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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wedlock_1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929517
추천 : 7
조회수 : 62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5/18 03: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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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교민으로 살고 있는 익명인입니다.
제가 과거에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33372 이런 글을 적은적이 있습니다.
해당 글을 읽으신 어떤 분께서..
전처의 행동들이 과잉행동장애라는 질병을 겪고있는 자신의 모습과 너무 흡사 하시다고..
치료를 해보는것이 어떠냐. 약을 쓰면 많이 좋아진다 라고 하셨었는데요.
( 그분이 적으신 덧글들은 어떤 이유에선지 다 지우셨네요 )
제가 응답하기를.. 너도 나도 둘다 이상한것 같으니 같이 병원가서 상담좀 받아보자고 많이도 해봤고 ( 우울증이라고 생각해서.. )
그때 들려온 대답은 "나를 지금 미.친년으로 보는거냐?"로 시작되는 폭언들
그리고 고치려는 시도는 제가 그 가족일때 하는것이지..
그 사람의 행위의 피해자인 제가.. 가족 밖으로 던져지고 새 출발을 한 시점에서 시도한다면 정말 제가 미.친놈이라고 생각이 되었고..
정말 거기 덧글 적은데로.
전처가 정신병 상태였더라도. "내 딸의 새출발을 위해서라면 손녀쯤은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네" 라고 씨부럴 거린..
내가 내 부모에게 보다 더 잘하고 살았던 멍멍이 자재분을 용서 할 수 있다면...
제가 성인 반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 가족밖으로 저를 내쳤으니.. 지들 가족끼리 고치던지 말던지 그건 지들 사정이죠 이젠.
아무튼....

헌데..
얼마전에 지금의 아내에게서 아주.. 이게 사람이 할 소리인가 싶을 정도의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분노했고..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가 될 말들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이젠 내가 필요 없어져서 날 이따구로 대하는건가.. 싶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3일을 기다리며 그사람이 좀 진정되었다 싶을때 말을 다시 해보곤 해도 태도가 전혀 바뀌지도 않고 나중엔 무시..
아 그러면 정말 끝내자고 하고.. 그사람은 짐을 정리해서 이 집에서 나가고..
( 깨지지 않은 가정의 현재 역사이기 때문에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사생활이니까요. 좀 이해가 덜 가셔도 곡해하진 말으셨으면 하네요. )
나는 남아서 짐을 하나 하나 정리하다가..
저번주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던 우리가 왜 갑자기 3일만에 이렇게 된것인가..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가 없더라구요.
갑자기 뜬금없이 그사람이 왜 그런말을 던졌는지.
그리고선 그.. 무시무시한 말이 왜 내게 상처가 될거라는걸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지..
전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저 위에 덧글로 조언하셨던 그분의 말들이 생각났습니다.
지금 이 사람이 갑자기 정신병이라도 걸렸나?
그러면 어떻게든 아직은 가족인 지금 내가 고쳐야 하지 않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얼마전에.. 아내가 갑자기 심장이 아프다고 해서.
손목의 맥을 짚어보니.. 맥박이 너무 빨리 뛰더라구요.
그래서 이유를 물어봐도 별다른 스트레스받을껀이나 놀란게 없는데.. 그냥 아프다기에 일단..
우황청심환을 하나 먹였습니다.
우황청심환이.. 심장을 느리게 뛰게 해주는 약이니까요.
그뒤 한두시간 있다가 아내가.. 이젠 살것같다고 살려줘서 고맙다고 하길레.
그약 다 좋은데.. 한동안 저혈압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된다고 말했던..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평소완 다르게 저혈압이 된 그녀가 일로서 더 피곤한데 아이는 아직까지 모유수유를 하고 있으니..
업친데 덥친격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 된것 마냥.. 그런 사태가 벌어진것 입니다.
아주 저혈압이 된.. 가족을 겪어보신 분만 아실겁니다.
제 어머님이 제 20대때.. 배에 혹을 제거 수술을 하시고 한때 아주 심한 저혈압이 되셨을때...
그때 저는 겪어봤고..
또 댕기열에 걸려서 우황청심환 먹고 나았을때..
저역시 우황청심환으로 저혈압이 와서 십몇년 만에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다 내봤거든요..
이미 약먹은지 몇일 지난 상태라 저는 정상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상대방 오토바이가 오는데... 그걸 제가 인지를 못하더라구요.
제가 몸으로 저혈압이라는게 어떤것인지 느껴봤기에..
그사람이 제정신으로 그런말을 한게 아니란걸 깨닫고..
아내 친구들에게 수소문해서 집나간 그녀를 이틀에 걸쳐서 밥도 안먹고 찾아다녀서..
꽃한다발 만들어 찾아다니다가.. 결국 만났고..
설명부터 했습니다.
내 운전이 어떠하냐고. 이미 20년 이상 운전한 내가.. 이나라와서 교통사고 낸게 딱 한번인데 그게 언제였냐고.
우황청심환 먹고 사고낸것 기억하더군요.
얼마전에 당신도 우황청심환을 먹었다.
당신 역시 그때의 나 처럼 지금 제정신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당신의 두뇌 일부분은 정상이지 못하다.
그래서 당신이 한 말이 내게 얼마나 상처를 준것인지 깨닫지 못하는 상태인거다 라고 말을 해주고.
지금 아무리 내가 이리 말해도 당신은 그걸 알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니
당신에게 왜 처음 먼저 내게 그랬냐고 사과하라고 말 안한다.
당신이 한 모든말은 나 다 잊어버리겠다 그러니..
내가 한 행동과 말들에 대한 사과만 하겠다 하고..
기억하는 모든 내가 했던 거친말들에 대한 사과를 했습니다.
자신이 던진 불씨와... 폭언의 잘못을 판단 불가능한 그녀는
제가 한 말들에 대한 분노로만 타오르고 있었는데요.
하나하나 다 사과하고 있으니 한대씩 쥐어패고 하더니.. 결국 풀어졌고.. 데려왔습니다.

저는 뜬금없이 갑자기 당한.. 상처에
3일간 체중에 5키로가 쑥 빠지더군요.
그리고.. 찾아다니는 동안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 하는 일에.. 저혈압에.. 모유수유에 얼마나 힘들었기에 그랬던거냐고..
저혈압 왔던거.. 몰랐던 내가.. 너무 미안했습니다.

주욱.. 적어놓고..
제가 읽어보니... 생략이 너무 심해서 뭐가 어찌 굴러간지 제가 봐도 알기가 힘들군요.
그래서.. 다시 다.. 세세하게 적다보니.
이번엔 또.. 비록 비정상이였던 상태였다곤 하지만
아내가 제게 던졌던 그 말들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가 않네요.
그래서.. 적었던걸 다시 다 지웠습니다.
좀 이해가 덜 가시고 궁금하셔도 양해 바랍니다.

뭐 아무튼 이번 기회에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 아주 제일 밑바닥을 한번 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그사람이 집을 나가고 나서..
처남이 24시간 안에 이나라에서 안 꺼지면 절 죽이겠다고 메시지 보내더라구요.
그래서 나 죽이던 말던 상관 안하니까 죽이기전에 나랑 대화 좀 하자 여기로 와라 라고 했어요.
안오고 마구 화를 내더라구요.
대충 들어보니 아내
가 받는 스트레스는.. 언제나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던 제 모습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있었더라구요.
설명을 했지요.
전 세계에서 1년에 20명 정도의 한국 교민이 죽는데..
필리핀에서는 1년에 11명이 죽는다.
그리고 내 몸뚱이 역시 방탄이지 못하다.
더군다나
우리가 사는 민다나오는.. 오만 반군이 다 있는 그런곳이다.
올해도 캐나다인 하나가 납치당해서 몸값을 요구당하다가 결국.. 참수 당했다.
이런곳에서 사는 외국인인 나는..
나 역시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죽으면 내 가족은. 내 아내는 누가 보살피냐.
그래서 나는 내가 사라지더라도 이 가족이 그대로 잘먹고 잘 살수 있도록 세팅하려고 노력을 언제나 한다.
그래서 언제나 나는 내가 아는 모든것을 다 주려고 하고 있다.
그녀의 폰에는 모든 레시피를 한국어로 적어뒀다.
다른 필리핀인이 봐도 한국어를 모르니 레시피 못 훔쳐가라고.
한국어를 읽을 수 있는 내 아내만 볼 수 있도록 한국어로 다 정리 해놨다.
내가.. 죽어도 내 아내가 잘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며 사는 이런 느낌 처남 너는 이해할 수 있는가..
그녀를 위해서 그녀를 레벨업을 계속 시켰더니..
이젠 커진 그녀가.. 이젠 내가 필요 없어져서 내게 그런.. 무례를.. 할때..
처남 너도 남편인데.. 너라면 어떤 느낌이 들겠는가..
제 입장에서 느낀것을.. 하나 하나.. 다 설명을 했지요.
그랬더니.. 절 죽이겠다던 처남도.. 이해를 하고선.. 나중에 제가 아내 찾으러 다닐때 도와주더군요.
이런 우리의 속마음들이 그대로 다 전달된 지금
우리 상호 신뢰도는 이사람을 만난 이후 최고인듯 하네요.

그 덧글 적어주셨던 분이 아니셨다면..
제가 혹시라도 뭔가 노쳐서 후회할일을 만들게 되는게 아닐까 하고..
다시 하나씩 챙겨보지 못했을 겁니다.

언제나..... 힘들때 손을 내밀어 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번.. 제 생명을 구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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