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혼자 먹는 술상만 올리다가 오늘 처음으로 2인밥상을 올려봅니다
주로 집에서 혼술을 하다보니 몇볓 요게분들은 매일 그렇게 술을 마시면
'부모님께서 잔소리는 안하시냐' 아니면 은연중에라도 제가 혼자 산다고
생각하시는분들이 계신것 같아 이에 설명을 좀 드리자면 저와 동생들,
저희 삼남매는 어릴때 부터 조부모님 손길아래서 자라 왔구요
올해 초 봄,할아버지가 세상을 뜨시고 연이어 막내동생의 군입대,
첫째 동생의 출가등으로 현재는 할머니와 저 이렇게 두식구가 한집에 살고 있어요
술은 대부분 퇴근 후 집에와서 할머니가 잠드신걸 확인한 후 먹는편이고
(그래서 제가 술을 즐기고 자주 마신다는건 아시지만 직접 보시지는 못하시어
잔소리는 덜 하신편이예요^^)매주 일요일은 할머니가 항상 교회에 가셔서
저녁 늦게 돌어 오시기 때문에 일주일 중 가장 맘 편히 먹을수 있는 날인데요
오늘은 할머니 컨디션이 별로셨는데 점심식사전에 들어와주신 덕분에
오랜만에 할머니와 마주 앉아 밥을 먹게됐어요 사실 평상시 아침엔
제가 식사를 거르느라 점심엔 출근하느라 늘 할머니 드실 밥상만 차려놓고
저녁엔 집에와서 혼자 먹으니 같이 살아도 서로 얼굴보고 밥먹을 기회가 잘 없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오늘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밥상을 한번 차려봤습니다
반찬은 미역줄기 브로콜리 파프리카 김치 제육볶음
밥은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흑미와 백미,현미 모두를 섞은 잡곡밥으로 지었구요
국은 생략했습니다
그리고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지난주,할머니 원기회복 좀 해드리려고 준비해봤었는데
처음 해본것치곤 맛도 나름 괜찮았어요 생각보다 조리법도 간단해서 앞으로 자주 해먹을 예정입니다
사실 점심식사는 한참전에 마쳤고 할머니와는 밥만 먹은상태라
곧 저는 제방에서 (몰래) 2차 술상을 봐올 생각인데요
집에 감자가 많길래 안주로는 감자전과 아까 먹다 남은 제육볶음으로 준비해보겠습니다
우선 배 좀 꺼트린 후 술상은 천천히 댓글로 올릴게요
시간상 저녁식사 시간쯤될것 같으니 할머니 저녁 진지상 차려드리고
저도 편히 마셔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