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층 사는 아이가 매일 매일 울어요. 근데 그냥 우는게 아니라 고주파를 쏘면서 제목 그대로 진짜 지랄 발광을 합니다.
전 아동학대 인줄 알고 경찰에 신고했었는데 경찰이 와서 수사를 한뒤 전화를 주시더라구요.
"아동학대는 아니고 아이가 별나다. 많이 힘드시겠다. 하지만 아동학대가 아닌 이상 경찰은 더 이상 해드릴게 없다."
첨엔 일단 아동학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는 했었지만, 그것도 몇일 안가더군요.
새벽엔 잠못자고, 낮엔 시끄러워 짜증나고, 퇴근하고 씻고 영화보며 느긋하게 혼술하고 싶어도 아랫층에서 그 지랄을 떠니 그것도 맘 편히 못하겠더라구요.
그냥 처들어가서 엎어버리고 싶었습니다.
마음을 차분히 한 뒤 직접 찾아가서 부모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일단 아이는 4살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조금 지적장애가 있으신 분 같았습니다.
남편분께선 굉장히 죄송해하셨지만 그쪽 사정이고, 내가 지금 죽을거 같으니 뭔가 이야기를 풀고 싶었지만 도저히 말을 못꺼내겠더라구요.
워낙 말주변이 없다보니 상처 받으실까봐 그것도 걱정이 되고, 아내분의 상황을 보니 제대로 된 육아는 힘들거 같고, 그 와중에서도 아이는 지랄 지랄 떨고 자빠졌고... 진짜 그렇게 울고 개지랄 발광 떠는 애는 첨 봤습니다. 손에 잡히는건 다 집어 던지면서 소리 지르고 울고 방방거리고 절 째려보면서 악쓰고..........
아빠분께서 안고 달래도 아무 소용없고 고개 뒤로 젖히고 좌우로 발광을 떨면서 고주파를 쏘는데 어우 ........ 진짜 아무리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라 해도 진짜 .ㅁ니ㅏㅗㅎㅁ;ㅣ홈ㄴ어롷 ㅁ;ㅣㅏㅓㅎ;미ㅏㅓㄹ
네 아이가 뭘 알고 그러겠습니까? 가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겠지요. 아이의 발광은 가정내 문제가 외적으로 표출이 되는거겠죠.
결국 아빠분이 너무 미안해하시니 제가 잘못한거 같아서 인사 드리고 나왔습니다.
따라 나오시면서 머리가 땅에 닿을만큼 죄송하다며 몇번이나 인사를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아프더군요. '이분이 제일 힘드시겠구나...'
제 스트레스의 해결방법은 제가 이사가는거 밖에 없는거 같아요.
그런데 아이가 밑도 끝도 없이 이러는건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총각이 위대하신 대한민국의 엄마 아빠 여러분께 여쭙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