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마냥 다 잊어묵고 또 갈라고 계획세우는 내 자신이 어처구니 없어서 음슴체

경험 : 첫회, 5회차? 6회차?, 그리고 재작년

인원 첫회 성인2
       이후 성인3
       재작년 아이3 성인3

재작년 경험

오전 10시쯤 도착해서 미리 깔개 하나 깔고 자리 잡음. 근데, 이미 로얄석이라 불릴만한곳은 모두 자리 꿰차고있음
자리잡고 잠깐 음료사러 갔다온 사이. 내 깔개 주변 자리가 모두 차있음. 1센티의 틈도 없어서, 걸어갈 길 조차 사라짐.

지루하고 끔찍하고 심심해하는 애들 셋 달래면서 불꽃시간을 기다림.

드디어

불꽃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내 속도 같이 터지기 시작함.
뒤늦게 온 사람들이 어떻게든 깔개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함
한둘이 아니라 수십명씩 줄을지어 들어옴.
근데, 들어와봐야 자리가 없음.
몇명은 대충 남의 깔개에 앉아버리고, 나머지 대다수는 오도가도 못하고 서있거나 근처에 되도록 높은곳 갈라고 우왕자왕함.
결국, 덩치큰 아재가 수십명의 줄을 밀어내고나서 그 억지로 만들어진 틈(나무와 깔개사이의 한뼘도 안되는 거기!)에 기대고 앉음.
또 밀고 들어오려는 사람이랑 눈싸움 시작함.

그런데, 다른 틈으로 또 수십명 밀려들어옴.  인간 병풍이 사방에 생기기 시작함.

상상해보셈.  모두 오전 10시부터 나와 자리잡고 앉아있는데,  앞에 인간 병풍이 주르륵 서서 시야 다 막고있다고 생각하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당연 쌈이 나기 시작함.
첨에는 자리없으니 나가라고 이야기 하다가, 말 안들으니까, 욕이 나오기 시작함.
욕들어먹으면?  상대방도 같이 욕함. 그러다가 멱살잡고 드잡이질하고, 이리저리 넘어지고 난리남.  사방에서 비명나옴.
안전요원? 도우미겠지..   불러봐야 소용없음.  경광봉 비스므리한거 몇번 흔들고는 사라짐.
솔직히 이 상황에는 진압경찰이 와도 통제 안될것임.

불꽃 터질때 한번 하늘보고 "와~~" 하고 머리 돌려서 욕하고, 다시 불꽃 터질때 머리 들고 보다가
"이 씨ㅂ 거기 대X통때문에 안보인다고! 좀 나가라고!"  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고.
분위기 진정될때쯤엔 거의 파장분위기임.

기다리는 시간동안엔 이것저것 구경거리도 있고, 간이 공연도 있고, 시간때우기는 나쁘지 않음.  단! 대다수의 즐길거리가 성인위주임.

* 먹거리도 많이 팔고 괜찮음. 몸하고 지갑만 챙겨가면됨.
치킨이나 피자등은 비쌈.  근데, 어두워지면 싸게 팔기 시작함.  파장 거의 되가서는 반값에도 파는걸 봤음.  근데, 조리완료되서 한나절 담겨있던것이 괜찮을지는 나도 모름.

* 화장실은 곳곳에 있음.  다만, 위생은 접고 가야함.
재작년에는 남자 화장실도 30미터씩 줄서잇고 그랬음. 그나마도 화장실 전등도 나가버림.

* 자리 잡을때 통로 바로옆? 대로 옆?  다 소용없음.
시작할때쯤 되면 거기도 꽉차있음. 어차피 이동 못한다 생각하고 있어야함.

* 대략 5시쯤부터 종료되는시간까지는 깔개자리에서 안움직이는걸 추천함
화장실이나 기타사유로 자리 뜨는 순간 그 자리 남의 자리됨. 내자리니까 비켜라?
될거같음? 이미 자리 비우는 그 순간 저~~~뒤에 서있던 수백명의 눈이 쳐다봤을텐데
한두명이 왔을꺼같음? 수십명이 선착순 준비 땅! 해서 와서 차지한거임.
내자리니까 나와! 안통함.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두워서 내자리 못찾아옴;;;

* 파장하고 최소 1시간 이상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추천함.
주변 둘러봐서 대략 절반정도 빠져나간거 같다 하면 움직이는게 좋음.

* 바람불면 위치에 따라 불꽃잔재? 가 머리위로 떨어지기도 함.  쳐다보다가 눈에도 가끔 들어감.

인간은 망각의 동물임.
개고생한 기억은 추억이란것으로 포장되서 흐려지고, 올해도 애들뎃고 가려고 준비 중이었음.
그런데, 이 글 올리면서 맘이 바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