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사업 3년차인 웹쪽 프로그래머입니다.
정확히는 2년 8개월이네요. 마의 3년이 2달남았습니다. ㅠㅠ
원래 꿈은 만화가였는데 그림그리면서 그래픽툴쪽 익혔죠.
고등학교때 어머니 회사 형님분이 당시에 펜티엄 MMX 166 조립해주셔서 그후로 친해져서
고2때부터 PC방 유지보수하고 PC방 설치쪽일이랑 알바 좀 하다가
용산들어가서 PC랑 서버 조립하고 (당시는 거의 SUN 아니면 INTEL계열이었죠)
2002년쯤엔 모 프리서버에 꽃혀서(비영리로) 2년정도 리눅스에 mysql로 운영하면서 많이 배우고 (당시에 php 처음시작했었죠)
어머니께서 가라고 가라고 하셔서 컴터관련 전문대를 갔는데 막상 가보니 어차피 하던거라 실기는 점수 잘나왔는데
술퍼마시느라 출석때메 학고 한번먹고 군대갔습니다.
갔다와서 학비때문에 PC방 알바랑 딴거랑 해서 3달정도 두탕뛰니 500정도 만들어져서 복학은 일단 했는데
나이가 28이니 갈회사가 별로 없더군요.
개발쪽은 거의 초보여서 그나마 불러주는 유학원에서 1년정도 일했는데 영업으로 계속 돌릴려고해서 결국 그만뒀구요.
오토바이 타는 취미가 있어서 오토바이 웹진회사에 3년 근무했습니다.
일을 혼자 혼자하다보니 당시에 하던 업무가 견적작성 / 리눅스 / 유지보수 / PHP / Mysql / 포토샵 / 퍼블리싱 / 가끔 시승과 촬영 다했네요.
회사 매출의 60~70%의 작업을 제가했는데 일 정말 빡세게 했는데도 끝까지 사람은 안붙여주더군요.
마지막엔 서버가 PC급이라 하드가 조만간 가려는 증세가 보여서 서버 구매해서 이전해야 한다고 6개월전부터 예기했는데 예비군 훈련가는날 문제가 터져서 그날 바로 퇴사했습니다.
당시 급여는 150(4대보험 안된상태) 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상등신이었네요.
당시 회사 그만두고 여기저기 이력서 넣다가 공인중개사협회라는데에 과장으로 1년 7개월정도 근무했습니다.
원래는 개발로 들어갔는데 하다보니 관리업무만 하다가 선출직 회장이 바뀌면서 라인없던 저라서 사수라고 생각했던 옆부서 과장한테 등에 칼맞듯이 강등되고 연봉 내리려하길래 시원하게 때려쳤습니다.
당시는 세후 390정도 받았었네요.
사업 시작한 계기는 원래는 밑바닥 영업하던 친구가 한명 있어서 모바일 솔루션을 만들어서 판매해 보자 해서 대학동기랑 같이 시작해서 솔루션형태를 완성하고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집에서 작업하다 공동사무실 얻고 해서 진행했는데 실제 판매는 너무 저조했습니다.
동엽형식이었는데 개발은 아시다시피 할일이 항상 있고, 다른파트는 영업이 안돌아가니 놀고있는 상태가 몇달간 지속되다보니 각자 갈길 가는걸로 결론내리고 사업자를 제가 가지고 있어서 PC솔루션 개발에 도전해서 완성했습니다.
단둘이 만든거라 좀 보잘것 없긴 했습니다만 전직장에서 같은날 퇴사한분과 수익모델이 맞춰져서 2500만원정도 선구매형식으로 홈페이지 발주가 들어와 개발 납품을 위해 인원 추가 하고 하다보니 영업이 6명 내근직이 5명 TM이 3명까지 있었습니다.
영업쪽은 제가 잘 모르는분야라 잘 돌아가길 기대했는데 전액 인센티브 영업사원들은 피드백 없이 그냥 빠지더라구요.
요구만 많고...
제 주 업무분야도 아니었구요.
결국 2000정도 손해보고 자영업자 대상 영업은 포기 하다시피 했구요, 직원도 3명으로 줄였습니다.
당시에 같이 시작한 친구도 사직했구요.
대신에 제가 원래 하던 기업이랑 회사상대로 타겟을 바꿧습니다.
홈플러스 냉장설비관리업체 ERP 리뉴얼과 유지보수 / 세종시 사고관련 등록시스템 / 옥스포드 쇼핑몰 / 포인트 카드 관련 개발이랑 연동 / 제조업체들 홈페이지 / 자전거 위치기반 매장검색 / 자전거 여행사이트 이런것들 만들었습니다.
개인사업자다보니 제일 큰건이 6000정도였네요.
지금은 그냥 현상유지하고 있습니다.
직원들 급여가 좀 짠상태라 수익 모델 나오면 급여 올리는걸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서 제 월급은 70만원입니다.(ㅠㅠ)
개발자는 저 혼자구요 나머지는 1년차 디자이너 1명, 3년차 관리회계 1명 있구요 10월에 8년차 디자이너 (제가 가르쳤던친구) 재입사 예정입니다.
저 만들고 싶은것도 만들고 하면서 지내는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도 가끔 하긴 합니다.
어차피 현재 36인데 회사들어가봤자 몇년 더있음 치킨집 차릴꺼같아서요.
그리고 계속 혼자일해서 집단적 개발업무에 적응도 못할게 뻔하구요. 관리만 하는건 더 싫구요.
솔직히 결혼하면 지금생활 유지 못할꺼같아서 당분간 결혼생각도 없습니다.
동생도 웹디자이너였는데 지금 SI개발하는 매제랑 애 둘낳고 잘 살고있어서 부모님은 저한테는 머라 안하시더라구요.
나중에 가족회사 되면 재밌겠단 생각은 가끔 해봅니다.
코드짜다 그냥 넋두리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