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살리려면 14억원 내놔라” [팝뉴스 2004-09-24 14:20] 자신이 유괴범이라고 주장하는 정체 불명의 인물이 영국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사람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유괴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토끼라는 점. 더군다나 유괴범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협박’을 하고 있어 이채롭다. 이 유괴범은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 토끼의 사진을 공개한 뒤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런던 시민들은 이 토끼의 사진을 보시라. 만일 당신들이 돈을 보내지 않으면 이 토끼는 내 저녁거리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유괴범은 토끼의 이름을 ‘베른트’라고 명명했으며 올 12월 31일까지 자기 통장에 1백만 유로가 입금돼지 않으면 베른트를 잡아먹겠다고 밝혔다. 이 유괴범은 만일 돈이 입금된다면 돈의 80%는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물론 베른트를 런던 교외 농장에 풀어주겠다고 공언했다. 유괴범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3만 유로 정도가 송금되었다고. 한편 얼마 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 해프닝을 보도하면서 이런 종류의 '사기 사이트'에 돈을 보내면, 모방 범죄가 빈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설명 : '유괴'되었다는 토끼 베른트) 팝뉴스 김정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