안하게 만드나 싶었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공부하는척 하대요. 제가 그냥 말없이 있으니까 자기랑 지금 같이 집에가면 집에가는길에 사주겠다... 이러대요.. 사람 그지도 아니고 지아니면 내가 굶어죽나... 암튼 이지랄해서 그냥 먼저 가라고 나 이따 가겠다고 했더니 좀 공부하는척 하더니 먼저 가버렸어요.
그래서 친구랑 전화해서 이얘기 했더니 친구가 계좌번호로 돈 부쳐줄테니 맛난거 사먹으라 그래서 괜찮다고 했어요. 진짜 여자친구보다 못한 존재같더라구요... 평소에도 저는 맛있는거 먹으러가면 제가 덜먹어도 맛있는거 많이 먹이고 싶어서 많이 양보하고 남친은 그걸 모르는지 잘 쳐먹더라구요^^ 치킨먹을때 둘다 퍽퍽살 싫어하는데 웬 시녀근성인지 부드러운거 많이 먹으라고 전 퍽퍽살 먹었어요.(자꾸먹으니까 담백하고 더 맛있더라능) 돈 같이내구 저도 바보같은짓 했네요. 전 저희 부모님이 그랬고 그런걸 보고 남동생한테 양보하고 나눠먹는데 습관이 되서 그런지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데 그사람은 맛있는거 다먹으라 그럼 진짜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대요 허허 그리고 남친한테 요세 나 돈이 너무 없다 이랬더니 너가 쓸데없는 돈이랑 화장품사서 그렇지 이러대요. 지가 돈하나 보태준거 없으면서... 그리고 그옷 3만원도 안되는거 딱 하나에 저 남들 하나씩 다있다는 명품화장품도 안쓰고 로드샵꺼 써요.
진짜 오늘 일 있고나서 친구랑 통화하고 너무 화가나고 그동안 있었던일 다 생각나는거예요... 저 정말 너무 화가나고 굴욕적이고... 학원가야하는데 잠도 안오네요. 일주일전쯤 저 돈 한푼도 없는척 하고 오빠가 나좀 당분간 먹여살려야 겠다고 농담조로 그랬더니 그건좀 곤란하다네요^^ㅗ 아무튼 연인사이 돈문제... 참 힘드네요 차라리 된장녀처럼 뻔뻔하게 살고싶은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