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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밥주기 7일차 집사로 전직했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83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타플래티나
추천 : 15
조회수 : 917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6/28 18:01:32
밥 주던 그 길냥이는 아니에요... 
사실은 길냥이가 아니더라구요;; 
어쩐지 털도 너무 깨끗하고 포동포동하더라니... 
계단에 앉아서 또 밥 챙겨 주고 무릎에서 골골송 들으면서 재우고 있는데 꼬마야 둘이 우다다 뛰어오더니 
자기네 고양이인데 집에 새로 강아지를 데려와서 둘이 하도 싸워서 내보내는 거다, 이름은 ㅇㅇ이다 째잘째잘 얘기를 하더라구요 
고양이는 기겁하고 도망치고 저도 민망해져서 도망치듯이 들어왔네요
며칠 후에 또 저한테 와서 애교 부리는 고양이를 꼬마가 문 빼꼼히 열고 보다 홱 들어가 버리더니 
출근길에 놓고간 사료그릇을 치워버렸나 보더라고요... ㅠㅠ 미안하기도 하고... 

그게 지난 주인데, 
그저께 사내 식당 자판기 밑에서 울고있던 꼬질꼬질 꼬마를 구출하게 됐어요
겁에 질려서 모터 위에 웅크리고 있던 터라 수염도 타서 오그라들고 기름 냄새인지 뭔지 비릿한 냄새에 뼈만 남아 앙상하더라구요 
가죽 아래로 척추며 갈비뼈만 남아 만져지고 귓속은 시커멓게 똥이 꼈지, 똥꼬도 까맣고 몸에는 벼룩인지 진드기가 드글드글했어요 

첫 날에는 집에 오자마자 침대밑으로 도망쳐서 꼼짝도 않더니 
이튿날 줄근한 동안에 그 꼬질한 몸으로 온 방안을 헤집고 
어떻게 그 높은 침대을 올라갔는지 모르겠지만 
이불에 온통 털이며 먼지며... 큐ㅠ 똥괭이에요 
그래도 깨물고 긁어놓은 건 또 없어서 벌써 기특하고... ㅋㅋㅋ  

방 귀퉁이에 응가도 딴딴하게 잘 해놓고 불려놓고 간 사료도 깨끗하게 먹었더라구요 
말은 어찌나 많은지 앙칼진 목소리로 먀옹 먀옹 하루종일 꾹꾹이 하면서요!!! 이건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구리고 새벽에도 한 두시간 자다가 또 울고 만져주면 밥 먹고 또 자고 그래요... 진짜 애기같아요///_//// 
어젠 천사같은 룸메들 도움으로 셋이 붙어서 목욕 시키고 벌레 잡고 말려서 그나마 조금 뽀송해졌어요 
이제야 좀 공주님 태가 나는 것 같네요ㅋㅋㅋ 
얼른 치료 받고 밥 많이 먹여서 행복한 뚱냥이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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