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미국의 역사란 무엇이냐면 기준을 미국이라는 국가를 세운 인종에 두면 영국 역사까지 되겠고 지역으로 두면 아메리카 원주민부터가 되겠지요. 그런데 인종으로봐도 많은 사람들이 세계 각지에 와서 이마저도 기준을 두기가 쉽지 않겠네요. 백인만 보더라도 영국 뿐 아니라 아일랜드나 독일등 다른 지방에서 온 백인이 수두룩하고요. 하나의 기준을 두기 어려운 이례적인 다민족 국가가 미국 고유의 역사라고 봐도 되겠군요. 고대 로마도 이런면에서는 그 당시치고는 파격적이어서 꽤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굳이 그런것 아니더라도 서부개척시대 카우보이영화 나오는 소매 긴 셔츠에 챙있는 모자에 맬빵바지? 그런거 입고 나와도 됐었을탠데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전통이란게 꼭 오래된 고대의 것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역사를 배우기 때문에 그렇게 안느끼지만 사실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200년전도 까마득한 옛날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전통음식이라고 생각한것들 중에 상당수가 한국전쟁 끝나고 5,60년대에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냥 그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그 나라의 역사의 가장 굵직한 인상적인 시대의 문화이기만 하면 그걸 전통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생각해요. 미국이 그 근본이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그 정체성이 확립된 시대는 개척시대겠죠. 그것 또한 거의 2세기 전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그게 미국의 전통이고 짧은 역사라고 부끄러워 할 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