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출력물을 다듬지도 않고 그대로 팔아 먹는 '풀크라' 라는 피규어 제조사가 있습니다.
제조사에 대한 설명은 위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그 제조사의 '엔도 사야'라는 캐릭터 피규어를 리페인트 해봤습니다.
작업 전 상태는 심각했습니다.일단 어깨 색이 다르게 나왔고
표면엔 3D출력물 특유의 등고선 같은 적층선이 그대로 보이고 있습니다.
발목도 부러졌었는데
UV 경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물컹한 서포터가 그대로 삐져 나오고 있습니다.
3D프린터로 출력한 부품들을 그냥 접착만 해서 판매한 제품입니다.
자세한 건 제가 작년에 올렸던 글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엉망인 표면을 다듬으려면 접착 돼 있는 부품들을 강제로 분리해야 합니다.
분리 과정에서 찢어진 부품들 ㅜㅜ
일단 치마부터 다듬어 봅니다.
사포질
세페이서 뿌리고 또 사포질...
머리카락도 사포질
너무 얇아서 분리 과정에서 찢어져 분실 된 부분은 순접으로 만들어 줍니다.
색이 안쪽에서 올라오는 방식의 출력물이라 살짝 투명한 무광 표면은 얼핏 보면 멀쩡하게 보입니다만
서페이서를 뿌려 보면 다듬지 않은 표면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피부 표면 역시 마찬가지
서페이서 뿌리고 사포로 표면을 다시 다 잡아 줍니다.
눈은 아마 uv인쇄를 한 것 같은데 그 바람에 표면의 적층선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다 덮어버리고 다시 칠하려 했지만
이 캐릭터는 눈동자가 엄청 작은 게 특징이라 붓으로 그리다간 망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일러로 따서 데칼 출력할 생각도 했지만 귀찮기도 하고 근처에 하얀색을 출력하는 프린터도 없어서 ^^;
고민하다가 유광 클리어를 며칠에 걸쳐 계속 올려서 표면을 무식하게 잡아 봤습니다.
서페이서 뿌려서 전신의 부품들을 다듬는 과정이 어느 정도 끝나면 가조립을 해봅니다.
꽉 잡고 허리를 끼워 보는 과정에서 몸통이 파사삭 부서집니다 ㅜㅜ
두께가 저게 뭐냐!? 쿠크다스냐! 풀크라 개객끼들아!
박살 난 조각 찾아 다시 끼워 맞췄는데 가운데 부분은 도저히 못 찾겠더군요
뒤쪽을 블루텍으로 막은 뒤 앞쪽엔 순접을 부어서 사포질로 표면을 다시 잡아 줍니다 ㅠㅠ
복구 완료 ;;
가조립을 해 봅니다.
애니를 캡쳐 해서 설정 색을 찾아 봅니다.
도색 작업~
2mm 황동봉을 뒷굽부터 종아리까지 뚫어서 고정해줍니다.
붓질도 해주고
눈물의 완성 ㅜㅜ
설명 없이 완성 사진 나갑니다!
공포의 풀크라 복구 완료 작업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