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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두우면 못자는 공포증(?) 같은게 있다.
게시물ID : love_182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콜이부족해
추천 : 0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18 02:04:41
남들에겐 한번도 말안했다.
나는 어두우면 잠을 못잔다.
그렇다고 어두운거 자체를 무서워 하는건 아니다.
그냥 어두운길..  어두운곳은 못가는 편은 아니다.
다만 흔히 말하는 누가 봐도 으스스 한길은 좀 꺼려지긴 하지만..
거기를 꼭 지나가야 할경운 갈수있다.
물론 걸음이 몇배는 빨라지지만;;
 
하지만 자는건 그렇지않다
농담이 아니고 어두우면 절대 못잔다
반드시 옆에 누가 있거나 좀 밝은 스탠드를 켜 놓아야 잘수있다
특이하게  TV만 켜놓으면 또 잠을 못잔다.
 
몇번 극복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때마다 왠지모를 두려움에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일어나게 되었다.
 
이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군 제대 이후부터 그런거 같은데 군생활도 평범하게 했고 어두운것에 트라우마도 없다.
아주 어린시절은 생각 안날수도 있으니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기억나는 시기에는 그렇다.
정신과 상담도 간혹 생각해봤는데 다짜고짜 이걸로 상담하기도 참 애매해서 관뒀다...
 
그런내가 여자친구를 사귀었고 그 여자친구랑은 여러가지로 코드가 맞았지만
내 치부인 어두우면 잠못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여자친구랑 1년쨰 되던날 .. 맥주를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이야기를 꺼냈다
여친은 오빠가 아직 순수하고 착해서 그렇다며 웃어주었다.
 
그리고 몇일 뒤 나는 몇일간몸살을 앓게 되었다,
그런 날 여친은 열심히 간호해 주었다. 몇일이고 아침에 집에오고
새벽에 해온 죽을 먹여주고 출근하러 보내고 땀흘린 이불을 정리해주고..
그뒤 본인이 출근을 했다.
 덕분에 몸살은 금방 낫게 되었다.
 
그리고 다 나아서 건강을 어느정도 되찾은 다음날
뭐 죽을병도 아니고 몸살에 건강을 되찾았다 하기도 민망한 상황이지만..
그날도 여친은 집에 안가고 있기에
 
자기야 그동안 무리했으니까 빨리 들어가 했다.
여친도 직장을 다니기에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았으니까.
그런데 여친이 갑자기 오빠 이제 힘드니까 먼저 자..
라고 말해주었다.
 
위에서 말한것 처럼 난 어두우면 못자는지라
항상 불을켜고 잔다. 스탠드를 키는데 스탠드가 많이 밝아 방에 불을 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밝은 편이다.
그래서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편이다.
가끔 여자친구랑 같이 자는날.. 데이트에 지쳐 잉야잉야를 안한 날은 푹자고 다음날 일어난다.
 
 
 
그날도 불을 켜고 자려고 하니
갑자기 불을 꺼주며 내 옆에 앉아서 손을 꼭 잡아주었다
 
빨리 자 오빠.
하며 살포시 웃어주었다.
그날은 푹 잘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더 기쁘고 행복했다.
 
한번도 자본적 없는 의자에서 새우잠을
자고있는 여자친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는 교대근무를 도는지라 의자에 앉아서 자는건 제법 익숙하건만 그래도 많이 힘들고 짜증나는데...
여자친구는 그걸 힘든 내색한번 안하고 한것이었다.
너무나 고마워 자는 이마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리고 가볍게 몸을 흔들며 이름을 부르며
깨운다음 .. 오늘 휴일이니까 침대에 누워 푹자. 왜 의자에서 자거있어.. 내침대에서 안자고 ...라고 했다
내 침대는 둘이서 자기도 충분했으니까.. 그러자
 
오빠 예민하잔아. 그동안 아파서 많이 힘들었을텐데 잠꺠면 안되니까.
그냥 가려고 했는데 계속 오빠 얼굴 보고 또 아플까봐 보다 보니까 잠들었나봐
 
난 정말 그날 이사람이 내 반쪽이구나를 느꼇다.
그어떤 데이트보다 어떤 행동보다 말 한마디가 이렇게 행복할수있구나
사람의 심장을 내려앉게 만들수 있구나 알게되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건 말한마디가 아니었다.
몇일을 내 몸을 돌봐주고 그날도 그 고생을 한다음 나에게 건낸 무엇봐도 바꿀수 없는
그런 말이었다.
 
그녀와 난 2년째 연애중이다.
 
 
 
 
새벽에 감성이 예민해저 오글거리는글 작성해 봅니다. ㅎㅎ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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