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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자취녀의 10일 식단
게시물ID : freeboard_524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beo
추천 : 4
조회수 : 117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7/28 22:23:46

1일

오랜만에 돈이 생겼다.
나는 이 돈을 들고 무엇을 먼저 해야할지 고민했다.
밀린 핸드폰 값을 물까?
슬리퍼가 다 떨어졌는데 그걸 하나 살까?
사치 좀 부려봐? 공용 컵 사용하기도 지치는데 컵을 사봐? 사치겠지.
그래 벌써 4일을 맨 밥만 먹었잖아..뭐 먹을걸 사자 그래

6800원을 들고 바로 밑 슈퍼로 출동
30분을 고민해서 산 
3분 카레 
3분 햄버그
3분 하이라이스
캔 장조림
콜라

얼마 남은 돈을 들고 방 안에 몸을 우겨넣었다.
행복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콜라 한 모금



2일

어제 사 놓은 것들 중 하나를 먹어야겠다.
햄버그를 밥 위에 얹어 , 

행복해


3일

오늘은 장조림을 먹자.
장조림이라고 해봤자 고기가 든 장조림은 비싸니까
메추리알 장조림이다.
메추리알이 몇 개 들었는지 센 후
못 먹는 고추를 아껴먹었다.

너무
행복해


4일

오늘도 장조림
어제는 고추만 먹었으니까 오늘은 메추리알 3개를 먹었다.
너무 많이 먹었어..
그래도
행복해


5일

하이라이스다. 
엄마가 예전에 여러번 해줬던 하이라이스
오늘은 조금
행복하지 않다.


6일

장조림!
메추리알은 아까우니까
국물만 부어서 비벼먹자.
와 맛있어
나름대로
행복해


7일

메추리알 4개를 먹었다.
1개 남은 메추리알은 나중에 밥에 국물남은거랑 같이 비벼먹어야지
과자가 먹고 싶다.
4개 먹어서 그런가
많이
행복해



8일


카레다
너무 좋아하는 카레
그래서 아껴아껴 뒀는데
전자레이지가 고장이 났다
모르고 이미 밥 위에 부었는데
좀 차갑긴 하지만
응 맛있어
행복해



9일

메추리알에 밥을 비벼먹었다.
이제 반찬이 안남았네
응 그래도
9일이나 밥을 먹었어
행복해



10일(오늘)

남은 돈은 저금통에 넣었는데
저금통을 뜯으면 밑도 끝도 없어질 것 같아서
뜯지 못하겠다.
배고프지만
그래도 

응, 행복해



글을 쓸 수 있으면 행복한 고시원 자취생입니다 ㅋㅋ
10일간 식단을 주저리주저리 메모장에 써놨었는데요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ㅋㅋㅋ

왜이렇게 돈이 없냐고 물으신다면
글을 쓰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못해 조금 가난하답니다 .
8월부터! 일을 해볼 생각입니다.
부모님께 단 돈 만원이라도 손 벌리기 죄송스러워서 살 수가 없네요
집값 정도는 벌어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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