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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좋아하세요? 그럼 읽어줄수 있어요?
게시물ID :
fashion_18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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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별빛쟁이
★
추천 :
17
조회수 :
2240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6/02/13 21: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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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S63i0
안녕하세요. 눈팅만 가끔 하는 여징어입니다.
제가 진짜 진짜 소심하고
쿠크다스 멘탈(중요ㅠㅠ)
이라서...이 글을 쓰기 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어요.
저 정말 고민 많이 했거든요 ㅠㅠ
이런 제가 큰 마음 먹고 게시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바로
한.복.
때문입니다.
한복. 우리옷. 너무 이쁘죠. 많은 분들이 사랑하시는 거 알아요.
저도 한복 너무 사랑하구요. 그래서 한복글은 빠짐없이 읽어봐요.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생활한복이니, 퓨전이니 고증을 거치지 않는다 해도
모르고 입는 것과 알고 입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잡는게 좋지 않을까?
그래서 며칠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몇 분만이라도 아, 그렇구나! 해 주시면 보람있을거 같아요.
그림보다 글이 많아 다소 읽기 힘드시겠지만 시작할게요.
(그림 못 그리니까요 ㅠㅠㅠ)
---------
1> 저고리
문헌상 처음으로 기록 된 건 세종실록 원경왕후 선전의(選奠儀)로 홍단자적고리(紅緞子 赤古里) 입니다.
저고리 길이가 짧아지면서 고름을 달아 입는 형태가 된 건 고려 말기 이후라네요.
우리의 저고리는
[직령교임]
식으로 이 말은 곧은 깃에 여밈이 겹쳐지는 형식이라는 뜻입니다.
좌임과 우임이 공존하다 고려 이후 현재와 같은 형태의 우임으로 정착했어요.
저고리는 원단 한겹으로 제작한
홑겹저고리(적삼
), 두겹으로 제작한
겹저고리
, 솜을 넣은
솜저고리
, 그리고 솜을 넣어 한땀 한땀 누빈
누비저고리
,
끝동, 고름, 깃에 다른 색상을 넣은
회장저고리
, 곁마기(또는 곁막음)가 들어간
삼회장저고리
, 털이 들어간
갖저고리
등이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이들 보셔왔을 저고리의 구조
1. 화장 : 목을 숙여보시면 살짝 튀어나오는 가운데 목 뼈가 있어요. 그걸 기준으로 소매끝까지의 길이를 말합니다.
양장을 할 때도 이 뒷목점을 이용합니다.
2. 고대: 뒷고대라고 하는 분도 계시며 목 부분입니다.
3. 길: 쉽게 얘기하면 옷의 몸판입니다. 앞길은 앞판, 뒷길은 뒷판입니다.
4.
섶:
존재의 이유가 뭘까요? 바로
체형 조절입니다
.
지금이야 섶을 체형과 상관없이 더 넓게 내기도 하고 없애기도 하지만요.
겉섶이라고 굳이 적은 이유는 예상하신 대로 안섶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고리 오른쪽길의 섶은 겉섶과 모양이 다르고 폭도 좁습니다.
5. 진동: 길과 소매가 맞닿는 부분을 말하며 보통 깃과 소매의 위치를 이 진동선을 기준으로 맞추게 됩니다.
6. 배래는 소매의 둥근 부분, 도련은 옷 아랫단을 말하며 수구는 손이 나오는 구멍입니다.
7. 깃, 동정, 고름은 아실 거라 생각하고 생략했고 끝동에 대해서는 나중에 소매 부분 할때 잠깐 한번 더 설명 하겠습니다.
우리옷의 특징이 뭔지 아세요?
바로
대칭속의 비대칭
이라는
겁니다.
한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고리는 저렇게 포개져 있는 모습을 보면 대칭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길과 뒷길의 섶과 깃의 모양을 다르게 주어 한편으로는 비대칭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건 남자 사폭바지나 아이들 풍차바지도 매한가지 모습이 나옵니다.
이건 단순한 디자인적 요소 뿐만 아니라 그 시대 천을 조금 더 아껴쓰고자 하는 조상님들의 지혜도 담겨 있어요.
--------------------
1-1> 저고리의 깃
제가 진짜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첫번째 이유가 사실 이
깃!
때문입니다.
돌림깃.
도대체 돌림깃이 뭐죠? (니콜라스 케이지 짤이 필요해!!)
문헌에도 논문에도 유물에도 어디에서도 돌림깃이란 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혹시 제가 몰랐던 것은 아닐까 하고 선생님들께 여쭤 봤지만 그 분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읭? 그게 뭐야? 라는 반응이셨어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계시는
그 돌림깃은 목판깃입니다.
아마 한복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이 목판깃을 앞길에 달 때 살짝 둥글게 돌려 달았다고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현장에서 쓰이는 용어 정도? (디자인작업의 누끼라는 표현 같은?)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저고리는 직령교임입니다. 직령이라 함은 곧은 깃이라는 말이죠.
사실 우리 한복을 만들때는 깃이 곧다 해서 직선으로 달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곡선의 미를 중시하는 나라잖아요? :)
그러니 목판깃을 둥글게 돌려 달아도 목판깃입니다.
전통에 정답은 없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틀린 것은 아니겠지요. 시대에 따라 많이 바뀌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버젓이 용어가 있는데 왜 굳이? 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돌림깃이라 쓴다 해도 최소 이 깃이 목판깃이라는 건 알고 써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저고리 깃 종류는
직령, 단령, 방령, 곡령
등이 있습니다. (깃 령)
현재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직령과 단령이며 이 깃의 형태에 따라 포(두루마기 같은 겉옷)를 칭하는 단어가 되기도 해요.
이 깃을 뜯어서 펼쳐보면 직선의 형태를 하고 있어요.
깃 모양에 따라 당코깃, 동그레깃, 칼깃, 맞깃, 목판깃, 쌍깃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데
동정이 서로 맞닿아 있냐 아니냐로 깃을 분류하는 글도 봤지만 그건 아닙니다.
대표적인 깃 4 가지만 소개할게요.
1. 직령
1) 동그레깃
- 섶과 깃이 닿는 부분의 모양이 동글동글 해서 동그레깃인데 이게 만들때 꽤 귀찮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한복에서는 전부 저 부분을 사각형으로 만들어 동그레 깃 보기가 힘들더라구요.
2) 당코깃
- 보통 당코깃은 당의에 많이 달았습니다. 전통 당의는 섶에 주름을 넣어 윗섶을 보다 좁게 만들었고
그걸 보완(?)하기 위해 버선발처럼 튀어나온 깃을 달게 되었대요. 지금은 예뻐서 많이 답니다. ㅎㅎ
당코깃도 섶과 마주하는 부분을 둥글게 굴려줄 수 있습니다.
3) 맞깃
- 마주하고 있는 깃이라 맞깃이라 하는데 이 깃은 여밈이 없는(겹쳐지지않음) 옷에 다는 깃이에요.
배자나 전통 원삼, 사규삼 등에 맞깃을 답니다.
4) 목판깃
- 목판깃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 격식에 맞지 않게 넓게 단 깃] 이라고 나옵니다.
네, 많은 분들이 잘못 쓰고 있는 돌림깃의 원래 이름이죠.
보통 깃이 섶의 4/5 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이 목판깃은 섶 끝에 바로 달립니다.
그래서 제작하기 제일 수월해요. 한복집에서도 많이 애용하고 있구요.
현재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있어요.
하아...이 언니 한복짤은 정말...ㅠㅠㅠ
2. 단령
우리 사극에서 많이 보던 그 깃이기도 하고 또 옷의 명칭이기도 합니다!
둥근 깃이란 뜻으로 보시는 순간 아하! 하실 거에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설명하지 않고 넘어갈게요. (사실 설명할만한 종류가...)
여기서 포인트! 왕이 입던 단령은 곤룡포라 불렀습니다.
관리들은 흉배를 붙이고 왕은 용보를 붙였습니다.
색상에 따라 황룡포, 흑룡포, 적룡포, 청룡포가 있는데 황룡포는 중국의 황제색이라 하여 못쓰다가
대한제국이란 명칭을 쓰게 되면서 다시 입게 됐습니다.
그럼 깃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은 소매에 대해 넘어갈게요. 여기까지 쓰는데 3시간이나 걸리다니....ㅠ
2. 소매
다행히 소매는 깃에 비해 설명할 게 적....지 않네요. 비슷해!! (울음).
우리 저고리의 구조를 다시 한번 살펴 보아요!
보시면 소매의 둥근 부분이 배래고 몸과 소매가 만나는 부분을 진동이라고 하는걸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이 진동선을 기준으로 소매의 형태를 나눈다고 볼수 있어요.
통수형, 착수형, 직선형, 콩깍지형, 광수형(활수 또는 대수, 두리소매) 등등.
간단명료하게 말하자면!!
소매통이 좁은건 착수형, 넓은 건 활수(또는 대수 광수) 형입니다.
우리가 흔히 입는 저고리의 소매가 바로 착수형이며
이는 배래선이 진동선을 넘지 않는 형을 말합니다.
통수형이라고 하기도 해요. 통수형은 배래선이 진동과 동일한 형을 말하거든요.
도포나 단령 등에서 자주보이는 활수형(대수, 광고) 소매는 말그대로 넓은 소매를 말하는데
두리소매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여기서 두리소매 뭐냐면 바로
"
두리"
가 들어간 소매를 뜻합니다.
착수형 소매로 된 단령이 유물에서 출토된 적은 있습니다만
넓은 소매중 진동선에 붙어 있는 옷은 아직 출토 된적 없다고 합니다.
아,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둥글어서
붕어배래는 개화기 때
이후입니다.
그 전에는 거의 직배래였어요. 요즘 한복도 직배래가 많은거 같습니다. ^_^
마지막으로 끝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고 갈게요!
소매끝에 달린 예쁜 장식 천, 끝동.
그런데 거들지와 끝동을 혼용해서 쓰시는 분도 있는데 얘들은 서로 완전 다른 존재에요.
거들지는 사실 원래 천이 아니라 기름을 잔뜩 먹인 한지로
만들어서 덧붙인거에요. 거들지의 "지" 가 종이 지 입니다. 동정에 종이를 넣은것처럼요.
왜냐하면 옛날에는 세탁을 자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금세 더러워지는 목과 소매끝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였어요.
이와 비슷한 걸로 "쪽받침" 이라고 여자 쪽머리가 닿는 부위에 천을 덧대는 것도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거들지와 끝동은 함께 공존할 수 있었습니다.
거들지를 떼어내면 짜잔! 하고 끝동이 나올 수 있어요. (거들지를 다는 방법도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끝동 = 거들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셔서 이건 꼭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끝동이 아무리 흰색이고 넓어도 거들지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거들지는 한겹 더 덧대어져 있다고 봐야 합니다.
요즘이야 장식으로 많이 달지만요. 거들지는 당의에 주로 많이 달았습니다.
3. 치마
치마는 [상] 이라는 한자를 가지고 있고 흔히 녹의홍상이라는 상이 바로 치마를 말합니다.
아시다시피 누비치마, 솜치마, 4겹치마, 깨끼치마, 스란치마(위 사진) 등등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하는 치마에 대한 것은 바로
" 트임 "
입니다.
진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댓글 달고 싶어 죽을 뻔.....
하지만 저는 소심소심 쿠크다스 유리 멘탈이니까요. ☞☜
많은 분들이 치마의 트임을 "당연하게"
왼쪽트임은 사대부, 오른쪽 트임은 기생이었기 때문에
올바른 치마 입는 방법에 오른쪽 트임은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치마의 트임은 사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상관 없습니다!!!
조선시대에 신분을 구분 하는 풍습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도는 아니었어요.
지역에 따라 트임 방향은 다 달랐고 심지어 이걸로 정당을 나누기 까지 했었습니다!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하는 양반가의 여성은 치마를 오른쪽으로 여몄고
충남의 양반가는 왼쪽으로 여며 입었다 합니다.
또 남인은 오른쪽으로 치마를 여몄고
서인인 경우 노론은 왼쪽으로 소론은 오른족으로 여며 입었습니다.
신라시대에는 옷 색깔로 진골이니 성골이니 신분을 나뉘더니 조선시대에는 무려 치마 트임으로 나눴던 겁니다!!
그럼 왜 왼쪽트임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게 되었을까요?
그건 아마 오른손은 일을 해야 하고 왼손으로 치마를 잡아야 했기 때문이란 말이 있습니다.
치마주름도 이 트임의 방향에 따라 왔다리 갔다리 했습니다만
요즘은 전부 하나로만 제작하기 때문에 주름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누워 있습니다.
그런 고로 기생은 오른쪽, 사대부 양반 들은 왼쪽이라고
꼭 찝어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모두들 왼쪽 트임을 하니 그냥 어느날 부터 정론처럼 자리를 잡게 된 것이지요.
그런 고로 저도 왼쪽 트임으로...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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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 반팔 저고리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바로 반비 라는 거에요.
중치막, 적초의 등등 또 쾌자 전복 답호의 차이점, 왜 한복은 비싼지 등등 한복에 대한 걸 이야기 하고 하면 끝이 없지요.
하지만 여기까지만 하고 마무리 할게요...;ㅅ;
그림이라도 그릴 줄 알면 좀더 설명하기 수월 했을텐데...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_ _)
그럼 저는 떨어진 당분 보충하러 가겠습니다
안.....녕......
출처
나
비공감 사유를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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