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유에 가입도 안하고 눈팅만 하다가 한 오유인이 자영업에 대한 워라벨 글을 쓴 것을 보고 삘 받아서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먼저
저는 지방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나이는 30대 초반이며 가게를 시작한지는 8월달이 만 3년 이었으니 4년차 입니다.
직원은 4명있고 그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특정 업종에 구애 받지 않고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나는 망하지 않을 거다' 라는 생각의 오류
자영업자 10명중 7,8명 이 망합니다.
이것은 문재인 정권이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니라 이명박근혜때도 별차이가 없이 같습니다.
월급쟁이로 일을 하다가 혹은 공무원을 하다가 월급이 작아서 혹은 상사와의 관계나 직원으로 일하는게 너무 답답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나오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사업에 대한 꿈을 꿉니다. 좋은 아이템을 찾고, 아는 지인이 하는 곳에서 소스를 받던지, 부모님이 하시는 것을 확장해본다던지 아주 다양한 접근 경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동일합니다. 나는 잘할수 있을 거다 생각은 못해도 나는 망하지는 않을거야!! 이렇게하면 승산이 있어!! 라며 사업을 시작합니다.
과연 10명중 망한 7,8명은 이런 생각 안하고 시작했을까요?
사업시작하기전에 그냥 해봐야지 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돈이 무지막지하게 들기 때문이죠.
월급쟁이가 현금 1억이상을 언제 만져 봤습니까 물론 보증금에 은행대출이겠지만 그래도 엄청난 돈은 팩트입니다.
잘할 수 있을까 하면서 이것저것 다 알아보고 시작합니다. 조언도 다 들어보고 수익성도 따져보고. 좋은 자리 일까 점도 봐보고...
그런데 3개월내로 6개월내로 1년 내로 망했습니다.
나는 안망할 거라는 생각은 왜 안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길을 가다보면 와 여기다가 이런업종을 차렸네.
이런 골목에다가 가게를 차렸네.
카페가 12갠데 하나를 또 오픈했네.
이런 확실히 망하는 곳들 말고 어떤 음식점을 갔는데 진짜 맛있다. 대박나겠다. 하는 집도 망합니다.
2. 월급쟁이의 서툼
2_1 우리는 얼마의 돈을 만져 봤을까요
고정비 다빼고 가처분소득으로 기껏해야 100-200 돌려봤을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초기 자본금 1-2억에 사업시작하고 수천만원대의 돈이 왔다갔다 하는 돈을 단번에 만질수 있다?
절대로 실수로 까먹는 돈이 생깁니다.
업자한테 인테리어를 맞기는 과정에서도 나도 모르게 눈탱이를 맞습니다.
나는 꼼꼼하게 체크해서 안맞았어!!
나중에 1달 지나면 하자가 보이고 3개월 지나면 하자가 보이고 1년이 지나면 하자가 보입니다.
근데 내가 건축사가 아닌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돈받고 안튀면 다행입니다.
한가지는 업자한테는 아무리친해도 돈을 절대로 한번에 주지 마세요
저 처음에 빔(구조물만) 세우는데 3000견적받아서 아는 후배한테 줬어요
하루 기계랑 다 가져와서 일을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날 저녁에 형님돈이 정말 급하게 필요하다고 먼저좀 주면 안되냐고 하길래 줬죠
다음날 아침에 보니 어제 들어온 기계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전화도 안받아요
사람이 나쁜게 아니고 돈이 나빠서 그렇습니다.
착수금 30%-50% 주고 중도금 달라고 해도 최대 30%까지 추가로 주고 20%는 마무리 되고 주세요
어떻게라도 끌어서 공사 끝나면 주세요 100% 하자 발생합니다.
그거 마무리되면 준다고 하세요.
업자는 가면 끝이지만 우리는 책임을 져야합니다. 공사끝나고 전화 안받기도 해요. 아주 ㄱㅈ 같습니다.
2_2 얼마나 많은 사람을 다뤄 봤나요
혼자서 할수 있는 일이라면 상관없지만 아니 혼자서 하더라도 사람은 필요하죠.
가족이 제일 좋고 아니면 친척이 좋지만 그마져 안될때가 많습니다.
면접을 봅니다. 이사람이 괜찮은 사람일까
직원을 뽑으면 제일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이사람을 뽑아서 가르쳤는데 3개월 내로 나가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가 알바를 해보면 알지만 첫 한두달은 멍때리거나 얼탑니다. 뭘 해야하느지 일일히 알려줘야 되고 실수하면 실수에 대한 부분도 감안해줘야 되고 여간 힘든것이 아닌데. 그만두면 마음이 아픕니다. 본인도 하기 싫고 안맞아서 나간 것이기에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여튼 그렇습니다.
저는 그동안 수십명 면접을 보면서 생각이 변했습니다. (직원은 4명이지만 주말알바 4명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상이 좋고 서글서글하며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로 했습니다.
그러면 보통 젊은 사람들로 채워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아무리 잘해줘도 능력이 있어서 좀만 마음에 안들면 떠납니다. say goodbye~
남자들은 페이가 안맞으면 떠나니 배달이나 영업쪽을 주로 맡기게 되고 나머지 매장관리는 오래 할 수 있는 여자들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여자들도 몇가지 사안들이 있습니다.
1)대학생. 딱 주말알바 이상은 없습니다.
직원으로 한다고 가르쳤다가 3개월하고 나갑니다.
2)대학 갓 졸업한사람
희망과 포부가 뛰어날 때라서 대기업 안되면 중소기업 가지 가게로는 안옵니다.
3)20대 후반 30대 초반
이곳저곳 일도 해보고 세상이 ㅈ같다고 느끼는 시절에 매니져나 실장으로 지원을 해서 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나이가 결혼적령기 이기때문에 얼마나 오래 할지 예상하기 힘듭니다.
대기업에서는 결혼하면 휴가도 오래 줄수 있고 아이나면 육아휴직도 줄 수 있다지만 우리는 아닙니다. 절대로 못줍니다.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그만두게 되면 가게 차원에서도 손해 입니다.
4)30대 초중반
아이를 가진 엄마입니다.
아이가 8살까지는 손이 아주 많이 갑니다.
그래서 신경쓸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일에 집중은 하지만 이것저것 사정 봐줘야 하는 것이 많습니다.
아이 아프면 쉬게 해줘야 하고 일하다가 아이 아프면 보내줘야 되고 뭐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4)30대 후반 40대 초반
아이가 9살 초등2학년 쯤된 엄마입니다.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도 비상하고 아이키우면서 마음도 단단해 져서 같이 일하기에 참 좋습니다.
이글을 보는 여성분들은 기분이 나쁘실 수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사람을 쓸 때 기준이니 너무 극대노 하지 마시길 바래요.
글 1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더 쓰겠지만 갑자기 오유인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게 이거 쓰면서도 40분이 걸렸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글들을 양산 하시는지... 여튼 자영업자 힘냅시다!!
월급쟁이들은 더러워도 참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