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의 나는 락을 위주로 들었다.
아이돌의 노래는 거의 듣지 않았다.
그냥 음악적 취향이 나와 맞지 않아서 듣지 않았다.
소녀시대도 그냥 나에게 그저그런 아이돌 이었을 뿐...
그녀는 태연의 '만약에'를 자주 불렀다.
그리고 잘 불렀다.
좋아했었던 그 사람...
나에게 관심을 먼저 주었고, 내게 먼저 다가왔었다.
당시엔 초딩이었던 내 동생의 생일도 챙겨주었던 그사람.
술먹고 지갑을 꺼낼제면 내 지갑을 들고 도망가서 결국 다른 사람이 돈 내게 해줬던 사람.
내가 함부로 하기가 너무 겁났던 사람...
지금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었고, 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다.
여전히 나는 아이돌의 음악에는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어디선가 '만약에'가 들려오면, 그걸 부른 가수가 태연이든 다른사람이든간에
저절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다 잊었다 생각했던 그녀의 이름과 추억이 떠오른다. 얼굴마저도...
내 삶에 있어서 처음으로 욕심나고 그 사람 곁의 남자이고 싶었던 그 사랑을 다시 들추는 건
나에겐 한곡의 노래다.