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 영산강살리기사업 3공구 일부 구간 제방 안쪽 하단부에서 누수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부분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긴급 안전진단이 요구되고 있다.
영산강살리기사업 준공을 곧 앞둔 1일 뉴시스 취재 결과 죽산보 상류 4km 지점 자전거도로가 개설된 나주시 오량동 앞뜰 제방에서 누수현상과 함께 부분 붕괴가 확인됐다.
이곳은 경사진 제방 하단부에서 물이 솟구쳐 웅덩이를 이루고 있으며 유입수가 스며 나오는 원인불명의 누수현상은 지난달 28일 최초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지점은 죽산보 담수로 영산강 본류 수위가 높아지면 반대로 지대가 낮아지는 저지대로 분류돼 익산국토관리청이 유입수로 인한 역류피해 방지를 위해 수문폐쇄, 배수펌프장 설치, 농경지와 제방사이로 침출수 흡수를 위한 폐석 흡수라인 등을 시공했다.
하지만 최근 영산강 물 높이가 계획수위인 3.5m까지 담수가 이뤄진 시점에서 누수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이상 징후 현상 등이 발견돼 인근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경사면인 제방 안쪽에서 물이 솟구쳐 일부가 유실돼 움푹 폐인 후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직경 2m 정도의 물웅덩이에서는 소량의 유출수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계속 흘러나오는 것이 목격됐다.
또 수위 상승에 의한 역류피해 방지를 위해 과거 설치된 소형 배수문은 콘크리트로 영구 패쇄 됐지만 이 일대 제방 안쪽 하단부의 농수로 콘크리트 옹벽이음새 구간 구간에서도 물이 스며 나오는 것이 확인됐다.
이 마을 이장 강 모씨는 "제방이 헐고 물이 새면서 웅덩이가 패인 것과 농수로 옹벽 이음새에서 물이 스며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제방 넘어 높아진 영산강 수위가 원인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산강살리기시업으로 제방에 자전거도로가 개설되고 폭을 넓히는 보강공사가 이뤄졌으나 제방보강에 투입된 골재의 대부분이 이 일대 강변에서 채취된 모래 등이 많이 사용돼 집중 호우가 내릴 경우 잘 견뎌낼지 우려된다"며 "제방 밖 둔치에 움푹 패인 웅덩이와 이번 제방 안쪽 경사면에 패인 웅덩이가 연관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 마을 앞뜰과 제방 밖 둔치 대부분 구간은 과거 영산강하구언이 축조되기 전까지는 물을 잔뜩 머금은 습지와 뻘층으로 이뤄진 연약지반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공사인 D건설 관계자도 이 지역이 연약지반에 저지대인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영산강 수위 상승으로 유입수가 침투할 것에 대비해 지하로 스며들도록 유도하는 '쇄석(자갈)'라인의 흡수 층을 농경지와 제방사이에 도로형태로 수 km에 걸쳐 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산강 본류 수위 상승에 따른 지하수맥의 압력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 습지 등으로 이뤄진 이 일대의 지질 특성상 유입수 등이 지하로 스며들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정밀 진단을 하기 전까지는 죽산보 수위상승에 따른 제방누수인지 단정 짓기 곤란하다"며 "공사 관계자 등을 현장에 파견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