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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밖에 못할거라면...길거리 응원 금지하라...
게시물ID : sisa_22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반대가겁안나
추천 : 11
조회수 : 45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6/06/16 10:06:36
말이 안나옵니다.
2002년 각종 외신들이 한국의 열정을 놀라워하며 소개한 건...
사람 수도 사람 수지만...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열정 이면의 냉철한 질서때문이었습니다.
그 열정이 단순히 떠들고, 놀고, 마음껏 까부는 것 뿐이라면..
아직 우리의 열정은 유럽 홀리건에게 비교가 되질 않죠..
...몇몇 이들의 광적인 행동일 뿐인데 오바해서 전국민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런가요???
몇몇이들이라...절대로 몇몇 이들이 아닙니다.
대부분도 아니고 전부다입니다. 2002년에는 다들 비닐봉지 하나쯤은 가지고 계셨습니다. 비록 쓰레기통이 넘쳐 그 주위에 쓰레기 봉지들이 쌓이긴 했어도, 미처 담지 못한 휴지들이 날아다니긴 했어도 자기 자리를 청소한다는 원칙엔 아무도 이의가 없었고, 불만도 없었고, 그저 당연한 하나의 순서였습니다. 
기껏한다는 오바질이 자동차 썬루프에 상체를 내밀고 태극기를 흔드는, 박자에 맞추어 클락션을 울리는 정도였고, 그 또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즐거운 행위였습니다. 
그러나...이젠...남의 자동차를 훼손하고, 시내버스를 올라타고, 소방차를 점거하고, 성추행에 얼룩집니다. 하다못해 *행위를 묘사하는 짓거리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합니다. 
이건, 축제가 아닙니다. 광란입니다. 기쁨의 분출이 아니라 더러운 욕망의 배설입니다.
여럿이 모이면 상황은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민족에서 찾아볼 수 없던 절제와 배려와 질서의 모습은 이미 우리에게서도 사라졌습니다. 
유럽에서 홀리건을 통제하듯...길거리응원 금지해야 합니다. 자발적인 것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시에서 군에서, 도에서, 혹은 기업체에서 조직적으로 주최하는 행사는 모두 금지해야 합니다. 대형 전광판의 사용을 통제해야 합니다. 외국의 시선을 염려하는게 아닙니다. 한번쯤은 이런 행동이 옳지 않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통제해줘야 합니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질서를 회복하기에는 모이는 군중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이미 덩치가 너무 커졌습니다. 2002년에 승리해 본 우리 대표팀이 강팀의 면모를 갖추어 갈 수 있었듯....좋지 않은 행동도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하게 됩니다. 다시 질서를 찾을 수 있도록, 성숙하고, 놀라웠던 4년전의 우리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번쯤 정신차릴 계기를 주어야 합니다. 
새벽 4시...청소년들이, 젊은이들이, 감정과 군중심리에 휩싸여 이성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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