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베스트에 교사능욕 글보다가)체벌에 대해서...
게시물ID : lovestory_356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키0303
추천 : 3
조회수 : 16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23 23:18:12
체벌에 대한 얘기가 참 많은데, 사실 우리나라 전통체벌은 작은 회초리로 종아리나 손바닥을 치는 것이었죠. 김홍도의 서당 그림에서도 보이듯. 머리가 굵어진 사람들을 위한 고등 교육기관인 성균관에서도 생활 훈육이나 시험 성적에 관해서 그정도의 체벌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생각하는 체벌의 어감이 안좋은 것은 일제 강점기 당시에 일본 군인들이 교편을 잡고 조선인들을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각목이나 손발로 사정없이 구타했던 아픈 역사가 남아있기 때문이죠. 그것이 우리에게 의식의 잔재로 남은 것뿐 아니라 그들의 의도와 방법은 뼈저리게 남았고(인도주의 적인 면과는 별개로 아마도 분명한 효용이 있었기에) 마치 전통인 것처럼 날조되어 으레 그래온 것처럼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이 문제겠지요.(더 문제는 그게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구타하는 것...) 조선인은 맞아야 한다 라는 캐소리도 그 때부터였구요. 그럼에도 저 개인적으로는 소정의 체벌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전통적 방식처럼 스승으로서 귀감이 되고, 제자도 그것을 귀히 받아내며 자신을 반추할 수 있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 교육 시국은 절대 그것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생각하구요.(하긴 이것이 가능한 교육의 유토피아가 지구에 있는가 조차 의문이긴합니다만...) 시대는 교실마다 감시의 불을 켜고 있고, 그 불빛은 교육가나 교육관리자의 개인적인 또는 학교 자체의 교육관이나 사회가 덧붙여나가는 교육 내용의 본질과 정수,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을 만들기 위해서 감내하는 한국사회 고유의 역기능, 학습자가 가진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이나 자유의지 등등보다 교사-제자간의 알력싸움의 선정적인 부분을 파고 듭니다. 그리고 이 힘의 장이 사실 현재의 한국 교육의 세포라고 할 수 있는 교실입니다. 뭐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그렇게 거창할 수 있냐고 말할 수 있지만, 본디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대개가 사사로운 것이고 그 개개의 가십을 몰개체화하고 모으고 뽑고 일반화하는 것이 사회 현상을 표집하고 연구하기 위한 과정이 되겠지요. 그 안팎에 설명가능한 철학과 사상이 있는 것은 당연하겠구요.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우리의 교육은 만들어집니다. 교육의 의무를 헌법으로 천명한 대한민국에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없다고 봐도 좋고 누구나 교육에 대해서 이래야 한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합니다. 똑같이 고등학교때 빠따를 50대를 맞았는데 누구는 그것이 현재 나를 키워주었다고 하고 누구는 그것이 내 인생에 독을 심었다고 합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조차 누군가는 과거는 잊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과거를 바로 이해하고 곧이 서는 것없이 현재를 어찌 밝은 미래로 연결지을 수 있는가에 의문을 가집니다.(그러나 해마다 과거의 오욕 청산이나 역사 인식 문제 얘기가 불거지는 것은 분명한 사회구성원들의 의식적 요구라고 생각됩니다. 분명히 필요한 것이고, 그것은 공교육에서 담당해주고 개선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그치만 교육을 개개인이 가진 자질이나 의식 문제 따위 등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겠지요. 시대는 분명한 수요자를 중심으로한 교육체제로 들어섰습니다. 교육수요자인 학습자와 부모가 자신의 요구사항을 교육 제반 현실에 관철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체벌을 금하게 된 것은 사실상 교육자 중심 교육의 마지막 자존심을 거세한 것과도 같으며, 이것은 교육자들의 자성의 목소리이기도 해왔지만, 그보다는 교육 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함이 더욱 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많은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볼멘소리들은 학생들을 도리질(?)하기위한 수단이 없어진 것보다 수수방관이나 무관심으로 끌어갈 수 있는 학생만 끌어가는 자기 스스로를 교육자라고 부를 수 없게 된 양심을 개탄함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그만큼 교사들에게 체벌이라는 수단이 효과적이었다는 방증이고, 그것은 한편 교육자 자신의 교육전문가로서의 무능을 말하는 것이 아니냐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때 체벌의 정확한 개념이 필요하겠지요. 교사들이 보기에는 교사들의 훈육의 수단 및 학생들의 촉감각에 탈착(?)하여 의식을 일깨우며 일부 궤도 이탈 방지 및 복원(사고처리?)하는데 힘쓰기 위한 체벌과 학생들이 보기에는 교사 개개인의 교육관과는 무관하게 단순히 학생을 규격화된 사회 룰에 편입시키고 강제하며 신체에 직접적인 아픔을 통해 통제하는 비인격적인 수단인 체벌. 중도를 찾을 수 없을 뿐더러(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극명히 차이나기때문에) 학급의 자치 능력에 대한 의문이 극에 달해버린 현재는 법적으로 불가되어 버린 체벌. 그러므로 체벌금지 이전의 상황은 체벌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없이 마치 경찰이 검사의 기소권을 넘어서 판사와는 별개의 즉결심판권을 가진 것마냥 교사가 체벌을 가하는 것은 거대한 권력이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확대해석이긴 합니다만...) 교육이라는 것이 아무리 효율성과 편의와 접근성을 강조한다고 해도, 그 안에 깃든 면대면의 만남을 배제한 교육을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예 물론 있습니다.-_ -;) 교학상장이라는 말처럼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 모두가 함께 자라는 교육이 되어야할텐데요, 교육자 주도에 의한 교육 시기가 상당히 길었던 우리나라 특유의 교육환경을 고려하여 체벌이 금지된 현 교육 세태를 국가적으로 면밀히 주도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기간동안 연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그리하여 교육자와 학생, 학부모, 사회의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대안이 하루 빨리 나왔으면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많은 부분에서 현재는 에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등교육현장...(저는 초등교육쪽임...) 많은 이들이 절망적으로 보지만, 어떤 면에서 우리 나라는 교육에 희망이 있는 나라입니다. 해방 이후 타의에 의해 절단된 자국 교육에 대한 질곡을 제대로 더듬지 못하고 서방국가의 체제를 그대로 답습했지만, 어쩌면 그러한 자격지심이 현재까지도 수정과 수정을 거치는 교육과정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체벌도 역시 그 중심의 한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리고 부족한 교육자로서 교육과정이 너무 자주 바뀐다는 볼멘 소리를 하지만,(저뿐만 아니라 많은 어르신분들도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정보가 범람하고 의식의 비판이 따라잡지 못하는 시대에 그 정도의 수정은 분명한 필요라고 또 위안합니다. 다만 행정부의 성격에 따라 급격히 바뀌어 버리는 교육의 현 실태는 두고두고 반성해나가야겠지요. 원래는 교사능욕 甲 베스트 글보다가 짧게 댓글남기려던게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남기네요. 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이입되기도 했지만 저만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아름다운 가르침에 대한 귀귀 님의 막짤을 끝으로 글을 마칠게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