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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867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론메론냠냠
추천 : 3
조회수 : 50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7/28 22:00:18
친구와 학생때 자주갔던 분식집엘 갔습니다. 친구는  밥을먹고 친구말마따나 유난병에 걸려 음식을 가려 먹어야하는 저는 콜라를 한잔 마시고 있었습니다. 얼마지나지않아  얼핏봐도 연세가 있어보이시는 야외노동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흔히 입으시는 점퍼를 입고 꼬깃꼬깃 말려올라간 긴바지를 입은 어르신이 들어오셨습니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신듯 했고, 몸이 좀 불편해 보이셨어요. 저희가 들어오기 직전에 다른테이블이 나간터라 분식집 안엔,저희밖에 없었구요.친구는 먹던 밥을 계속먹고 저도 무심히 한번 보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떡볶이 일인분을 주문하시자. 주문받으러 오지도 않으셨던 아주머니께서 제가들어도 거북한 뉘앙스로 떡볶이요?  하시더라구요.그러더니 접시에 일인분을 담아 오시는데 사방이 거울로되어있고 규모가 작은 분식집이라 어르신께 신경이 쓰이던 차에 접시를 거울로 흘끗보니. 그건 일인분이 아니라 몇번 찍어먹기도 부족한 양이더라구요. 근데 어르신은 아무말씀도 않고,  그 접시에 씌워진 비닐봉투째 떡볶이 국물까지 싹싹 드시더라구요...
그리고나서 바로 주머니에서 몇번이고. 몇번이고.접혀서 구겨진 천원짜리를 주섬주섬 꺼내셔서 계산을 하신다고 아주머니를 부르니 딴청만피우시던 아주머니는 정말 예상못했다는듯이 예? 이러시고..
먹던밥도 멈춘친구와 바로나와 
밖에서음식만드시던다른아주머니께 우리몫을 계산하고 그사이 어르신이 가실까봐
미리만들어져 담기만하는음식들 모조리 담아 안에 어르신거라고 계산하고 나오려는데,안에있던아주머니가 나오면서 하는 말이 

돈없는 줄알았는데 주네.
그리고 웃음.

사실 저희일도 아니니 상관할게 되질못해서 식사라도 좀더하셨으면해 그냥 가려는참인데 그말을 듣는순간 정말 머리에서 뭔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그래서 

아주머니. 장사하는분이시니 돈이천원 큰돈인건 아는데 사람들잘먹는거도와주시는분이어르신한테그러면돼요?

쏴붙였습니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집에와서도 괜히 제가 분해 눈물이나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나 
 실례인줄은 알지만 차라리 모르는척 돈을 주머니에 넣어드리고 올걸그랬나싶어 종일 마음이 좋지를 않아요. 학생때  정말많은 추억이있던곳인데 다시는 가고싶지않은 곳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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