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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동생이 꾼 꿈
게시물ID : panic_176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네왔나
추천 : 7
조회수 : 20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25 15:24:28
7년전 일이야
나에겐 8살 아래 사촌 동생이 있는데 
나이차도 많이 나고 해서 인지 서로의 꿈을 꾸는 사이까진 아니었어 ㅎ

여름 장마가 끝날 무렵으로 기억하는데
복날이었나? 아무튼 친척들이 이모네에 모여 식사를 하고 수박을 먹고 있었어

사촌동생이 조심스레 어제밤에 꾼꿈 얘기를 꺼내는거야

"나 어제 XX언니(나) 꿈 꿨다'
어름들은 쪼끄만한게(중학생) 꿔봤자 무슨 개꿈 같은거겠지 하고 큰 기대없이 무슨꿈이냐고 물었어

아래는 동생의 꿈얘기야

사촌동생이 집앞에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 중간쯤에 내가 앉아 있더래
반가운 맘에 '언니야 안녕?" 하고 인사를 하고 나도 그냥 웃고 앉아 있더란다 
주변에 자리가 없어서 맨 끝 자리 가운데에 가서 앉았데 그사이 나는 내리고 없더래
잠시후에 오른쪽에서 어깨를 톡톡 치더래
먼가 하고 쳐다보니 하얀한복을 입은 할아버지가 동생을 톡톡 건드린거야 

동생 : 네?
흰한복 할아버지 : 아가, 아까 니가 인사한 여자애 이름이 머고?
동생 : XXX이요(별 의심없이 성까지 말했단다)
흰한복 할아버지 : 응, 그래 XXX..그런데 나중에 다른사람이 저아 이름 물어 보면 말해주지 말그래이
동생 : 네..

동생은 별의심 없이 그냥 그렇게 대답 하고 다시 앞을 보고 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왼쪽에서 톡톡 치더래 쳐다보니 이번에 검은 한복의 할아버지가 동생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동생 느낌이 좀 안좋았데 그리고 동생은 흰색은 착한놈 검은색은 나쁜놈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경계를 했대

검은색 한복 할아버지 : 아가 아까 니가 인사한애 이름이 머고?
동생 : 모르겟는데요 - 흰한복 할아버지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모른다고 했대 

그리고 나서 동생이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데(집앞에서 타서 집앞에서 내렸다고.. 버스 투어도 아니고)
뒤에서 누가 부르더래 돌아보니 아까 흰색 한복 할아버지가 동생을 불러 세운거야

흰색 한복 할아버지 : 아 근데 나까 니가 인사한애 이름이 머라고 했지?
동생 : XX이요
동생은 흰색 한복 할아버지 니까 의심없이 다시 내 이름을 말해줬대
그러고 아무일 없는듯 돌아서서 가는데 느낌이 쎄 하길래 돌아 보니깐 방금 흰색 한복을 입은 할아버지가 검은색 한복으로 바뀌면서 유유히 걸어 가드래

어른들은 그냥 개꿈이다 그러고 넘겼는데
그날 저녁 오랜만에 내려온 친구랑 술한잔(진짜 한두잔)하고 화장실 다녀 오는길에 물기하나 없는 바닥에 미끄러져서 다리뼈에 금가고 한달을 깁스신세로 갇혀 있었어

아무래도 동생 꿈얘기때매 내 신세가 그리 된거 같아서 따지러 갔는데 
동생 : 그래도 언니 성은 말 안해서 그정도에서 멈춘거다
이 당찬 말에 할말이 없어졌어 ㅋㅋㅋ 
아무튼 어른들도 이름 말해주지 말랬는데 말해준건 동생 책임이니깐 
나 깁스 풀동안 동생이 내 시중 다 들게 됐어 

그때 동생이 내 성까지 말했음 나 어케 됐을지 무섭고 
이맘때가 되면 늘 그꿈 얘기가 생각나 한번 끄적여 봤어

제 실화예요
반말은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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