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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아이온 계정을 삭제했습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182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제
추천 : 13
조회수 : 1322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0/03/23 09:26:08
오유엔 남자분이 많다는 얘길듣고,, 조언을 듣고자 들렀습니다.

제 얘길 해볼까요? 


남편은 밤11시가 다되어서 퇴근을 합니다.

 

헌데 오자마자 아이온을 켜서,, 새벽3시~4시쯤 취침하곤하지요,,

 

취침시간도 수많은 싸움끝에 지키게 된겁니다.

 

제제하지않았더라면 아침이 새도록 할지도 모를일이죠~

 

쉬는날이건,, 일하는날이건.. 무조건 아이온 아이온...

 

저와의 시간을 보내는건 당연히 무리구요,

 

애를 낳기도 싫은게,, 육아며 살림이든 다 저혼자 할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섰구요,,

 

저는 평화로이 지내고 싶은 마음에,, 본인의 취미생활을 존중해줬고

 

취침시간만큼은 지켜달라는게 제 유일한 요구조건이었죠~

 

그래도 하루 4-5시간은 하는 셈이죠,, 그것도 매일같이...

 

휴무같은때엔,, 뭐 하루종일도 하구요~

근데 어젠,, 저를 위해 30분만 시간을 내달라고했는데,,,

 

그걸 못참고 10분있더니,,또 게임하는 사람들과 전화하고,, 아이온을 켜놓고

 

채팅을 하고있더라구요,,,

 

어제만큼은 너무 배신감이 느껴지더군요,,, 

 

저는 그래도 남편을 위해,, 매일이지 게임하는걸 존중해주고,,,

 

잔소리도 안하는편이었는데,, 절위해 10분조차도 내주지못하는 남편을보니

 

그동안 제가 참아왔던게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제는 정말 반 미친상태로 발광을했습니다...

 

남편한데 죽일놈 살릴놈 욕도 하고,, 집을 나가고싶었으니까요,,

 

정말, 살기가 싫었어요,,

 

몇년간의 응어리가 갑자기 터진것같다고나 할까요,,

 

안그래도 늦게마치고 시간도 없는 남편이,, 그 남는시간조차 게임에

 

빠져살고있다 생각해보세요,,,

 

암튼,,,, 처음엔 잘못했다 빌더니,, 계정을 삭제하라는 엄포에

 

갑자기 남편도 큰소리를 치는겁니다.. 그걸 왜삭제하냐고,,,

 

게임은 안하겠다 약속하고는,, 계정은 삭제하지않겠다니..-_-

 

어차피 하지않을건데 삭제하던말던 뭔상관인가요,,

 

삭제하지않겠다는 강경한 대답은,, 언젠가는 하겠단 뜻 아닙니까??!!!!

 

어제 발광끝에 남편도 제 의지를 알고,, 그냥 포기하더군요,,

 

otp번호도 본인이 불러주고,,해서

 

계정삭제를 해버렸습니다.

 

삭제절차도 어찌나 까다로운지,, otp해제하고

 

남은 게임계정결제금 환불받은후 본인인증후에만

 

삭제가 가능하더군요,,

 

그렇게 어제 남편이 매일같이 투자해서 거의2년을 해온

 

아이온을 지웠습니다...

 

그런데,, 약간은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마누라보다 오래 만나온 게임캐릭인데,, 자식같진않았을까....

 

그와중에도 남편마음이 걱정되더라구요,,,

 

제가 잘못한걸까요???

 

일단,, 아이온 유저님들중,, 본인에게 캐릭터가 어떤의미인지도 알고싶습니다.

 

저야 게임을 하지않아 남편심정이 어떤것일지 몰라,, 혹여라도

 

가치의 괴리가 생길것같아서요,,저도 어느정도는 남편의 심정을 알고,,

 

대처하고싶습니다...

 

유일한 취미생활인건 알고있지만

 

이렇게 하지않으면 언젠가 또 자제를 못하는

 

남편을 보게될까 두려웠습니다.ㅠㅠ

 


남편의 아이온계정을 삭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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