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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data_18334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6565★
추천 : 20
조회수 : 3682회
댓글수 : 66개
등록시간 : 2019/09/24 21:07:01
음슴체로 쓸게요
평소에 편도염을 자주 앓았는데
올해 응급실을 두번이나 가고 입원도 하다보니
나의 신체 일부가 너무 미워짐
생리통이 심해서 빡쳐서 자궁에 복수한다는 마음으로 셀프 배빵 갈겼던 전력이 있던 나로서는 절제따위 두렵지 않았음
나를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신체 일부일지라도 파.괴.한.다
그리고 편도절제술 뭔가 멋지지않음?
약물치료 하시겠어요? 절제하시겠어요?
묻고 절제로 가!
편도가 문제니까 원인을 없애버린다는 게 뭔가 쿨해보여서 마음에 들었음
수술 전날 입원해야된대서 어제 소곱창으로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샤워까지 싹 하니까 중대한 문제가 발생함
병실이 로비에서 멀어서 와이파이가 안잡힘
이미 꿈도 희망도 없어진 절망적인 입원기간이 되었음
암튼 축 쳐진 나에게 간호사님이 오시더니 바늘 미리 꽂는다함
ㅇㅋㅇㅋ하고 팔 내밀었는데 바늘이라더니 뻥 좀 보태서 롱소드 꺼내심
길이도 길이인데 개두꺼웠음 진짜루
그리고 난 혈관이 원래 매우 얇아서 한번에 잘 안될때가 많은데
이번에도 손목 옆부분에 시도하시다가 간호사님 gg치심
들어가다가 중간에 안들어가서 손등으로 옮김
원래 꽂으려다 바늘 뺀 자리 보니까 빨간색 블랙홀생김
바늘 아니고 롱소드 맞는거같은데
간호사님이 죄송하다는데 제 몸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하핳 하고 웃어드림
암튼 띵가띵가 놀다가 12시부터 금식이라(물도 안됨)
11시 50분에 물마시고 드러누워서 유튜브봄
내 데이터지만 1080화질 포기는 안되더라구여
어찌어찌 시간지나서 오늘 아침에 수술실 가려고 침대에 누움
저 멀쩡한데 꼭 누워서 가야돼여? 하니까 지금은 그래도 수술후엔 누워서 이동해야한다함
알았다하고 얌전히 있는데 갑자기 한 간호사님이 머리 안묶어도 되나? 하심
두분이 날 빤히 보시더니 고무줄 하나씩 가져와서 양갈래머리 해주심..
높낮이도 다른 삐삐머리
그 상태로 누워서 수술실로 이동하는데 지나치는 사람들마다 응급환잔가? 침대지나가네 이런느낌으로 날 봄
너무 수치스러웠음
공개처형이 다른게 아니라 삐삐머리하고 침대타고 이동하는게 공개처형이다 ㄹㅇ루..
엘베타니깐 침대가 가로로 놔져서 발쪽에 엘베 버튼 있었는데
중간에 타신분들이 6층인가 눌러달래서
나 발로 누를수 있을거같아 하니까 다들 웃으심
하나도 안아파보인다함ㅋㅋ
그래서 안아픈거 맞아요 곧 아플예정이라고 농담도 함
암튼 수술실 들어가서 대기하다가 마취과 의사샘 오셔서
기도로 삽관할거고 잠은 금방깨는데 뻐근할수있다 말씀하심
ㅇㅋㅇㅋ하고 동의서에 사인하고 수술실 들어감
몸무게 물어봐서 대답하니까 마취주사 가져오심
물에 밀가루 탄거마냥 허여멀건한게 한가득 있길래
오 이게 그 우유주사예요? 하니까
그거 다 뻥이예요 되게아파요 말씀하신거 맞긴맞아요
이래서 와 신기하다 하다가
혈관을 타고 돌덩이같은게 이동하는 아픔에 와 아프다 하다가
악 개아팍 하고 기억을 잃었습니다
보통 후기같은거 보면 숫자 세라고 한다는데
저의 마지막 말은 7이나 8이 아니라 악 개아팍이었군요
누가 깨워서 일어나니 이미 수술실과 회복실 사이였고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니까 신청해놨던 무통주사 놔줬음
보통 수술직후는 안아프다는데 난 왜 아팠지
침대타고 다시 병실로 이동하는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갔는지 코로 숨쉬기가 힘들었음
살짝씩 기침해서 막힌거 좀 뚫고 앉아있으니까 금방 나아짐
그때쯤 무통주사도 효과나와서 지금까진 쌩쌩함
국가에서 허락한 유일한 ㅁr.약.ol.Ll.ㄲr. . ☆
아직 혀에 마취가 덜풀려서 맛도 잘 못느끼고 발음도 어눌해서 좀 답답한감이 있음
이제 무통주사 빼고 퇴원하면 지옥 시작이라는데
지금은 살아있으니 후기 함 써봤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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