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4년, 학교에 신입생으로 OT에 간 선배는 첫날부터 윗 선배들에게 돌림술을 마시고 초저녁부터 취해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과별 장기자랑의 시간이 돌아왔다.
알다시피, 보통 과별 장기자랑은 그냥 다른거 다 필요 없다. 여장이다. 여자가 제법 많았던 과의 특성상 우리과의 여장농도는 뷰티과 같은 곳을 제외하면 제법 높은 편이었다. 그중 한 여선배가 OT준비물로 챙겨온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미니스커트와 팬티 스타킹.
팬티 스타킹을 받아들고 화장실로 간 선배는 팬티 스타킹이 뭔지 몰랐다. 아마도 팬티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니 팬티를 안입고 그냥 입으면 되는 건가 보다...하고 스타킹을 입은 그 선배. 미니 스커트에 팬티 스타킹까지 차려입은 그 차림으로 화장실에서 나와 무대 위로 올라갔다.
앞의 과의 처참한 쇼가 끝나고, 드디어 우리과의 차례. 선배와 다른 선배들은 쪽팔림을 무릎쓰고 춤을 췄다고 한다. 개중에 튀고 싶었던 선배는, 무리수를 뒀다. 평소에 친구들과 놀면서 연습했던 윈드밀을 돈 것이다.
알다시피 다리를 과도하게 벌리고 몸을 돌리는 그 과격한 동작에 사람들로부터 환호성이 일어났는데, 그 와중에 취한 선배는 머리 속인지 어딘지 모를 곳에서 찌직 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 소리가 난 순간, 갑자기 엄청난 환호성이 들려왔기에 그 찌직이라는 소리는 아무래도 자기가 뭔가 엄청난 일을 해서 생긴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계속 윈드밀을 돌았고, 이내 멈추고 일어나서 인사를 했다. 그와중에 갑자기 자신의 사타구니가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팬티 스타킹이 찢어진 것이다. 팬티도 안입었기에 당연히 그건 밖으로 나와서 덜렁덜렁, 짧은 미니스커트와의 조화과 이루어져서 환상적인 환호를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