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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 우화의 강
게시물ID : lovestory_356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8비트
추천 : 0
조회수 : 6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25 14:28:53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 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어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의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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