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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o 님 글 보고 쓰는 약 10 년간 개발자로서의 삶.
게시물ID : programmer_182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리스티
추천 : 2
조회수 : 107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8/24 10: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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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혹시나 시작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저도 글을 써봅니다.

1. 시작준비
처음 컴퓨터는 애플에서 나온 본체+모니터 일체형 게임팩같은 걸 끼워서 사용했던 걸로 기억나네요.
10살때 처음 컴퓨터학원을 다니면서 컴퓨터가 너무 좋아서 이것저것 하면서 놀다가
분해도 해보고 컴퓨터 3대 정도 고물로 만들고...

중학교때 친구들 집 돌아다니면서 config.sys, autoexec.bat(?) 같은 파일 정리해주고
꼬꼬마 컴도사인척 하던시절 프로그래밍이란 걸 해보고 싶어서 친구랑 책을 보다가...

Boland C++ 이란 책이었는데.. { } <- 이걸 이해 못해서 한달만에 포기 합니다.
기초가 너무 없어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고등학교때는 미대를 가겠다고 설치다가 군대 제대후에 정신차리고 컴퓨터 관련 전문대를 가게됩니다.
이때는 뭘 모르고 그냥 시작한건데 지금은 가장 잘한거라고 생각되네요.

입학 후 1학년이 끝나고 전공을 선택하던 시절 막연히 DBA를 선택합니다. 제대 후에 죽어라 공부만
하던 시절이라 어려움 없이 통과되고, 학교에서 정부지원으로 해외유학을 2학년때 필리핀
3학년때 호주로 1년정도 보냈습니다. 그 덕분인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없네요..

그 시절에는 몰랐던거지만 프로그래밍에 관한 서적은 대부분이 영어로 되어있고 프로그램 언어도
다양하지만 모든 언어에서 해야하는 부분은 DB관련이라는거 이게 제 실력을 키우는데 가장 크게
도움을 받았던 부분입니다. 사실 한글로 번역된 책보다 원문을 보는게 더 이해하기 쉽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책이 많아요. (영어 필수)

2. 입사
호주에서 돌아오고 학기가 시작되니 교실에 반이 다 취업을 나가고 없더군요.
막연히 취직을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급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급금물)

그때 생각을 한게 일단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실무를 익혀야 될 것 같다라는 생각에
한 회사를 교수님께 소개를 받고 입사를 하게 됐는데 제 손으로 헬게이트를 열어 버립니다.

그대 회사는 L* CN* 협력사 중 아주 악명이 자자한 회사더군요. 교수님 매형이 사장이라
1년이 지나도 전혀 감이 오지 않았는데 직원에 대한 대우를 들어보니 엄청 났습니다.

그 회사에서 했던 일은 넌 이걸 해... 가 아니고 닥치는 대로 합니다. 웹하다가 JAVA, PROC..
막 돌립니다. 그러던 중 WebMethods 라는 EAI를 하게되고 회사 내에서는 하는 사람이 없어
경력 관리가 안될 것 같아서 퇴사합니다. 
연봉도 아주 문제 였죠. 첫해 1700인데 수습기간 제하니 1400, 다음해 1900 다음해 2150.. 
3년째 빡쳐서 그만 두게 됩니다. (첫회사는 아주 중요합니다. 경력관리, 연봉관리)

3. 경력의 시작
3년째부터는 EAI를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로 이직후에 5년가 EAI 만 하게 됩니다.
이때도 얼떨결에 선택하게 된 거지만 지금은 EAI를 하게된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AI가 뭐냐면.. 프로그램을 만들때는 서버에 프로그램을 올려서 사용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언어가 다르거나 DB가 다른 서버간에 서로 주고받을 일이 생기게 되면
프로그램이 아주 복잡해 집니다. 변경할때도 대작업이 발생하게 되죠.

그래서 나온게 EAI인데 Front-end(클라이언트), Back-end(서버) 의 사이에 존재하기에
middleware라고 불립니다. 기종/언어 상관없이 서로 연결해서 데이터를 주고 받을수 있게
해줍니다. 변경이 발생하거나 같은 데이터를 다른 곳으로 전송할때도 아주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다뤘던 솔루션은 WebMethods라고 자바 기반으로 구현되어 XML로 데이터를
주고 받게 해주다보니 XML, XSLT, XPath, SOAP, SAX, DOM 같은 API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더라구요. 프로그램 언어와 상관없이 한번씩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프로그램 하나하나 보다는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보게되고 여러가지 다양한 
시스템을 접하게 됩니다. 일을 하다보니 시스템별로 특성, 언어상 특성들이 다 다르기에
이런 부분을 경험하게 된 것도 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들때도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좀더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5년간 EAI를 하다보니 느끼게 된게.. 이 위치가 주변 사람들한테 상당히
무시를 당합니다. 일은 몰리고 해주면 인정을 못받고.. 모르는 사람들의 인식이
EAI는 코딩도 안하는 데 그냥 연결만 하면 다 되는거 아니냐? 이런식입니다.
코딩으로 구현하는게 주가 아니지만 코딩할 줄 모르면 성능이 아주 많이 떨어지게 되죠.
많은 시스템이 붙어서 사용하는거라서... 상당히 자부심을 갖고 일을 했는데..
계속 같은 대우를 받게 되니 어느 순간 일을 하기가 싫어졌습니다. 
연봉보다도 이런 프로그램은 정말 신박해요!! 이 한마디가 듣고 싶은 거 였는데..

그래서 SAP로 전향하게 됩니다. 업무 특성상 EAI는 SAP랑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SAP 프로그램 하던 사람들이 배짱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이건 안돼 저건 안돼
도대체가 뭐가 왜 안된다는거야 내가 해보겠다 하고 넘어왔죠. 
언어를 한가지를 할 줄 아니까 다른 언어를 배우는데 크게 문제는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EAI가 연봉이 짜요 ㅋㅋ ( 5년차일때 3천 안됨 )

4. 프리랜서
현재는 SAP 프로그래머로 일한지 5년차네요. JAVA, C 같은 언어랑은 달리 시스템에서
허용된 부분을 사용해야 하는거라 조금 제한적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만족하고 있습니다.
EAI할때 느꼈던 코딩에 대한 갈증도 많이 해소가 됐고...( 지금은 손이 좀 아프네요 )
회사에서 3년정도 하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한지 만 1년 정도 됐네요.
운이 좋게 장기운영을 잡아서 6시 칼퇴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프로그램을 IT를 모르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번역해 줘야 하나 라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세줄 요약
1. 영어, 첫회사는 중요하다.
2. 기본 언어외에 공통으로 쓰는 API를 알아두면 좋다.
3. 컴퓨터랑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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