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친구와 밤새달리고 강력한 정신력으로 다음날 회사에 출근. 몸과 정신이 말이아니었다. 일은 해야겠는데 머리는 아파오고 아직도 내 위속에서는 알콜들의 향연이 펼쳐지고있는 가운데 친절한 장들이 나에게 인사를 해왔다. "너이색기 날 취하게만들어 니도 함 x대봐라" 버터플라이 효과란 이런것일까 소량의 알콜들이 내 안의 폭풍을 만들어내더라.. 나는 평소 밖에서 큰일을 치루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 지저분한 화장실, 변기아래에 꼬물거리는 구충&회충 혹은 세균 친구들이 응아하는 내 귀여운똥꼬를 타고 나와 하나가되는것은 절대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때문인데, 사람이 급하면 그런거 따질수가 없게되는것이 사람 사는 것 인가보다 급히 화장실을 들어가보니 딱 두칸이있는데 그중 하나에 비데가 설치되있었다. 평소 나는 공공화장실의 비데에 대한 부정적인생각을 가지고있기때문에 평소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테지만, 내안의 폭풍은 나에게 이런말을 전하는듯 하였다. '나는 고체가 아니므로 뒷처리 할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줄것이다.' 회사가 나름 크고 좋은 곳이라 화장실도 깔끔하기때문에 나는 왠지 안심하고 비데에 앉는순간, 이...이건!! 따듯해!! 따듯하잖아이거!! 이건 .. 이베리아반도에서 탱고를 추는 여인을 처음보았을때 느낄수있는 컬쳐쇼크랄까 모든 비데가 이럴진 모르겠지만 정말 이걸때서 우리집에 달고싶다!!라는 유혹에 빠져들만한 매리트였다. 따듯함에서 파생되어지는 안락함과 편안한분위기에서 내안의 폭풍을 밀어낼수있었고 내안의 폭풍은 경고했던것처럼 우중충한 장마철 장대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하지만 이것은 나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후폭풍을 남겼고 처음의 결심과같이 나는 떨리는 손을 조절하며 비데 버튼을 누르는순간! '아... 왠지 똥꼬가 이상해져버릴거같아♡' 왠지 비데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생겨버릴것 같은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