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알바 해요. 이제 2주 하고, 하루 더 했거든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진데, 아직도 레시피를 다 못 외웠어요. 이 시간대가 손님이 많지 않을 때라 딱히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별 문제 없길래 집에 가서 외우고 그러지 않았음..-ㅁ-...;
평소엔 사장님이 안 계시거든요. 하필 제가 헷갈리는 거 주문 들어왔을 때 계셔서...... 평소엔 헷갈리면 레시피 찾아보고(벽에 붙여 놓음-_-;) 만드는데, 사장님 앞에서 헤메는 모습 안 보이려고-_- 외운 척하고-_- 안 보다가-_- 엉망으로 만들뻔 함......
그거 보고 오늘 하루 종일 사장님이 옆에 계속 계셨어요...... 긴장타서 물 엎지르고, 뭐 사장님이 만들다 갑자기 주시면 머릿속이 하얘져서 뭘 어쩌라는 건지 머뭇거리다 순서 엉망으로 넣고...-_-;;;;;;;;;;;;;;; 2주간 일하면서 이런 적 처음임-_-;; 지난 1주일간은 아무도 없이 저 혼자 다 했는데 별 문제 있었던 적 없거든요=_=;;; 뜨거운 카페모카 나가야 하는데 아이스 나가서 다시 한 번 만든 게 단데...
마지막에 화려하게, 평소엔 제 근무 시간이 11시까지라 10시 40분쯤에 기계 정리하고 그 쯤부터 손님 안 받거든요. 마감이 20분만에 절대 끝날 수 없는지라, 11시 10분에서 20분쯤에 퇴근하구요. 근데 왜 그렇게 멍청한 짓을 했는지-_- 사장님이 오히려 계시니까, 기계 정리를 30분에 해버렸어요. 30분에서 40분 사이에 오신 손님 두 분 안 받음-_-; 돌려보냄-_-; 사실 그 상황에선 정리한 기계 다시 돌려서라도 받았어야 그 동안 혼난 게 보상이 되는데, 전 긴장타면 멍청이가 되나봐요-_-;;;;;;;;
개 혼나고.... 사장님이 너희들 감시 안 하고 그냥 두는 내 잘못이라 하고.... 장사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오는 손님 내보내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평소엔 좋은 분인데, 아무튼 진짜 무지 혼났어요.
근데 처음엔 진짜 죄송하고 그랬는데, 막판에 뭔가 좀 빡치는 거임......;;
왜냐면, 기계 정리 30분에 해도 제 퇴근 시간은 11시에요. 가게 청소하고, 인테리어 가구 들여오고, 설거지하고 하다 보면 30분이야 그냥 가거든요. 내가, 왜 6시부터 11시까지 돈받는데, 5시 50분에 와서 11시 20분에 가야 하지? 란 생각에.... 일찍오는거야 그냥 제가 가고 싶어서 가는 거지만 늦게 가는 건... 11시까지, 아니면 10시 45분까지라도 손님 받으면 전 뻔히 제 시간에 집에 못가는데, 너무 당연하게 왜 손님 보내냐고 심하게 혼나니까.... 뭐랄까, 자본가에 대한 프롤레타리아의 설움을 느꼈달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외도 조건 많이 안 따지고 내가 열심히 할 각오만 하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데.... 내가 왜 아르바이트 경험을 해 보겠답시고 이 지랄을 하고 있나.... 뭐 과외에 비해 책임져야 하는 게 적어서, 심적 부담이 적어서 반년정도 해 볼까 하고 있었는데... 2주만에 이게 뭔 설움인가 싶어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결론은, 11시까지 일하기로 했는데 11시 다 될때까지 손님받고 청소하는 게 맞음??? 보통 그래요? 저 처음이라고 최저 임금도 못받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남 커피숍에섴ㅋㅋㅋㅋㅋ 10시 30분에 손님 보내면 죄책감들어야 하는 게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