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아남았노라고
- 김종래
- 이미지 출처(박산성 디지털아트)
죽음을 건너
이 청순한 겨울하늘
아래에서 마시는
찬 공기
폐속 깊숙히
쩌든 고통의 기억
홀로 어둠과
싸운 패기롭던 청춘
찬 공기 한 모금에
날려버린다
살아 있음에
살아 났음에
다시 살게 됐음에
내게 감사한다
지옥을 건넜고
고통을 견뎠고
레테의 강에
모세의 기적을 일었던
여지껏 살아있는
내게 정말 감사한다
이제 두 번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던 내 삶에
찾아와준
그대와 함께
에덴을 찾는다
그 곳에서
나는 외친다
"나 살아남았노라고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