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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아이돌의 미래
게시물ID : star_1824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했엌
추천 : 14
조회수 : 1048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3/08/31 13:30:20


동영상 제목에 있긴 하지만 그대로, 누군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아이돌 그룹 S.E.S 출신의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바다입니다. 위 영상은 2011년 열린음악회에서 바다가 "You Raise Me Up"를 부르는 것을 녹화한 영상입니다. 누군가 따로 촬영한 것 같네요. 아래 내용을 읽기 전에 한 번 영상을 재생하여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노래부르는 영상에 불과하지만 저 영상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좌측 하단에 보면 110222라는 날짜가 보입니다. 해당 영상의 녹화일입니다. 그리고 2011년 2월 19일. 바다는 어머니를 떠나보냈습니다. 보통 장례가 3일장이니 발인은 2월 21일. 즉 영상에서 바다는 어머니의 발인 다음날 무대에 선 것입니다.

바다의 단독 콘서트도, 다른 가수로 대체할 여유가 없는 생방송도 아니었습니다. 방송 몇 주 전에 녹화를 마치는 열린음악회였고(당일 녹화한 것은 3월 6일 방영분이었습니다.) KBS에서도 출연을 만류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기 전 성호를 그은 채로. 혹 부모님을 떠나보낸 분이 계시다면 발인 다음날 마음이 어땠는지, 무슨 일을 했었는지 떠올려보시면서 저 것이 얼마나 어려운 무대였는지 느껴지실겁니다.

해당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MC 황수경 아나운서가 목이 매인채로 "바다씨가 얼머전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무대에 섰습니다." 라 말하자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고, 바다는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들어갔습니다. 평상시 거의 보지 않더 열림음악회를 우연찮게 보다가 그 장면을 보고 참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요즘 아이돌들이 많이 보입니다. 단순히 그룹의 종류나 수가 늘어난 거에 그치지 않고 연기, 더빙, 예능, 광고 등 노래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보이기 때문일겁니다. 그러다보니 한 번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그 속도가 과거에 비해 매우 빠른가봅니다. 그 인기를 주체못하고 팬들의 소중함을 잘 모른는 아이돌이나 소속사도 보이더군요. 평상시 쓰는 사람조차 없는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같은 말을 써가면서 팬들을 우습게 아는 아이돌도 보입니다.

아이돌이 가창력을 키우는 대신 MR에 의존하거나 노래 이외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 그런건 그냥 이해합니다. 인기를 얻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식는 속도도 빠르다는 말이니까요. 그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하려는 시도를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돌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팬들이 있어서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바다와 같이 팬들을 아끼고 팬들로부터 오래도록 사랑받는 아이돌 출신의 무언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상시 들었던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걸 우연히 바다의 영상을 다시 본걸 계기로 글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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