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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처음으로 여자와 싸웠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829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올드보이1
추천 : 7
조회수 : 85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7/20 15:06:39
저는 부산에 살고있는 55살의 남자이고 제 아내는 올해 50인 평범한 주부입니다.
지금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로는 약 1년 2개월 전인 2010년 5월에 이사를 왔습니다.
저희에게는 26살 된 딸애가 하나 있습니다만 이미 취업을 하여 서울에서 지내고 있고, 집에는
오직 저희 두 부부만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25층 중 4층이고 5층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몰랐으나 애들도 있는지, 가끔 쿵쿵거리며
뛰어 다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 사는 집에 사람 소리가 나는 것이 당연하므로 그런 소리에 대해서는 전혀 항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두달 전 윗층 가족이 이사를 나가고 다른 사람들이 이삿짐을 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희는 "아! 이제 윗층에서 들리는 소리가 좀 없어지려나" 하고 내심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윗층 사람들이 바뀐 후 애들 뛰어 다니는 소리는 오히려 더 심했고, 우리 부부는 이것도 다
팔자려니 하고 그냥 참았습니다.
그러다가 쿵쿵 뛰어다니는 소리는 조금씩 정도를 더하고 나중에는 "쾅~!!!" "와장창~!!! 하고 무언가를
집어 던지는 듯한 소리까지 섞여 들려 왔습니다.
마치 집 안에서 볼링공을 집어 던지거나 또 어떤 때는 막대기로 바닥을 내리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
순간적으로 깜짝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애들이 집안에 놓여있는 화분을 잘못 건드려 쓰러졌나' 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그 소리가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2분 정도 계속되고 또 2~3일 간격으로 반복 되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저는 윗층에 항의하러 올라 가기 위해 옷 까지 갖추어 입었습니다만, 잘못하다가는
이웃간의 싸움이나 분쟁으로 일이 커질 것 같아 화를 삭이며 도로 참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니 아내가 나한테 기가 막히다는 듯이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 윗층에서 우리 집 때문에 시끄러워 살 수가 없다며 왔다 갔어요."
아내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아내 혼자 있는 낮에 누가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누군가 물어보니 윗층 501호에서 왔다길래 문을 열어 주었답니다.
그랬더니 아랫층에서 들리는 소리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인데 제발 소리 좀 내지 말아 달라고
하더랍니다.
기가 막힌 아내는 윗층 아주머니에게 "그러지 말고 잠깐 들어 오셔서 차라도 한잔 하십시다."하고
거실로 들어 오시게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집은 50대 부부만 살고 있고, 낮에는 주로 이렇게 나 혼자만 있다. 보시다시피 절간과
같다. 애완동물도 없다. 가끔씩 TV 볼 때 말고는 소리 날 일이 없다. 그리고 소리가 전달 되는 것은
주로 윗층에서 아래로 전달되는 것이지 아래에서 위로는 전달되기 어렵다. 말이 났으니 말인데 윗층에서
들리는 소리 때문에 우리가 지금 굉장히 힘들다. 솔직히 어떤 때는 너무 시끄러워서 우리 남편이
댁으로 올라 가려다가 몇번이나 참았다."
이런 내용의 말을 했습니다.
그 윗층의 아주머니 얘기는 이렇더랍니다.
"우리집에 초등학생 1명 유치원 1명 딸애가 둘 있기 때문에 조금 소리는 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아래층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화가 나서 일부러 더 뛰라고 했다."
"아니? 어떻게 아랫층에서 나는 소리라고 단정을 할 수 있느냐?"
"윗층 601호에 올라 가 보았더니 60대 노부부가 살고 있더라. 보기에 도저히 소음을 일으킬만한 집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집에서 말 하기를 소음이 아래에서 위로 전달 될 수도 있으니 401호에 알아보라고
 하더라."
"그러면 보시다시피 우리집도 소음을 일으킬만한 집아 아니다. 그리고 우리 아래층인 301호에서 여태껏
시끄럽다며 이야기 한 적 한번도 없었다."
"401호에 와 보니 그런 것도 같다."
그리고는 차를 마시며 시시콜콜한 세상사는 얘기를 나누고는 돌아갔다고 했습니다.
덧붙여 아내는 내게 말했습니다.
"와~ 그런데 그 여자 대단합디다. 말 하는게 보통이 아니야. 스스로 자신이 대단한 여자래요. 자기가
예전에 공직에 있었는데 어떤 건설 현장에서 노조하고 시비가 붙어서 전국에 노조대표 50명이 지원을
오고 자기 혼자 담판을 지으러 나서서 결국 자기가 노조대표 50명과 싸워서 이겼다고 자랑하더군요.
나이를 따져 보니까 내가 3살 더 많아요. 그랬더니 갑자기 앞으로 날더러 언니라고 부르겠다고... 참
염치도 좋아요. 결혼을 좀 늦게 해서 애들이 아직 어리다나..."
그리고는 아내와 그 윗층 아주머니는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며 서로의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낮에 아내와 나는 대구에서 내려 온 친척을 만나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밖에 나와
있는데 그 윗층 아주머니 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소리가 나고 있다고...
그래서 우리는 지금 집을 비우고 밖에 나와있는 중이라고 말 했었지만 별로 못 미더워하는 듯한
목소리라더군요.
그리고는 또 며칠 후 밤 12시가 다 되어 잠을 자고 있는데 또 전화가 왔습니다. 소리가 들린다고...
그래서 아내는 또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자다가 깼다고... 우리집은 정말 아니라고...
특히나 저는 지난 2월에 심장관상동맥이 막혀 병원에서 급하게 수술을 하고 그 이후 부터는 계속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번 약을 먹어야 하는데, 그 약기운 때문에 피곤해서 일찍 부터 잠 들어 버립니다.
밤중에 전화를 받아 깨고보니 다시 잠들기도 힘들고 그 보다는 참 불쾌했습니다.
우리집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고 그렇게 설명을 했는데도 그 소리의 원인으로는 우리를 지목하고
있는 것 같았고 다른 원인 파악은 하고 있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윗층에서 나는 소리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아서 아내가 몇번이나 그 아주머니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지만 받지를 않았고, 또 그렇다고 "부재중 전화"로 남아 있었을 아내의 번호로 전화를다시 걸어 준 적도
없었습니다.
어떤 경우는 너무 시끄러워 위층에 올라가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열어 주지 않더라는 군요.
어느날 저녁, 나도 퇴근해서 돌아 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머리 위에서 마치 천장이 무너져 내릴듯한
소리가 나서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너무 놀라서 화가 난 나는 도저히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옷을 차려입고 윗층으로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누구세요?"
어쩌면 아내의 모습이 모니터에 비쳤다면 아무 반응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웬 남자의 모습이 보였으니 이렇게 물었습니다.
"예. 401호에서 왔습니다."
누군가가 문을 열 것이고 그 다음에 내가 예상한 대화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저녁 시간에 죄송합니다. 조금 전에 심한 소리가 좀 들려서요. 애 있는 집에 애들 뛰어 다니는 건 저도
얼마든지 이해 할 수 있습니다만 조금 전 소리 경우는 좀 심했습니다. 그런 소리는 앞으로 좀 조심 해 
주셨으면 감사 하겠습니다."
"아이구 죄송합니다. 애들이 좀 별나서요. 앞으로 조심하도록 할께요. 잘 좀 부탁 드립니다."
"예. 그럼요. 이웃끼리 웬만한 건 이해 해 드려야죠. 안녕히 계십시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현관 문이 열리고 자그마한 아주머니 한 분이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쌩긋" 웃었습니다.
그 "쌩긋" 웃었다는 웃음을 저는 어떻게 제대로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드라마에서 어느 여자가 마주 앉아 있는 남자의 술잔에 독약을 타고 돌아서며 웃을 때의 그 섬찟한
웃음 같은..
그러나 그 "쌩긋" 미소는 1~2초 만에 끝났고 금새 눈빛은 마치 살기로 가득 했습니다.
"저녁 시간에 죄송합니다. 조금 전에 소리..."
"들어 오지 마세요!!!!!!!"
팔을 내려 내 앞을 막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나는 집 안으로 들어 가려 한 것도 아니고 도대체 어떤 집안 구조이길래 그렇게 심한 소리가 나도 
괜찮을까 싶어 고개를 현관 문 안으로 넣어 들여다 본 것 뿐이었습니다.
"왜 밤중에 소리를 내어 우리를 괴롭히는 거예요?"
나는 미처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마치 501호에서 우리집에 따지러 온 듯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니. 조금 전에 심한 소리가 나서..."
"왜 밤중에 소리를 지르며 우리를 괴롭히냐구요!!!!! 내가 이 곳에 이사 온 이후로 한달만에 살이 3 키로 
가 빠졌어요.
왜 한밤중에 사람 잠 못자게 이상한 소리를 내어 우리를 괴롭히나요??????"
"아니, 아주머니. 나는 지금 조금 전에 들은 심한 소리 때문에 올라 온겁니다. 이웃간에 애들 뛰어 다니는 소리 정도는 참을 수 있겠는데 볼링 공 집어 던지는 듯한 소리, 물건 넘어지는 소리 이런 것들은 한 두번도 아니고 도저히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건 잠깐 동안의 소리이고!!!!!!!! 왜 밤중에 소리를 내어 우리를 괴롭히나요?"
나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잠깐 동안의 소리라니...
"도대체 밤중에 무슨 소리가 아주머니를 괴롭힌다는 말입니까?"
"삐~~~~~~~~~~~~ 하는 소리. 마이크 잘 못 켰을 때 들리는 찢어지는 듯한 소리. 그런 소리가 한밤중에 2시
4시 시도때도 없이 울려서 사람이 확 돌아 버리겠어요. 그거 401호에서 내는 소리잖아요?????"
"아니, 어떻게 그 소리가 401호에서 들리는 소리라고 확신을 합니까? 보통 아파트에서 위층 소리 때문에
아래가 울리지 아래층의 소리가 위로 전달 되기는 어렵습니다."
"윗층은 절대 아니예요. 위에 사시는 분들은 그런 소리를 내실 분들이 아니예요. 401호에서 나는 소리가
틀림 없어요."
"그럼 우리가 천정에다 대고 뭘 긁는다는 겁니까? 위층에 그렇게 큰 소리가 전달 되도록?"
"마이크 켜고 일부러 스피커 소리 크게 해 놓으면 그렇게 될 수 있죠."
"그럼 아주머니 말씀은 우리가 한밤중에 2시 4시에 잠 안자고 소리 크게 내어 윗집으로 스피커 향해 놓고
괴롭힌다는 거네요."
"예. 예. 예. 예."
"아니 우리가 미쳤습니까? 나는 오늘 아주머니 처음 뵙는데 우리가 전 부터 무슨 원수 진 사이입니까? 
밤중에 일부러 잠 못자게 괴롭히게?"
"그거야 알 수 없죠."
"아주머니... 나는 지난 2월달에 심장 수술해서..."
"그것 때문에 내가 밤중에 잠을 못자고 있다구요!!!!!!! 아주 미칠 지경이예요!!!!"
글로 적어서 이렇지 사실 내가 하는말을 그 아주머니는 별로 듣지도 않았고 그 아주머니 대화의 톤은 
소위 말하는 "패악을 지르는" 수준이었습니다.
"일단 조금 전에 난 소리 부터 이야기 좀 하죠."
"그건 잠깐 동안의 소리이고!!!!!!!!!!!!!!!!!!!!!!!!!!!!!!!!!!!!!!!!!!!!!!!!!!!!!!!!"
"아주머니... 이런 식으로 하시면 대화가 안되잖아요. 한밤중에 들리는 소리는 원인도 확실히 모르면서 
무조건 401호 때문에 그렇다 하고 단정을 내려 버리면 절대 원인을 찾을 수가 없고 계속 괴로움을 당해야 
됩니다."
"401호 말고는 그런 소리를 낼 집이 없어요."
"아주머니 댁이 이사오기 전에는 그런 소리 난다고 아무도 말한 집이 없었고, 지금도 우리 아래집 301호는 전혀 그런 말을 안하고 있습니다.
"다른 집은 다 참고 있겠죠."
"좋습니다. 그럼 2시든 4시든 그 소리가 들릴 때 빨리 연락 해 주십시오. 그리고 서로 집에서 한사람씩 
바꾸어 다른 사람 집에 가 보도록 합시다."
"그러면 뭐 해요? 연락하면 그때는 이미 다 소리 끄고 조치 해 놓았을 텐데 바꾸어 가 보면 뭐 해요?"
'................................................."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 여자 사이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끄러워서 우리가 전화 할 때는 왜 전화를 왜 안 받았어요?"
"그 때는 기도하고 있을 때라서요."
"부재중 전화 번호가 남아 있을텐데 왜 다시 전화 해 주지 않나요"
"할 필요가 없어서요."
"우리가 들어야 되는 소리는 소리가 아닙니까?"
"그건 잠깐 동안의 소리잖아요!!!!"
나는 더 이상 말을 계속 할 수가 없어서 뒤 돌아 내려 왔습니다.
내 뒤통수에 대고 또 소리를 지르더군요,
"그런 식으로 하면 안돼요!!!!!!!!!!"
 
바로 우리 아랫집인 301호에 가서 물어 보았습니다.
501호에서 굉장히 심한 소리가 난 그 시각에 혹시 301호에서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었냐고...
그랬더니 301호에서도 그 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밤중에 마이크에서 나는 것 같은 끽~~~~ 하는 소리를 혹시 들었느냐고 물었더니 301호에서는
"한밤중에 곤히 잠자는데 무슨 그런 소리가 들리나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뒤에도 위층에서 들리는 소리는 여전했습니다.
하루는 윗층에서 소리가 나는 시간에 경비 아저씨를 불러 이 소리를 좀 들어 봐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비 아저씨의 말은 "우리가 무슨 힘이 있습니까? 이런 건 이웃끼리 잘 해결 해야죠. 401호에서는
501호에 소리난다 하고 501호에서는 401호 때문에 못살겠다 하고... 우리가 누구 편을 들 수가 있나요?"
"아니, 지금 당장 이렇게 소리가 나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와 같이 위에 좀 올라 가 주시죠."
"아이구... 저는 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건 두 집 간에 잘 해결 하셔야지 우리가 중간에 끼면 곤란합니다."
 
어제는 밤 12시 30분에 경비실에서 인터폰이 왔습니다.
그 시간에 잠자고 있던 우리 부부 중 잠이 먼저 껜 아내가 일어나 인터폰을 받았습니다.
501호에서 소리 때문에 시끄럽다고 경비실에 신고가 들어 와 좀 조용히 해 달라고 인터폰을 했답니다.
화가난 아내는 경비실로 달려 내려가 애꿎은 경비 아저씨에게 화풀이를 하고 올라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무실로 출근한 내게 아내는 전화로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윗층에서는 아주 난리가 났다고...
우리 들어라고 일부러 소리 크게 내고 있는 것 같다고...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결혼 후 26년 동안 여러 곳을 다녔지만 이런 난감한 경험은 또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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