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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선수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게시물ID : sports_18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왕의낭자
추천 : 23
조회수 : 951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06/02/08 11:28:03
며칠전 인터넷에서 이런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김병지, 다시 날개를 달 수 있을까?"

  나는 김병지선수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그는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골키퍼로써의 능력을 전문가도 아닌 내가 평가한다는 우습다. 물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한 나라의 대표로써 월드컵에 참가한다는 것은 선수로써는 크나큰 영광이다. 그럼 그러한 대표팀에 선출된 선수야 말로 진정한 프로이며 발굴의 성적을 나타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가 될 수있다.

   한두해 반짝하는 성적으로 대표선수에 발탁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꾸준한 성적은 물론, 성실한 훈련과 자기관리를 해 온 선수가 진정한 프로이며, 대표선수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이운재와 김병지 두선수를 놓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2002년 월드컵 전까지의 이운재 선수를 기억한다. 그는 늘 김병지선수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묵묵히 그리고 아주 성실히 훈련하고 한편으로는 불운한 선수로 내게 기억되고 있었다. 그런 그가 2002년 단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멋지게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운재 선수에게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는 2년동안 프로선수가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정도로 체중이 불어났다. 개중의 운동선수들은 파워를 늘리기 위해 웨이트로 근육을 늘려 덩치가 커진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을 보자면 근육이 늘어났다고 보기는 너무나 형편없었다.

   선수, 적어도 프로선수는 자기 관리가 실력이상으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운재선수의 불어난 몸은 자기 관리에 그가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여지 없이 보여 주고 있으며 그만큼 몸관리를 못한 프로선수를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몇달전 스스로 "물만 먹어도 찌는 체질이다" 라고 했던 인터뷰를 보고는 그에 대해 내 스스로를 포기 하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입으로 자기 관리에 소홀했음을 멍청하게도 변명이랍시고 인정하고 말았다. 그럼 그는 2002년 까지는 물도 안먹고 살아왔다는 말 밖에는 되지 않을 뿐이다.

 

  반면 2002년 월드컵 이후로 나는 A 매치 경기에서 김병지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물론 월드컵이 끝나고 4강이라는 신화에 들떠 감격하고 기뻐하느라 그에게 관심을 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가 없어도 훌륭한 성적을 거둔 것에 만족하며 그저 기쁨 그 자체를 즐겼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김병지 선수가 너무 너무 그립다. 

  그는 한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하여 그동안 묵묵히 자신을 관리하며 훈련해 왔다. 더이상의 대표팀 부름이 없어도 자포자기 하지 않고 프로리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마침내 2005 K 리그에서 기자단 선정 최우수 골키퍼 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K 리그에서의 방어율, 무실점 신기록을 이룬 능력은 둘째로 치더라도, 한결같은 자기관리에 진정한 프로선수이며 나아가 국가의 대표선수라는 생각을 한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처참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온몸으로 골대를 지켜내 내게 엄청난 감동을 준 김병지 선수는 대표팀의 주전 선수로 있을 때나 더이상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하였을 때나 늘 한결같은 자기관리와 성적을 보여 주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자기관리도 못하는 뚱뚱한 골키퍼가 우리나라 골문앞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을 전혀 보고 싶지 않다.

   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세계강호 공격수들의 골문 구석으로 날아가는 슛을 날아가 멋지게 펀칭하는 김병지 선수의 모습을 보고 싶다.

 
  나는 그가 세계 최고의 골키퍼가 아니어도 좋다. 그가 골을 많이 허용한다 해도 좋다. 하지만 2년 동안 불린 살을 단 6개월만에 빼고 다시 국가 대표 골키퍼 랍시고 돌아와 선전 할 지 모를 그런 선수 보다는, 몇해를 꾸준하게 정상의 위치에 머물러 그 위치를 고수해 왔던 선수라면 그 정도는 너그러이 이해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김병지선수가 2010년 까지 정상의 위치를 고수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충분히 훌륭한 골키퍼로 우리나라 골문을 든든히 지켜 줄 것이라는 것은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김병지 선수에게 다시 날개를 달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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