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이 5년 만에 수문을 열었다.
서울과 수도권,강원 영서지역에 지난 26일과 27일 밤 사이 25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소양강댐이 수위 조절을 위해 27일 낮 12시 5년 만에 수문을 개방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소양강 유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유입량이 늘고 28일 이후까지 최고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이날 수문 5개 중 4개를 열어 초당 1000t(수문 방류 800t,발전 방류 200t)의 물을 방류했다고 발표했다. 수문을 연 시점의 소양강댐 수위는 190.62m로 홍수기 제한 수위 190.3m를 0.32m 초과한 상태였다. 이 댐의 계획 홍수위(만수위)는 198m다.
이번 수문 개방은 1973년 소양강댐 건설 이후 13번째로 2006년 7월19일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소양강댐의 수위는 189.7m였다.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면서 하류 북한강 수역의 의암 · 청평 · 팔당댐도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의암댐 수위에 영향을 주는 춘천댐은 초당 1140t을 방류했으며 의암댐 1472t,청평댐 5659t,팔당댐은 1만3600t을 내보내고 있다.
소양강댐이 방류를 하면 시차를 두고 서울 등 수도권을 관통하는 한강 수위가 높아져 중랑천 등 일부 지천의 범람이 우려된다. 소양강댐에서 방류된 물이 한강대교까지 도달하는 데는 1000t 기준으로 20시간(1만t은 13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이날 낮 12시 방류된 물은 28일 오전 8시를 전후해 한강대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잠수교 수위는 10.6m(잠수 수위 6.5m)로 차량 및 보행자의 통행을 통제했다. 잠수교는 지난 26일 오후10시50분 보행자 통행 제한 수위인 5.5m에 도달해 보행자 통행을 제한한 데 이어 이날 오전 2시50분엔 차량(차량 통제 수위 6.2m)을 통제했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소양강댐의 방류량이 많지 않은 데다 이날 낮부터 한강 상류의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댐별 방류량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집중호우가 예보돼 있어 잠수교의 통행 제한이 언제 해제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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