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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조용하게 훈련하는게 정말 효과적이네요
게시물ID : animal_1836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닭도리살
추천 : 7
조회수 : 3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29 10:24:10

안녕하세요, 일주일전 3개월된 요크셔테리어를 데려왔습니다.

일주일 밖에 안되었는데, 처음엔 바들바들 쪼꼬미 했던 아이가,
점점 힘이 넘쳐나더니, 엄청나게 발랄해졌습니다.

처음 며칠은 입질하는걸 손으로 놀아줬는데,
며칠사이 턱힘도 세지고, 어금니도 많이 날카로워져서 너무 아파서..ㅜㅜ 입질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몸힘도 세지고, 처음보다 뼈도 두꺼워졌어요ㅎㄷㄷ 하루하루 커가는 느낌입니다 ㅋㅋ)

인터넷 찾아보니, 때리거나 위협하라는 글들도 많던데,
제가 어릴때 정말 많이 맞으면서 훈육을 받았던 케이스라.. 
도저히 그런 방법은 못 쓰겠더라구요 .. 

처음에는 물때마다 "아얏!" 하면서 큰 소리를 냈습니다. 효과 없음.

그 다음에는 제가 "끼잉끼잉"하면서 아프다는 소리를 냈습니다. 처음엔 효과가 있었는데, 몇번 반복되니 무시당하고 질겅질겅 씹힘 ㅠㅠ

그 다음에는 제 옆에 있는 상자를 "쿵!"하고 치며, 입으로 "쓰읍!!" 소리를 크게 냈습니다.
이 방법도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는데, 단순히 소리에 대한 호기심이었는지, 소리가 익숙해지니 역시 무시당하고 질겅질겅 씹혔습니다 ㅠㅠ

그 다음에는 물리는 부위로 강아지를 밀어냈습니다.
효과는 커녕 강아지를 더 흥분시킴.. 놀아주는건줄 알더라구요. 
강하게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점점더 흥분함.. 질겅질겅 씹힘 ㅠㅠ

그렇게 걷는 걸음 마다 씹히고, 놓는 손마다 씹히다가,

어제, 제가 누워있는데 강아지가 자꾸 제 얼굴로 올라와서 제 머리카락을 씹으려고 했습니다.

그때마다 옆에서 남편이 강아지를 들어서 강아지몸을 저와 반대방향으로 놓고, 
또 강아지는 달려오고, 또 들어서 반대방향으로 놓고.. 정말 수십번을 반복했습니다. 지치지도 않는지 ㅋㅋ
나중에는 남편이 '그래 누가 이기나 보자' 하며 정말 끈질기게 달려오면 들어서 놓고, 달려오면 들어서 놓고... 
(소리없이 행동으로만)

그리고 원래 제 손발이나 머리카락을 물면, 다른 장난감으로 놀아줘서 관심을 돌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들어서 놓은다음 강아지를 무시했습니다.

결국 강아지는 제 머리를 씹는걸 포기하고 다른 걸 하며 놀았지만, 
칭찬해주고 싶은걸 참고 10분넘게 무시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좀 흐른뒤, 장난감으로 놀아줬습니다.

그 뒤로는 ㅋㅋㅋ 강아지가 놀다가 흥분해서 제 머리로 또 올라오려고 하다가.. ㅋㅋ
한발을 제 몸에 걸치고, 남편 얼굴을 쳐다보더라구요 ㅋㅋㅋ 눈치봄 ㅋㅋ
그렇게 빤히 쳐다보더니, 남편이 슬슬 몸을 일으키자 딴 곳으로 감 ㅋㅋ

그 뒤로는 저도 손발을 물때마다, 정말 아무소리도 내지않으면서 부드럽고 차분하면서 단호하게
강아지를 살짝 들어올려 몸을 반대방향으로 돌렸습니다.
(거칠게 하면 강아지가 더 흥분함)

물론 강아지는 포기하지 않고 몇번이고 몸을 다시 돌려 물었지만, 
저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부드럽게 몸을 돌렸죠. 

놀아주다가도, 강아지가 장난감이 아닌 제 손발에 관심을 보이며 물려고 하면,
놀아주던걸 멈추고 강아지 몸을 돌리며 무시.

오늘 아침에도 또 제 머리에 올라와 머리카락을 뜯으려 하길래,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 10번넘게 내려놓고 무시하기를 반복하니 포기하더라구요 ㅎㅎ

(물론.. 강아지가 시무룩해져서 돌아갈때, 무시하고 있자니 정말 불쌍하고 당장에라도 불러서 예뻐해주고 싶지만 ㅠㅠ
너와 내가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고 오랜시간동안 행복하게 지내려면 지금은 어쩔수 없어, 라고 생각하며 참았어요.. ㅠ )


그래서 지금은 완벽하진 않지만, 강아지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절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흥분해서 물려고 하다가도, 한번 살짝 물었다가 뒷걸음질 치며 다른 곳으로 간다던가 하더라구요 ㅎㅎ 신기..


세나개를 보면서, 주인이 같이 호들갑을 떨면서 흥분하는게 
강아지를 교육시키는데 방해가 된다는걸 배우긴 했지만, 이 정도로 효과가 있을지는 몰랐어요.

배변훈련도, 싸면 안될곳에 쌀때는 진짜 아무소리도 안내고, 아무 반응도 없이 쓰윽 치우고,
배변패드에 쌌을때는 칭찬과 함께 사료를 몇알 줬어요. (아직 간식을 못먹음)
그래서 배변훈련만큼은 정말 오래걸릴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며칠만에 실수가 거의 없어요 ㅎㅎ
(울타리에 가둔다음 훈련하라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이렇게 발랄하게 뛰어다니는걸 좋아하는애를 하루종일 가둬놓기 불쌍해서,
오래걸리더라도 그냥 풀어놓고 훈련시켰어요.)

그리고 원래는 무조건 막 만지면서 예뻐해주면 강아지가 좋아하겠지 했는데,
이제는 세나개를 본 것도 있고, 이번 훈련을 경험하면서,
강아지가 멀찍이 떨어져서 쉬거나 놀때는 가만히 냅두고,
가까이 와서 눕는다거나 애교를 부릴때 예뻐해주면서 놀아주고 있어요 ㅎㅎ

정말 소리하나 안내면서 강아지를 교육시키니까 강아지가 점점 차분해지고, 훨씬 훈련의 의도를 잘 알아채는것 같아요.

세나개가 없었다면 이런 방법을 생각도 못했겠죠. ㅠㅠ
아마 더더욱 큰 자극으로만 강아지를 훈련시키려고 했을거에요.

강아지 성격은 주인따라간다고, 제가 거센소리를 낼수록 흥분했던 강아지를 떠올리며
오늘도 차분하고 단호하면서도 애정을 담아 강아지를 대하려고 노력중입니다 ㅎㅎ

아직은 초보 주인이고, 강아지가 너무 싫어해서 눈꼽도 못 닦아주고 있지만..(점점 늘어나는 너의 눈꼽..)
강아지도 저도 같이 하나하나 천천히 배워가면, 나중에는 인생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겠죠? ^^

얼른 3차 접종 끝마치고 산책시키고 싶어요 ㅠㅠ 이렇게 발랄한데, 밖에 나가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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