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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봉 카스맥주 안에 웬 겔포스?
게시물ID : humordata_1825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닝기리1
추천 : 15
조회수 : 117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4/09/23 15:07:00
불량만두 파동 이후 시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식품 속에 이물질이 들어있다는 소비자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광주에 사는 한 소비자는 유리조각 20∼30개가 들어있는 드링크를 마셨다가 시민단체 소비자상담실에 상담을 의뢰했다. 이밖에 부산 롯데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구입한 롯데음료를 마신 대학생 3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을 비롯해 분유 안에서 철사조각이 발견되는 등 식품 속 이물질로 인한 고발 및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본지는 지난해 생산된 ‘카스’ 맥주병 안에 약봉지(겔포스)가 들어 있다는 소비자 고발 민원을 접하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실체를 공개한다. 소비자상담실 ‘자사 직원 감싸기’ 급급 소비자를 금품이나 요구하는 저질로 취급 인터넷상에 올라 있는 사진만으로는 확인이 불분명해 본지는 지난 9월15일 소비자 이아무개를 만나서 미개봉 상태로 보관 중인 ‘카스맥주’를 직접 확인했다. 맥주병은 포장지에 싸여 있었으며 포장지를 제거하는 순간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맥주병 안에서 ‘겔포스’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기자는 인터넷에 올라 있는 ‘카스맥주’ 사진과 글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설마 하는 생각과 함께 누군가가 병마개를 따서 맥주 안에 이물질(겔포스)을 집어넣고 사진을 찍었을 것이라는 의문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아무개를 직접 만나서 실체를 확인하는 순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한동안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소비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기자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워낙 신기(?)해서 소장품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이아무개의 한마디였다. 이아무개에 따르면 지난 4월 신촌 한 식당에서 친구 2명과 술을 마시던 중 주문한 맥주병 중 하나에 흰 이물질이 눈에 띄어 확인해 보니 겔포스가 들어 있었다는 것. 이아무개는 다음날 맥주병 라벨에 표기돼 있는 소비자상담실로 전화를 걸어 담당자에게 ‘누군가가 먹고 버린 겔포스가 맥주병 안에 들어 있다’고 알렸다. 하지만 당시 소비자상담실 담당자는 사과는커녕 오히려 자신을 금품을 바라고 전화를 한 사람인 양 치부하는 바람에 기분이 상당히 불쾌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아무개는 이와 관련,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그냥 넘어갔을 일을 마치 자신이 뭔가를 바라고 (소비자상담실로) 전화를 한 것처럼 대해 전화를 끊어버렸다”며 “이 담당자는 소비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묻지 않는 등 소비자상담실 직원으로서 기본적인 수칙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이후로 이아무개는 소비자상담실에 전화를 하지 않았고 겔포스가 들어 있는 맥주병은 소장용으로 보관해 오고 있다. 이아무개는 “최근 불량만두 파동 이후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일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차원에서 인터넷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맥주병이 재활용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넣어둔 겔포스 포장지가 제거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면서 “공병을 수거해 세척이 끝나고 최종 점검하는 라인에서 맥주병 안에 이물질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맥주 회사측이) 소비자의 신고를 받고도 이물질이 들어 있는 맥주를 회수해 가지 않은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비맥주 소비자상담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담실 직원이 소비자의 신분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아무개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당시) 무리한 요구 조건(금품 등 요구)을 제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사 직원의 실수 가능성은 인정하지 않고 모든 잘못을 소비자의 잘못으로 돌리는 데 급급했다. 특히 카스맥주 공병 세척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컴플레인이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소비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취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안하무인격의 말도 서슴지 않았다. 소비자상담실의 비협조로 인해 기자는 생산관리팀에 공병 세척 과정을 문의했으나 자신들 소관이 아니라면서 이천공장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이천공장측도 “자신들은 생산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잘 모른다면서 소비자상담실로 전화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어느 회사든 소비자상담실은 최우선으로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번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카스맥주 소비자상담실의 대응은 자사 직원 감싸기에 급급한 나머지 소비자를 금품이나 요구하는 저질로 취급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 BreakNew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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