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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사이다) 고소썰 하나 풀어봄
게시물ID : humordata_18215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관령우유
추천 : 13
조회수 : 6774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9/06/27 23: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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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실좆썰 보다가 내가 고소진행했던거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보다보면 어이없으니 음슴체로...


올해 3월에 있었던 일임...

나는 낚시동호회를 하나 하고있음. 

동호회 홍보도 할 겸 정보공유도 할 겸 오픈카톡방도 만듬.

오픈카톡방의 닉네임은 실명제로 하고있었음.

동호회 특성상 가끔씩 벙개모임을 갖기도 함...

그래서 카톡방의 몇몇 인원들은 실제로 보기도 했음.


새로운 정보를 얻기위해 다른 오픈톡방을 방문하던중 방장의 닉넴이 낯익음

내가 만든 카톡방에 있는 사람이 방장(A, 22살)이였고 다른 한 사람(B,26살)도 있었음.

그들이 올리는 사진이 동호회오픈톡방에서 올린 사진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확실했음.

혹시나 내 오픈톡방에서 있던 대화내용이나 사진을 퍼다가 자기것인양 하지는 않을까 하여 

나는 닉네임을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설정해놓았음.

아예 그냥 다른사람인척했음.


그런데 어느날 내 동호회 톡방에서 대화를 하던중 B가 유투브에서 봤다고 하며 어떤 정보를 말함.

근데 나는 실제로 그 일을 해봤기때문에 굳이 그럴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함.



근데 갑자기 A가 방장인 카톡방에서 B가 내 동호회톡방에서의 대화내용을 캡쳐하여 올리고는 내 욕을 하기 시작함.

[재수없다. 죽일까. 딴지걸어야지.] 등등...

그러자 A가 동조하며

[나 쟤 실제로 봤다. 파오후더라. 넷상에서만 나댈수있어서 더 그런것 같다.] 라고 함

실제로 A와 B는 낚시벙개로 인해 한차례 마주친적이 있으나 어두워서 난 그들의 얼굴도 제대로 못봤음.

그들은 날 기억하나봄. 내가 실제로 좀 뚱뚱하긴 함.

그러나 그들이 착각하는 한가지는 나는 실제로는 더 잘 나댐. 나댐을 사랑함.

어찌되었건 난 그들이 방장으로 있는 카톡방에서 실시간 라이브로 내 욕하는걸 보게됨.


동호회에서 본인은 총무를 맡고있고 내 신랑이 부회장,

나와 내 신랑의 친구가 회장, 그리고 다른친구 하나가 차기총무였음.

동호회 자체가 비슷한 취미흘 가친 친구들끼리 모여 만든 동호회임.

나는 얘네를 동호회에서 짤라야겠다는 생각에 라이브로 보게된 내 욕을 운영진에게 공개함.

회장은 어찌되었건 동호회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기도 하고 나와는 어릴때부터 친구이기도 하니 본인이 정리하고싶었나봄



회장이 B를 만나러감.

회장과 B는 전공과 장래희망이 같기에 연락처도 알고 B가 일하는 직장도 알고있었다고 함.

회장은 B를 만나서 너가 대관령우유를 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찌되었느냐. 등등을 물어봤다고 함.

B는 사과를 하고싶다 하였고 회장은 우리 신랑에게 전화를 함.

나와 신랑은 사과는 얼굴을 보고 하는거라고 전화로 하는 사과는 거절함.

회장과 B가 수긍하며 회장이 B에게 나의 연락처를 넘겼고 이틀뒤 직접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음.

다음날 오후에 보자고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고 B의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연락와서 약속장소와 시간을 정함.


이윽고 다음날이 되어 약속장소로 갈 준비를 하고있는데 약속시간 40분 전에 문자가 왔음.

사정이 생겨 못만날 것 같다고 문자가 왔음.

그러나 A가 방장으로 있는 카톡방에서 대화하는 내용을 나는 봤음.

B는 A와 함께 약속장소 근처에서 낚시를 하고있었음.

낚시하다가 기분 잡치기 싫어서 약속을 깬거임.

난 그때까지만 해도 친구인 회장의 중재도 있었기에 B에게 사과만 받고 약속장소로 A도 오라고 해서 A에게도 사과만 받고 끝낼 생각이였음.



그 문자를 받자마자 나는 꼭지가 돌았음.

내 어릴적 별명이 미X년꽃다발 or 땡삐(땅벌의 사투리) 였음.

내 성격 자체가 가만히 놔두면 평화롭지만 건드리면 매우 공격적이 됨.

일단 B의 페이스북을 찾아봤음.

나와 만나기로 약속한 그날 낮엔 여친에게 신발을 사주는 등 데이트를 했던것으로 보임.

그 외에 특별한 정보는 없었음.

B에게 낚시하는게 그렇게 바쁘시냐고 답문을 하였으나 읽씹당함.

그리고 나서 1시간쯤 뒤...

A가 방장으로 있는 오픈톡방에서 강퇴당함.

얘들이 지네끼리 얘기해서 내가 누구인지 추리하고 강퇴시킨듯 했음.

조용하게 끝내려고 했는데 얘들이 일을 키움.

지난 대화내용들을 꼼꼼히 살피자 A의 직업은 상근 인것으로 확인됨.

현재 군인 신분이라는 말임. 넌 진짜 X됨.

니들이 한 행동이 얼마나 큰 일이 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어짐.



그 다음날 나는 세상 처음으로 고소장을 작성하기 시작함.

어차피 A와 B 모두 이름과 나이는 알고있었고  B는 직장 위치도 알고있었음.

표준양식에 따른 고소장 작성은 생각보다 매우 쉬웠음.

법은 어렵지 않아요~ 법은 불편하지도 않아요~ 하는 

슬기로운 깜빵생활에서 들었던 노래가 고소장 작성 내내 귓가에 울려퍼졌음.

그와중에 어디서 또 줏어들은건 있어가지고 A와 B를 한번에 같이 고소하지 않고

A와 B의 고소장을 각각 작성하여 한 사건에 두명분의 고소장을 만들었음.

친한 선배중에 대기업 법무팀에 있는 선배가 있어서 해당 사건에 대해 문의를 했더니 

이건 쟤네들이 김앤장 같은 로펌을 붙이지 않는한 니가 이길거라고 함.



고소장 작성을 마치고 경찰서로 향했음.

그래도 아직 20대인 애들이기도하고 내가 있는곳이 좁은 지역사회이기도 하다보니 마지막 기회를 주자 하는 생각이 들었음.

경찰서로 출발하면서 B에게 문자를 보냈음.

나는 니가 나에게 말한것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상처를 받았다. 
사과받고 끝내려 했는데 니가 낚시때문에 약속을 깬것에 농락당한 기분이 든다. 
나는 이 일을 그냥 넘길 수 없을것 같다. 
지금 나는 너와 A를 고소하러 경찰서에 가는길이다. 
난 A의 연락처를 모르니 니가 이 내용을 알려줬으면 한다.

라고 문자를 보냈음.

그러자 B에게 답문이 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 죄송하다.
나를 고소해서 마음이 풀린다면 그렇게 하도록 해라.

라고 답문이 옴.

B는 내가 고소하겠다고 뻥카 날리는줄 아는가봄.

뻥카는 가족끼리 화투칠때나 하는거지 실생활에선 하는거 아니라고 배웠음.

그 길로 지체없이 경찰서에 가서 고소장을 제출함.

의외로 민원실 경찰님들은 친절하셨음.




삼사일뒤 피해자 조서쓰러 경찰서에 방문하라고 연락옴.

형사님이랑 마주했는데 매우 귀찮은티가 났음.

별거 아닌데 뭐 이런걸로 고소를 했느냐 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나에게 합의를 종용했음.

별일 아니게 볼수도 있는 일이지만 다른것보다 형사님의 태도에 빡이침.

나는 저 일 이후에 밤길도 무서워서 못다닌다.
나는 쟤네들의 얼굴도 모르는데 쟤네는 나를 안다.
쌩판 모르는 사람한테도 칼맞는 세상인데
쟤네들은 내 얼굴을 알고 나는 길가다 칼맞을수 있는거 아니냐.
쟤네들은 죽일까? 라고하는데 난 너무 무섭다.
난 요즘 퇴근도 신랑이 데리러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하는 상황이다.

라고 하며 대성통곡을 함. 진짜 울었음.

나한테 이렇게 빛나는 연기력이 있는줄은 나도 몰랐음.

내가 대성통곡 하자 부서 내에 있는 모든 형사님들의 시선이 내게 꽂힘.

날 담당하는 형사는 매우 당황해하며 갑자기 나한테 친절해짐.

자기가 꼭 잘못한 것에 대해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함.

난 추후 고소인들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했음.

내가 있는 지역은 좁으니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고 합의도 고민해보겠다고 하니 담당형사의 표정이 좀 밝아짐.

그러더니 내 연락처를 바로 A와 B에게 알려주어 사과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함.

나는 그건 싫고 A와 B가 꼭 경찰서에 와서 조서 작성후에 내 연락처를 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함.

담당형사 자꾸 이사람 저사람 와서 조서쓰는게 귀찮았나봄.



이틀뒤 형사한테 연락옴.

얘네 불러서 혼냈고 반성하고 있는것 같으니 지금 경찰서 방문하셔서 말씀나누시라고 함.

나는 근무중이였고 갑자기 일을 뺄 수고 없는 상황이니 지금 바로 못간다고 말함.

나와 그들이 약속을 잡을 수 있게 내 연락처를 그들에게 주고 그들과 약속을 잡아 사과받고싶다고 말함.

형사님은 나와 신랑이 그들을 때리거나 할까봐 매우 노심초사하셨음.

절대 그럴일 없을거라고 말씀드린 뒤 만나고 나서 직접 방문하여 고소취하서를 쓰러가겠다고 약속드림.


이틀뒤 그들을 만남.

어쨌든 나도 여자인지라 옆에 신랑을 대동하고 약속장소로 갔음.

우리신랑은 나한텐 괜찮은데 남들이 보면 생긴거 자체가 좀 무서움..

그러니 입열지말고 그냥 앉아만 있으라고 함.

약속장소로 가기전에 법무사 선배에게 합의관련 문의를 하니 

초범이라 벌금형으로 끝날거같으니 최소 50만원선에서 합의를 봐주라고 함.

오히려 그런애들은 진짜 혼나봐야된다며 왜 합의해주냐고 혼남...ㅠ

실제로 만나보니 둘다 내 얼굴은 쳐다도 못봄.

왜 그랬냐 묻자 자기말에 딴지를 거는것이 싫었다고 함.

그리고 사과 안하고 버티고 있으면 그냥 흐지부지 없던일이 될줄 알았다고 함.

A는 내가 뭘 잘못했냐는 태도로 그저 죄송합니다 한마디와 함께 고개숙인채 테이블만 쳐다보고 

B는 그래도 사회생활 좀 해본사람이라 그런지 손이 발이되도록 싹싹 빌었음.

난 고소하겠다고 말까지 다 했었고 지금 너네도 합의하겠다고 왔으니 합의금은 생각해 봤냐고 물음.

둘다 갑자기 동공지진나며 말이없어짐.

자기네들이 사과하면 오냐 알았다 하고 그냥 끝낼줄 알았나봄.

그럴거였으면 경찰서 왔다갔다하며 고소장 날리지도 않았음.

생각해보라고 하자 20분간 둘다 테이블만 쳐다보며 말이없음.

그러다가 나에게 얼마나 생각하시냐고 물음.

내가 아는 분이 그쪽에서 일을 하고계셔서 여쭤보니 너네 벌금이 최소 30만원은 나온다더라. 라고 말하자 마자 그럼 30드릴게요! 함.

그래 니들이 돈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냐 싶어서 그러라고 함.

B는 그 자리에서 바로 나한테 계좌입금해줌.

A는 5일뒤가 본인 월급날이니 그때 주겠다고 함.

그럼 입금 확인되는거 보고 고소취하서 작성해주겠다고 하고 집에옴.



그리고 다음날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옴.

A엄마라고 하더니 지금 입금할테니 합의서 작성해서 팩스로 보내라고 함.

미안하다는 말은 할줄 알았는데 사과의 말은 일절 없었음.

팩스번호 역조회하니 근방의 동네의원이였음.

찾아가서 지랄부르스 춰줄까 하다가 귀찮기도 해서 합의금 입금 확인후에

합의서 작성해서 A에게는 팩스로 B에게는 사진을 찍어 문자로 전송하며

다음엔 이런일이 없어야겠지만 또 일어난다면 합의금 넣고서 꼭 상대방에게 합의서 받으라고 조언해주자

이런일은 처음이라 잘 몰랐다고 감사하다며 답문이 옴

그리고 다음날 경찰서 방문해서 고소취하서 작성해주고 그날 저녁에 치킨시켜먹음.

근데 지금 생각하면 A는 괘씸해서 합의금 더 부를걸 하는 생각도 듦...



재미없고 김빠진 사이다같은 고소썰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혹시라도 누군가 본인을 모욕한다고 느끼셨고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사과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는 꼭 법의 무서움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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