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전거를 잃어버린건 6월초로 거슬러가지. 비싼건 아니지만 나름 큰맘먹고 주문한 희귀모델이라 애착도 갔어. 아껴타고 자가정비도 하면서 조심스레 애지중지, 항상 집에오면 베란다에 올려놓고 잠들곤 했지.
그렇게 세달을 끌어안고 자다시피 했을까. 설마 주민들도 얼굴 다 알고 애들도 뛰노는 동네 오래된 아파트 단지인데, 그렇게 훔쳐갈까 싶어서 아파트 건물입구에 대놓고 지내던 딱 일주일만에, 내가 자전거 베어링 상태가 좋지 않아서 센터 아저씨보고 어떻게든 고치고 싶다고, 돈 달라는대로 드릴테니 부품만 구해다 달라고 사정하고 또 사정을 해서 고친 그 날 밤에, 그날 밤에 딱 가져가버리더라?
여튼 필요하니 이제 한대쯤 사야겠다 생각하고 중고사이트를 뒤지는데, 존나 몇개 없는 그모델이 딱 있드라? 설마 싶어서 들어가보니 그모델이 내꺼 그 자전거 맞더라? 너 이새끼 사는 동네도 딱 우리동네고, 팔려고 찍어올린 사진 배경도 바로 옆단지 아파트 옥상이더라?
이 개시키야?
넌 그거 모델도 몰라서 그냥 XXX팝니다 라고 겉에 써진 이름만 올렸지. 니가 꼬불친 그 모델은 XXX중에 최상위 모델인데다가 작년 단종품이라 추적당하기 쉬운거일줄은 몰랐을거다. 내가 설마해서 차대번호 안적어둔게 참 내심 아깝긴 하지만, 여튼 지금 니가 단기간에 자전거 몇대 판것만 해도 니가 상습 절도범이라는 정황증거가 잡힌다. 경찰서 갔더니 경관님께서 이걸로도 충분히 의심가는 상황이고 수사 들어가겠다더라.
니새끼 네이버 아이디고 전화번호고 이름이고 내가 깔수있는건 싸그리 추적해서, 나름대로 알아본 정보랑 게시물 캡처본 경찰서에 오늘 제출하고 왔다. 자전거 가치도 모르는 새키가 내 자전거 쌔벼가서 10만원에 팔겠다고 올린것도 분통터지고 해서, 형은 널 용서할 생각이 없다.
지금이라도 팔아쳐먹은 자전거 다시 사와서 형 앞에 대령하면 마음이 조금 누그러질 수는 있겠으나, 니새끼는 아마 팔아치운 자전거 살 돈을 구할 능력은 안돼 보이니, 그냥 형이 너 콩밥 멕이고 치울란다. 한달 술 안마시면 자전거값 나오겠지. 그걸로 새 자전거 사고 너새끼 감방 가있는동안 안심하고 탈란다.
기억해라, 인생은 실전이고, 죄지은 새끼는 발뻗고 못잔다.
P.S. 혹시라도 이글 보고 찔려서 게시글 지우거나 하지 마라. 이미 캡쳐 떠져있고 니가 지워도 사이트 서버엔 그대로 남아있고, 사이버 수사대가 요청할 경우 그냥 다 공개하게 돼있다. 혹여 지우다가 증거인멸 하나 더 붙이지말고, 곱게 잡혀서 죗값 받아라. 그냥 더러운새끼 걸렸다 생각해라. 형은 전세계 상위 2% 독한새끼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