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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또 상처를 주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867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숨셔
추천 : 0
조회수 : 741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1/07/28 23:51:19
저는 왜이럴까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홉시쯤에 어머니께서 무슨 과일을 갈으셔서 한컵 가지고 오셨는데
먹어보지 않아서 그게 무슨 과일인지는 모르겠고..
제가 우울증이라.. 핑계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요즘 아무것도 안하고 꼬라지도 말이 아니고
먹고 싸고 자고 잉여킹입니다
병원 약은 먹고 있습니다. 몇번 고게에 글 올렸는데 많이 여쭤보시길래..
음 아침에도 쳐자고 낮에도 쳐자고 방은 개판이고 꼬라지도 개판이고
며칠동안 아무말씀 안하시다가..
엄마가 오늘 쉬시는 날이었어요
근데 저 신경쓴다고 제대로 쉬기는 하셨나 모르겠어요
하루 대부분을 저 혼자 방에 있기는 했는데..
그러다가 과일 갈으신거를 한컵 가지고 오셨는데
하루종일 자고도 또 자고 있으니까 속상하셨겠죠
화를 내셨습니다
저는 되게 피곤하고 속상하고 해서 엄마를 쳐다보지 못했고요
엄마가 화내시고 나서 설거지하러 가시고
저는 화장실 갔다가 책상 위에 있는 과일주스컵을 거실 탁자 위에 올려놓고
방에 들어와 문을 잠그고 잠을 청해 보았습니다
엄마가 하신 말씀은 다 맞는 말입니다
제가 형편없는것도 맞고요
근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요
나는 하는거 아무것도 없으면서 뭐가 그렇게 힘이 들까요
한참을 울다가 안좋은 생각도 좀 하다가
잠은 자고 싶어 죽겠는데 뭐가 그렇게 불안하고 초조한지 잠을 못 이루겠더라고요
좀 울고 나서 보니까.. 음.. 저희 집이 방음이 되게 안되는데요
엄마가 또 숨죽여 우신듯 합니다
저때문에요
잘 안우시는 분이신데 저때문에.. 요즘들어 오늘로 세번째네요 제가 울린 것이.
하다못해 과일주스만이라도 억지로 마실걸 그랬나요
후회가 됩니다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마음이 안좋고 뭐라도 해야되겠는데 아무것도 못하겠고..
기분이 혼란스럽고.. 조금이라도 죄책감 덜어보고자 글이라도 올려봅니다
그래봤자 제가 잘못한건 그대로일테지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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