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해열제 및 진통제인 아스피린은 18세 미만의 어린이 및 청소년은 절대 복용해선 안 된다.
그 이유는 간 기능이 저하되고 뇌압이 상승하고 혼수상태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병인 라이 증후군(Reye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 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질병으로, 이 질병의 이름은 1963년 이 병을 처음 보고한 호주의 의사 레이(Reye)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100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병이다.
라이 증후군의 주요한 증상은 간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경련과 과호흡, 뇌압의 상승하고, 간부전이 발생한다. 황달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의 부수적인 증상으로 구토, 간효소 상승, 고암모니아 혈증, 의식저하로 이어진다.
이 병으로 사망하면 사인은 뇌부종으로 인한 뇌탈출이다.
라이 증후군은 신생아나 성인에게선 발생하지 않는다. 라이 증후군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1970년대에 환자가 주로 발생하였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아스피린 복용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진 이후엔 환자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아스피린 외에도 다른 원인(아플라톡신, 살충제, 페인트, 저글라이신 등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라이 증후군은 매우 높은 확률로 아스피린 복용이 원인이다. 아스피린을 먹은 아이에게 왜 라이 증후군이 발생하는 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 했다.
대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먹으면 라이 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라이 증후군의 환자의 93%가 발병 3주 이전 바이러스 감염력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2세 이하의 소아에겐 설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입원 당시 환자의 상태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하는데, 4단계로 넘어가거나 진행이 빠른 환자는 치사율이 거의 100%에 육박하며 설사 무사히 치료를 끝낸다 해도 심한 후유증이 남을 위험성이 높다. 단,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안전하게 치료를 마칠 가능성이 높다.
딱히 이 병을 검사하는 방법은 없다. 고암모니아혈증으로 그나마 예측할 수 있다.
이 병이 가장 무서운 점은 딱히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약이나 주사? 그런거 없다.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을 실시하는 것뿐. 뇌부종이 의심되면 뇌압을 내려주고,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뿐이다. 뇌부종의 경중이 사실상 환자의 예후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18세 미만의 어린이 및 청소년에겐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 것. 그리고 아스피린 성분이 든 다른 약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