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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게시물ID : humorstory_243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로로
추천 : 37
조회수 : 219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7/28 20:47:14
누구나 살면서 상처를 겪어봤을 것이다. 나또한 살면서 많은 상처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슴깊이 남는 상처가 있다. 바로 초등학교 4학년때 같은반 남자아이가 던진 돌에 맞아 생긴 눈썹땜통..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아니 잊어서도 안된다. 그때문에 난 아직도 눈썹 사이에 땜통이 있다. 그날은 유난히 날이 맑았다. 하늘에는 구름한점 있고, 햇빛은 따사로웠으며,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개기름이 떠날줄을 몰랐던 그날. 체육시간이었다. 난 체육시간을 싫어했다. 100m를 25초에 주파하는 나지만, 그런 타고난 운동신경에도 불구하고 활동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고속한 레이서의 질주. 그 길이 너무나 험난한 것이란 걸 예감했기 때문일까. 그 날 체육시간에도 난 구름사다리를 타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늘 한쪽에 앉아있었다. 결코 아이들이 같이 놀자고 말하지 않았기때문이 아니다. 난 그저 그늘이 좋았을뿐. 그래서 인지 내 인생은 그늘져 있........... 그렇게 사색에 잠겨있는데, 무언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쉬이이이이익!! 순간이었다. 그리고 내 눈앞으로 가까워져오는 어떤 물체. 그것은 점점 더 크게보였고, 그것이 내게 날아오고있는 돌멩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퍽!!! 이마를 때리는 둔탁한 소리. 그리고 곧이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뜨거운 액체. 그것은 피였다. 남에 눈에 눈물나게하면 내 눈에서는 피눈물이 난다더니. 그래. 3학년때 짝꿍 지우개 모서리로 지우는게 아니었는데. 백화점을 벡화점으로 잘못썼던 것을 알아채고 날카로운 지우개 모서리 끝으로 ㅔ을 무마시키려 한 나의 어리석음 하지만 인생이 늘 그렇듯, 나의 깨달음은 너무 늦었었다. '뿌린대로 거둔다'라는 말을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을 때 귀담아 들었어야했다. 어리석은 11살의 눈물의 절규. 그 날 운동장은 나의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엉엉울며 향한 곳은 양호실. 양호실 선생님께서는 눈썹부분이 찢어졌다며 마데카솔을 발라주셨는데 새살이 눈썹에 돋아야하는데 배에 돋아서 지금 나는 배가 나왔습니다. 그때 마데카솔만 안발랐어도 S라인인건데... 아...! 그때 마데카솔을 슴가에 발랐더라면.. 인생이 늘 그렇듯, 깨달음은 항상 뒤늦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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