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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하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524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삵
추천 : 0
조회수 : 39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7/28 23:16:25
유머사이트에 이런 얘기를 꺼내 놓는다는게 참 좀 그렇지만

메일로 받아보면서부터 제일 많이 찾아온 곳이며 제일 좋아하는 곳이여서

여러분의 힘을 좀 빌리고 싶어서 이렇게 말을 꺼내봅니다.

20일 전부터 감기에 걸리신듯한 아버지..

(참고로 아버지와는 평소에 친구처럼 지냅니다.)

기침을 심하게 하시길래 

또 장난칠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평소 같으면 일주일 넘게 감기를 달고 살지 않으시던분께서 이주, 삼주가 되니

근육이 아프시다며 통증클리닉에 잠시 다녀오겠다며 나가신 후

저번주 금요일 입원을 하셨네요. 별거 아닌 감기 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담당의사님께서 혈액검사 결과 백혈병이 거의 맞을 거라고 말씀하신 다음 정확한 진단은

다음날 나오니 기다리시라고 하더군요.

금요일 아버지곁에서 기다리면서 큰병이 아니였으면하고 빌었는데 역시나 의사선생님 말씀이 

맞더군요..

아버지께서는 웃으시면서 곧 나아지실거라고 .. 하면서 어머니와 저를 위로 하시는데..

아버지 앞에서 차마 눈물을 보일수 없어서 저도 같이 웃으면서 당연히 나아야지!

라며 말했습니다..

(나중에 누나한테 얘기를 들었는데 아들한테 강한모습만 

보이고 싶어서 아버지도 어머니도 울지않았다고 하네요..)

병명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고 .. 

의사선생님께서 백혈병 중에 뭐뭐라고 말씀하셨는데 의학적 지식이 없는 저로는

그 이후론 머리에 안들어왔네요..

그렇게 토요일 , 일요일을 보내고 아.. 입원은 일산에 있는 암센터에 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아버지랑 같이 지하에 있는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는데

머리깍으시던 아버지 모습을 볼수가 없었네요..보면 계속 눈물이 나서

그리고나서 화요일 무균실로 항암치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으시면서

건강하시기만 하던 아버지가 멍하니 계시며 허공을 응시하는 아픈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파 미치겠습니다..

이제부터 한달이 넘게 무균실에서 항암치료를 받으셔야하는데 

한번만 아무일 없이 쾌차하길 한번만 맘속으로 빌어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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