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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례식장에 가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182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카
추천 : 5
조회수 : 27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5/09/30 06:38:41
초, 중, 고 동창 친구놈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병명은 간암 말기시구요..

고등학교때까지 친하게 지내다가..이놈이 좋은대학가더니 대학친구들이랑 놀면서
조금씩 뜸해진 사이..그러다가도 힘이들면 찾게되는 사이.. 그런친구네요
술자리에서 시무룩해지면 웃으라고 토닥거리고 드라마틱한 일이 연출될거라며
아버지걱정 말라고 농담반 진심반섞힌 말을 내뱉은적이 많이있네요

최근에는 학교를 휴학하고 아버지 간병을 하고있었습니다...그리고 군대문제도 있구요..
그래서 종종 밤을새는일이 많아지는 녀석이기에...서로 자주 연락을 합니다..

근데 어제아침 전화가 오네요
전 언제나 그랫듯 웃으면서 전화를 받죠
"임마 왠일로 아침부터 전화하고 난리야 나의 깊은잠을 판타스틱하게도 깨워주는 구나 밤새 술쳐먹었지?"
"......."
"....아~ 강산아(제카 실명;) 아버지 돌아가셨다"
"..........;;;;;;;;;;(땀....침묵...)"
"새벽 4시쯤에 돌아가셨다...다른 병원이셨는데...장례식치르기 편하게 동네 경찰병원으로 옮겼다.."

참....이미 알고있었음에도...간암말기라 얼마 못갈걸 알고있었음에도
막상 닥치니 참...덜컹하더군요...당사자인 친구놈은 어쩌겟습니까..
이제 군대가면 어머니와 여동생만 남는데..
"그래마...애들 다 모아가꼬 내일 저녁쯤 갈께 이따보자.."

친구놈 힘내라고 뭐좀 해줄게 없나 찾다가..도무지 능력이 안되서 하소연 합니다..
그래도 제가 직장문제로..여자문제로 심란할때 언제든지 달려와서 술잔 체워주는 친구놈인데
미안해도 미안해도.."임마 바로 옆동네 사는데 머" 하면서 달려오는 친구가
이젠 웃음을 잃을까 걱정됩니다.

회사갈때도 입지않던 정장을...이런날에 입게될줄은...몰랐네요..

아침부터 잡치는소리 죄송합니다 -_-.......
그래도 가슴깊이 너무 답답해서..ㅠㅠ
친구아버지 좋은데 가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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