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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추
게시물ID : humordata_18256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oremi
추천 : 3
조회수 : 17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7/25 22:59:22
이야기는 늦은 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옷 안 사?"
"음? 나 옷 많은데?"
"최근에 산 게 언젠데?"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커뮤니티에 세일하는 상품이 올라 오면 일단 사고 보는 소소한 사치를 즐기는 저이지만
옷에는 그닥 취미가 없었습니다.
10년 전부터 하나씩 모아 온 익숙한 옷들이 그다지 해지지도 않은 채
계절마다 저의 몸을 가려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흠... 그럼 옷을 사야 되겠다... 세일하면...'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기억 한 켠에 보관해 두었다가 세일할 때 사면 됩니다.
더욱이 이런 경우에는 택배를 가리키며 사용처를 묻는 아내에게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말하거나
다 놓아 두면 언젠가는 쓸 때가 온다는 말로 논리 없는 대답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러던 지 며칠이 지나 일하기 싫어 커뮤니티를 뒤적이던 때 유니클로 세일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한 켠에 있던 옷 구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고
예전에 산 드래곤볼 티셔츠와 원피스 티셔츠를 떠올리고 급하게 들어간 그 곳에서 만나게 된...

피카추...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좋아했던 피카추...
피카추 티셔츠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세일 기간에 세일도 하지 않던 그 옷을 당당하게 사고 참 만족스러웠더랍니다.
옷을 구매했다는 만족스러움은 너무나도 충분해서
배송이 된 뒤에 굳이 개봉을 하지 않아도 유지가 되었습니다.

언젠가 좋은 날에 피카추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베가 지랄을 했습니다.
그리고 불매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름 휴가 리스트에서 일본을 지우고
4개 9,900원 맥주 리스트에서 일본을 지우고
옷 구매처에서 일본을 지우려는데

갑자기 생각난 피카추...

피카추 미안...
당분간 너와 함께하지 못할 것 같구나...
언젠가 좋은 날이 오면 너를 꼭 부를게...

그 때 내 넓은 뱃살동산에서 함께 하자꾸나...
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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