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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아버지의 우주 어머니의 지구(스포주의)
게시물ID : movie_183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mh
추천 : 8
조회수 : 67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20 22:04:36
그래비티 

영화를 보면 막상 별 스토리는 없고 라이언 스톤이 우주에서 탈출?!해 지구로 도착하는 영화처럼 보인다.

근데 영화 초중반에 간신히 우주정거장에 들어가고 우주복으로 갈아 입는데 꼭 태아의 모습처럼 묘사해 놨다. 

아니 분명 태아를 본 딴 장면이었다. 나는 이게 감독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 했다.

뭔가 우주를 우리 생명의 탄생과 연관지으려고 한 게 아닐까?

영화 시작 처음 문구부터 의미심장하다. 우주는 어떤 생명도 살 수 없다. 

우리의 기원은 우주부터 시작됐다. 빅뱅에서 비롯되어 지구가 만들어지고 생명이 탄생하는, 우주는 역설적이게도 생명이 살 수 없는 공간이지만 생명은 만들어낸 공간이다.

우주는 위험한 공간이다. 인공위성 파편 때문에 우주정거장이 날라가고 사람이 쉽게 죽는다. 우주에서는 그것들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우주 즉 하늘은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우라노스 신으로 상징된다. 우라노스는 거칠고 난폭하고 포악하다. 우라노스로 인해 수많은 신들이 탄생했지만 결국 아들 크로노스한테 거세당하고 신들세계에서 쫒겨난다. 

우리 인체도 마찬가지다. 아직 수정되지 못하고 정자로 있을 때 생명을 만들 힘은 있지만 하나의 세포에 지나지 않는다. 아버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거의 수정되지 못하고 죽는다. 간신히 우주(아버지)에서 벗어나 수정이 된다고 해도 안전하지 않다. 바로 어머니 품에서 안전하게 자라고 태어나야 되기 때문이다.

라이언 스톤은 우주 정거장에 들어갔지만 안심할 수 없다. 곧 화재가 나고 소유즈에 탑승해 탈출을 해야 한다. 

연료가 바닥나고 통신하려고 하지만 소용이 없고 어딧말인지 알 수 없는 말로 떠드는 한 남자와 통신이 된다. 옆에서는 개가 짓고 남자는 아기한테 자장가를 불러준다. 라이언 스톤은 그 노래를 들으면 눈을 감는다. 태교를 듣는 것처럼. 

망상 덕에 죽음의 유혹을 이겨내고 중국 우주 정거장으로 가 소유즈에 탑승하고 지구로 돌아온다. 

떨어진 곳은 개구리도 사는 호수 같은 물 위다. 수심이 깊지도 않고 부드러운 진흙도 만져진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오려고 하는 아기처럼 

주인공은 물 밖으로 나온다. 

그는 어머니의 지구로 돌아왔다. 아니 태어났다. 아무런 생명도 살지 못하는 곳 모든 생명의 기원인 우주에서 생명이 사는 지구로 말이다. 


나는 정자가 난자를 만나 수정되고 잉태되어 태어나는 과정으로 보았다. 지구는 어머니의 품처럼 그녀를 맞아준다. 


겉으로 드러나는 스토리는 없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이 많은 영화 같았다. 아름다운 지구와 고요하고도 무서운 우주를 이렇게 사실적으로 표현한 영화가 어디에 있을까?

정말 잘 본 영화였다.

ps.영화 가타카 마지막에서 주인공이 우주로 가면서 이 모든 것의 기원이 우주로 가는 것이 어머니의 품으로 같은 것이 아닐까 하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이 영화는 반대로 지구가 어머니 같은 존재고 지구로 가려고 한다. 어느 각도에 보느냐 따라서 우주의 모습이 달라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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