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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는 안생겨요가 할아버지하고 밥먹다가..
게시물ID : sisa_1835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쏭
추천 : 17
조회수 : 6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4/02 17:55:07
우선 오늘 하루종일 먹은게 음슴으로 음슴체를 쓰겠음

나,내동생, 울 할아버지, 울 아버지는 대구 토박이임

울집은 나 태어나기 이전부터 파란나라공화국임
특히 울 할아버지는 파란색 대장임
거기에 비하면 나는 고등학교때 진보성향 커밍아웃 해서 빨갱이 취급 받음
동생은 진보쪽인데 성향을 숨기고 살고있음


지난주에 할아버지댁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 우리가족 4식구가 가족식사하는데 총선 이야기가 나옴
할아버니께서 밥먹으면서 친이계 공천탈락 무소속출마는 배신이며 
조!!! 당 을 찍는것이 대구가 살길이라고 연설하심

그래서 한참 밥 먹다가 공주님은 그나이 되도록 결혼도 못한거 좀 이상하지않냐고 떡밥 던짐
울 할머니께서 사실 그건 좀 그래 라고하시고 울 엄니도 동조함
할아버지께서 그건 큰일하다보면 그럴수 있다고 하심

나한테는 아직 결혼못한 노처녀 막내고모가 있음 (고모 미안) 
'막내고모는 무슨 큰일이 있어서 결혼 못함?' 하니까 할머니 아버지가 빵 터짐

할아버지께서 서민들 입장에선 대구는 파란색밖에 없다고 함, 파란색이니까 그나마 먹고살만하다고 함
그래서 내가 엄마랑 할머니보고 지금까지 시집와서 살림하면서 단 한번이라도 경기가 좋다고 느낀적 있냐고 함
엄마 할머니 아무말 못하심

할아버지 약간 흥분하시고는 여편내가 내가 월급을 안갖다줬어 노름을 했어 밥을굶겼어 하심

그 틈을 타서 부산은 야당도 당선되고 여당도 당선되는 관심지역이라 공주님도 놀러가고 하는데 
대구는 당연한거 같으니까 얼굴도 안비치는거 아니냐, 손수례보다 못난 후보밖에 없어서 대구 안오는건 아니지 않느냐 함
동생이 연애를 해도 남녀간에도 밀고 당기고 하는데 지금까지 너무 표를 퍼줘서 고마운줄 모르는거 같다,
나도 서울, 울산처럼 취업잘되는 동내 살고싶다 백수손자 어쩔거냐, 표만가져가고 기업유치는 안해주냐, 이런드립 날리면서 진보성향 커밍아웃을 함

파란색 부두목 아버지가 '사실 지금까지 너무 몰아줬어! 고마운줄 몰라~'라고 하심

할아버지 당황

할머니도 이번엔 한번쯤 바꿔야 되는거 아닌가 하심 울 엄마도 끄덕끄덕

이 여편네가!! 하시면서 할아버지 맨붕.. 이후로 할머니하고 이야기를 안하심 삐진거 같음


암튼 우리집안 6명중 4명 전향 성공한거 같음

근데 마무리를 못해서 안생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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