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소에서 강아지를 입양해왔습니다.
임신중인 강아지인데 동물보호소에 따르면 열흘 후에 출산할거라고 하더군요.
어제, 그러니까 데려온지 사흘만에 새끼를 두 마리 낳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두 마리 다 죽었습니다.
아침 일찍 한 마리가 먼저 죽었습니다. 어미개는 상황 파악이 안됐는지 자기 새끼가 죽은줄도 모르는 눈치더라구요. 제가 다가가니 꼬리를 흔들며 반깁니다. 새끼를 묻어주고 와보니 다른 한 마리도 오락가락합니다. 그러다 오늘 오후에 다른 한 마리도 죽었습니다.
자기 새끼들이 어디 묻혔는지라도 알라고 어미개 데리고 먼저 묻은 아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두번째 아이도 마저 묻어주려 하는데 이 어미개가 이제야 사태파악이 됐는지 지랄발광을 합니다. 얼마간 실갱이 끝에 묻는걸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지금은 죽은 새끼랑 같이 집 베란다에 있습니다. 계속 새끼를 핥고 부비적대는게 자기 새끼가 죽은걸 인정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서 묻어야 하는데 차마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들은 이렇게 잘 죽나요? 맘이 찢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