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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랑 대화하는 요령>
게시물ID : humorstory_1830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꼼쪼
추천 : 15
조회수 : 85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0/03/28 16:10:03
 
 요새 관심 있는 여자가 생겨서 친해지고 싶은데, 
 도대체 어떤 화제로 대화를 나눠야 좋을지 모르시겠다고요?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여자들에겐 대화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아마 리액션만 잘해준다면 하루종일 떠드는 그녀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하면 여자는 상당히 짜증냅니다.
 포인트는 역시 <리액션>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관계는 대학 선후배라고 가정하겠습니다.

 남: (반갑게) 어, 민정이구나? 전공 들으러 가는 길이야?
 여: 안녕하세요, 선배님~ 전공은 오늘 갑자기 휴강이래서 그냥 도서관 가려고요.
 남: 그래? 너 어느 교수님 강의 듣는데?
 여: 김민기 교수님이요.
 남: 오오, 그 교수님 괜찮아. 
 여: 네, 다른 선배님들도 열심히만 하면 학점 잘 나오는 강의니까 잘 들으라고 하시더라고요.
 남: (고개 끄덕이며) 응, 맞아.
 여: 그 교수님 레포트 짜깁기 하는 건 귀신 같이 아신다면서요? 
     어떤 선배가 대강 그랬다가 F 맞아서 결국 재수강했다고 그랬어요~
 남: 오오, 나도 들은 거 같아. 07학번 다정인가?
 여: 다정이 언니는 08학번인데~ 선배님 다정 언니랑 안 친한가봐요?
 남: 에이, 걔 CC니까 그렇지.
 여: 그렇다고 아예 친하게 안 지내요? 남친 유무에 따라 사람 차별하는 거에요ㅎㅎ? 
     선배 그렇게 안 봤는데 음흉한 사람이구나!
 남: (손사래 치며) 그런 게 아니지~ 혹시 실례될까봐 그런다.
 여: 오오? 그럼 막 신사적이고, 그런 거요? 하긴 남친 있는 여자랑 함부로 친하게 지냈다가 
     일이 이상하게 꼬인 거 많이 봤긴 했어요. 특히 CC는 더 그런 거 같아요. 
     왜~ 서로 다 아는 사이니까 딱히 뭐라 할 수는 없는데 관계 더 묘해지는 거~~~
 (이하 생략)

 이 경우에 남자는 적절하게 리액션만 취해준 겁니다. 
 딱히 길게 말을 끌거나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것은 아니어도,
 여자는 알아서 대화를 이어가고 질문을 합니다.
  
 

 같은 상황에서 부적절한 리액션의 예입니다.

 남: (반갑게) 어, 민정이구나? 전공 들으러 가는 길이야?
 여: 안녕하세요, 선배님~ 전공은 오늘 갑자기 휴강이래서 그냥 도서관 가려고요.
 남: 그렇구나.
 여: 김민기 교수님 수업이에요.
 남: (갑자기 핸드폰을 확인하며) 아, 그래? 
 여: 네, 다른 선배님들이 열심히만 하면 학점 잘 나오는 강의니까 잘 들으라고 하시더라고요.
 남: 맞아.
 여: 그 교수님 레포트 짜깁기 하는 건 귀신 같이 아신다면서요? 
     어떤 선배가 대강 그랬다가 F 맞아서 결국 재수강했다고 그랬어요~
 남: (혼잣말처럼) 07학번 다정이었나...?
 여: 다정이 언니는 08학번인데~ 선배님 다정 언니랑 안 친한가봐요?
 남: (두리번거리다 말고) ...아, 걔 남친 있잖아.
 여: 그렇다고 아예 친하게 안 지내요? 남친 유무에 따라 사람 차별하는 거에요ㅎㅎ? 
     선배 그렇게 안 봤는데 음흉한 사람이구나!
 남: 아니, 그냥 실례될까봐...
 여: 오오? 그럼 막 신사적이고, 그런 거요? 하긴 남친 있는 여자랑 함부로 친하게 지냈다가 
     일이 이상하게 꼬인 거 많이 봤긴 했어요. 특히 CC는 더 그런 거 같아요. 
     왜~ 서로 다 아는 사이니까 딱히 뭐라 할 수는 없는데 관계 더 묘해지는 거~~~
 (이하 생략)

 대화 맥락은 거의 동일하게 이뤄지더라도 이런 무미건조한 반응은
 여자로 하여금 어색한 상황에서 힘든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여자들이 말하는 "재미없는 남자", "부담스러운 남자", "어색한 남자"는 주로 이런 겁니다.

 






 
 굳이 여자랑 대화할 때가 아니더라도 초면인 사람과 대화할 때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좋은 리액션의 예>

 1) 얘기하는 상대의 얼굴이나 손짓, 눈에 주목합니다.
 (너무 뚫어지게 본다는 인상을 주면 낭패.)

 2) 상황에 맞는 적절한 표정을 짓되, 상대도 확연히 느끼도록 약간 과장스럽게 합니다.
 (물론 이게 지나치면 실없어 보일 수 있으니 주의.)

 3) 가벼운 동의도 강하게 긍정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입니다.

 4) 자신이 얘기할 때 몸짓이나 손짓을 많이 사용합니다. (유재석을 떠올리면 한층 쉽습니다.)

 5) 상대가 재밌는 얘기를 하면 얼굴 가득히 미소를 띠며 기대감 가득 찬 얼굴을 지어봅시다.

 6) 설사 자신이 아는 얘기를 꺼내도 중간에 끊지 말고, 중간중간에 "맞아~" 같은 호응을 해줍니다.

 7) 무슨 얘기든지 흥미롭다는 양 "진짜?", "정말?", "대단하다!", "그랬구나~" 같은 반응을 보입시다.
 (이것 역시 진심을 담은 표정과 말투가 중요합니다. 지나치면 가벼워 보일 수 있으니 주의.)

 8) 여간 개념 없는 소리가 아닌 이상엔 정면에서 지적하려고 들지 말고,
  상대 의견을 수용한 후 우회적으로 다른 견해를 제시하듯 부드럽게 타이릅니다.
 (예. "야, 솔직히 그건 아니지. 그게 말이나 되냐?"라고 하면 무시 당한 기분이 듭니다.
 "아, 그럴수도 있겠다. 근데 나는 이런 생각이 들던데..."라고 하면 인정 받은 기분이 듭니다.)

 9) 대화 도중 다른 곳에 주의를 둔다는 인상을 주지 맙시다.
 (시계를 계속 확인하거나 핸드폰을 만지거나 행인을 멍하니 응시하거나 노래를 흥얼거리는 등.)

 10) 상대가 민감한 화제를 정면으로 끌고 들어올 때는 우선 받아들이는 듯 호응해주다가
 적절한 때를 봐서 다른 화제로 전환합니다. (이건 사실 좀 어려운 과제입니다.)
 (예. 여: 근데 오빠는 왜 한나라당 얘기만 나오면 그렇게 열을 올려? 난 그런 거 보면 좀 꺼려진다고 해야 하나?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몸부림이라고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싫어, 좀.
 남: 내가 그렇게 보였나? 근데 프롤레타리아라는 말은 어디서 배웠냐? 어려운 말도 아네ㅎㅎ
 여: 응? 그거 고등학교 때 세계사 시간에 들은 건데~~~)
 
 11) 만일 상대가 작정하고 비난할 기세로 얘기를 꺼내면 일단은 져줍니다. 
 (어차피 싸우려고 맘 먹은 건 이기려고 들어도 의미가 없습니다.)

 12) 상대 얘기가 재미없더라도 흥미에 가득 찬 얼굴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줍니다.

 13) 관심이 없거나 아예 모르는 얘길 신나서 설명한다면 소극적인 리액션(7번)도 괜찮습니다.
 이미 자기 얘기에 심취한 이상 아예 호응이 없는 게 아니라면 잘 얘기할 겁니다.
 (여기서 지루한 티를 내버리면 안됩니다, 요주의.)

 14) 상대가 분명 자신이 잘못한 일인데도 분하고 억울해하며 호소할 때는,
 그냥 우선 덮어놓고 이해하며 달래준 후에 진정되면 잘못을 가르쳐줍시다.
 (여자도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충분히 알고 있고 또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있지만,
 지금은 감정에 겨워서 누구든 자길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것뿐입니다.
 만약 이 때 정면에서 여자를 지적하고 가르치려고 들면 여자의 분노의 방향이 당신에게로 돌아가게 됩니다.)

 (예. 여: 아, 진짜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지! 완전 짜증나.
 남: 왜, 무슨 일인데 또 그렇게 입 쑥 내밀고 있냐.
 여: 김민기 교수님 강의에서 D 나왔다고! 아, 짜증나!
 남: 진정해, 갑자기 D는 왜? 그 교수님 학점 잘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 ...요새 다른 데 좀 정신이 팔려있다가 레포트 제출 기간을 깜빡했거든. 
     그래서 다정이랑 보미한테 부탁해서 걔들 필기 빌려다가 좀 짜깁기했는데 그거 다 읽어봤나봐.
     아씨, 짜깁기치곤 진짜 공들여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남: 아이고, 어쩌냐. 너 전공은 B+ 밑으론 내려간 적도 없는데.
 여: 내 말이... 재수강해야 할 거 같아.
 남: 힘내~
 여: 아,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지. 짜증나.
 남: 에휴, 진정해~ 다음엔 진짜 잘 써서 네 실력 보여주면 되잖아, 확 A+ 맞아버려!
 여: 하긴 기왕 재수강 할 거면 A+ 맞아야지...
 남: 맞아. 그래도 김민기 교수님 같은 분은 진짜 열정 있는 교수님이야, 나쁘게 생각하지 말구.
 여: 나도 알아. 레포트 제대로 낸 애들은 거의 A 인 거 봤어. 꼼꼼히 다 읽었는지 코멘트도 달았주셨더라.
 남: 그치? 난 그래서 그 교수님 좋아해.
 여: 나도 수업 들을 땐 좋아했다, 뭐.
 남: 그럼 다행이네, 한 번 더 듣고ㅋㅋ
 여: 뭐야? 너 지금 재밌어하기냐~?
 남: 아냐~ 나도 다음 학기에 그거 들어야 하는데 같이 듣자.

 예2. 여: 아, 진짜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지! 완전 짜증나.
 남: 왜, 무슨 일인데?
 여: 김민기 교수님 강의에서 D 나왔다고! 아, 짜증나!
 남: 그 교수님 학점 잘 주는 걸로 유명한데 왜 D가 나와?
 여: ...요새 다른 데 좀 정신이 팔려있다가 레포트 제출 기간을 깜빡했거든. 
     그래서 다정이랑 보미한테 부탁해서 걔들 필기 빌려다가 좀 짜깁기했는데 그거 다 읽어봤나봐.
     아씨, 짜깁기치곤 진짜 공들여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남: 네가 잘못했구만, 뭐ㅋㅋ
 여: 나도 아니까 비웃지 말래?
 남: 비웃은 거 아냐;;
 여: 아,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지. 짜증나.
 남: 진정해라, 얼굴에 주름 생겨.
 여: 아, 몰라~ 다 짜증나!
 남: 그래도 김민기 교수님 같은 분은 진짜 열정 있는 교수님이야, 나쁘게 말하지 마.
 여: 누가 교수님 나쁘대? 그냥 짜증난다고!
 남: ...근데 왜 나한테 화를 내고 그러냐?
 여: 누가 화를 냈다고 그래?
 남: 너 지금 네가 잘못한 거 갖고 나한테 와서 화풀이 하고 있잖아!
 여: 나 열받은 상태인데 네가 시비 건 거지!
 남: 내가 무슨 시비를 걸어?
 여: 아, 됐어! 너 나한테 불만 있었냐? 그럼 말로 해, 이딴 식으로 사람 속 뒤집지 말고! 
     안 그래도 짜증나는데 왜 너까지 시비야? 아아, 짜증나!!)

 

 15) 우선 말을 걸 여자가 있냐고 물어보는 게 예의 아냐, 글쓴이 이 나쁜 뇬아!

  
   


 [+] 혹시 논란의 여지가 생길까봐 덧붙입니다.

 무조건 여자한테 져주고 봐주고 하란 얘기가 아니랍니다. 
 그러지 마세요, 버릇 나빠지니까요.

 여자는 자기의 "감정"이 이해받는단 기분에 매우 취약하므로 그 점을 노리면 됩니다.
 (남자가 칭찬이나 자존심 치켜세우기에 약한 것과 비슷한 논리.)

 그리고 여자는 눈치가 꽤 좋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말해도 다 알아들으니까요,
 굳이 직설적으로 쿡쿡 찌르기보다 살짝 돌려서 지적하면 여간해서 수용합니다.
 
 
 글고 이건 부탁인데 행여나 리플로 남녀 왈가왈부 하면서 싸우진 마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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