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전화가왔다
집에 언제오냐
연락좀 하고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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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형 없으면 내 방문 앞에서 자식새끼 키워봤자 아무소용없다고 외치던 엄마
집 이사하는데, 뭐 하는데, 뭐 뭐 하는데 돈이없으니 대출받으면 안되겠냐던 엄마
덕분에 나 회사 그만두고 싶어도 못그만뒀어
좆물쳐먹으란소리까지 참아내며 버텼어
나도 공부해서 대학가고싶다니까
일 끝나고 충분히 할 수 있는거 아니냐던 우리엄마
근데 형 휴학한다고 했을땐 왜 휴학하냐고 공부하라고 말했다던 우리엄마
7년간 형한테는 손한번 안빌리면서 나한테만 그렇게 집안살림 보테는걸 강요하던 우리 엄마
형이 주말알바정도로 자기 용돈벌이하는걸 엄청 대견스럽게 생각하는 우리엄마
그러면서 나한테는 내가 가진 모든걸 다 주기를 바랬던 우리 엄마
형이 나 때리다 손이 부러져도 혼나는건 나였지
왜 그런상황이 있었는지는 형말만 들었지
나도 내 삶 살고싶다니까 자기는 다 참고 지낸다던 우리 엄마
엄마는 형을위해 참는거잖아
근데 왜 나도 형을위해 희생해야하는데
없는살림에 형 대학원가니까 매달 생활비주던 내가 아쉬워졌나?
가끔 집에 두고온 책들 가지러가면 냉장고 텅텅 비었더라
거기 채워주던 사람 없으니까 힘든가봐...
도망치듯 집을 나오니 다시 돌아오면 안되겠냐
왜 연락안하냐
집에 언제 한번 올꺼냐고 가끔 전화해서 말하는데
내가 왜.
도대체 왜 거길 다시 들어가
나 이제 더 이상 줄 수 있는거 없어
내 몸 하나 지탱하는것도 버거워
그러니까 제발 나한테 뭐 바라지마
진짜 내가 해 줄수있는건 보험들어서 어디가서 뒤진다음 나오는 보험료밖에없으니까...
설마 그걸 바라는거라면 제발 그렇게 말해줘
형과 나를 그렇게 차이나게 대했으면서도
항상 그런뜻으로 말한거아니다, 왜 오해를하냐며 나만 나쁜놈만들던거
억울해 미치겠어
단 한번만, 한번만이라도 그거 인정해주면 진짜 내 장기 팔아서라도 그 돈 다 주고
깔끔하게 생 마감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